사유와연장의연결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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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까르트는 서양 사상사에 있어 혁명적인 업적을 이루었다. 그는 중세까지의 물활론적 형이상학을 부정하고, 세계를 사유와 연장(extension)의 두 실체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다. 즉, 존재를 물질과 정신으로 엄밀히 구분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데까르트는 과도기적 사상가로서 역시 과거의 사상사적 전통에 한발을 담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자신의 한계를 자각해서였는지 질정신이원론을 주장함에 있어 데까르트는 극단적인 엄격함을 보인다. 그는 정신과 물질 사이에는 어떠한 인과적 고리도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어떠한 영향도 주고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라는 것은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립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실체를 사유와 연장의 두가지로 본 이상 각각은 서로에 대해 독립적이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신과 물질을 엄격하게 나눔으로 인해, 데까르트는 인간존재를 고찰함에 있어 큰 난점에 봉착한다. 인간 속에서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1) 나는 웃어야겠다고 생각한다.
    2) 어떤 고리
    3) 나는 안면근육을 움직여 웃는다.

    2)의 어떤 고리를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그것이 존재해야함은 거의 명백해 보인다. 데까르트는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송과선에서 동물정기의 움직임을 통해 사유와 정신이 매개된다는 "송과선 가설"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당시로서도 그다지 설득력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게다가 해부학적 지식이 발전함에 따라 그것은 엉터리임이 밝혀졌다. 데까르트 학파의 일부는 기회원인론으로 정신-물질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우리가 정신과 물질의 구분을 받아들이는 한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지만, 아직도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영미철학계에서 심리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류적 견해는 Materialism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오직 Materialistic world 하나 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적 법칙이라고 믿는 것이 Physic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유물론자 중 한 사람으로 데닛(See DanielDennett)과 김재권 등을 예로 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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