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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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의 어느 별, 혹은 먼 미래라 해도 좋다. 그곳에서는 순대월드컵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가 4년에 한번씩 순대만드는 대회에 열광하는데, 그 기간에는 모든 사람들이 한달간 순대만 먹고 살고, 전국민이 TV앞에 모여앉아 순대만드는 모습을 관람하며 울고 웃는다. 대회가 열리기 몇달전부터 사람들은 비닐순대는 가짜네, 돼지도 최고급 사료와 1등급 생수를 먹여 키운 돼지의 창자로 순대를 만들어야 하네, 외국에서 순대기술자를 모셔와 선진기술을 전수받아야 하네, 간과 허파의 배합비율은 어떻네, 심지어 요리사 누구 잘생겼다, 머리모양이 어떻다 동성애자라더라 등등을 논하며 여가를 보낸다.

자국의 요리사들이 순대를 만드는 날은 전국의 학교가 휴교하며, 직장에서는 집단으로 월차를 내고 상점들은 문을 닫는다. 모두가 경기장에 혹은 대형 전광판이 있는 곳에 모여앉아 핏대를 올리며 자국의 순대요리사를 응원하고 그들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그렇게 열광하는 것도 잠시, 자국이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면 요리사 훈련은 어떻게 시킨거냐, 감독은 순대로 목졸라 죽여야 한다 창자를 뽑아버려야 한다 등등 분노로 전국이 들끓게 되며, 전국에서 소주가 왕창 팔리게 된다.

여기서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덜떨어진 입맛의 소유자로 격하되며, 심지어 반민족적인 사람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대회기간 순대모양의 머리띠가 유행하고, 국체순대연맹 공인 캐릭터도 등장, 길에서 돌던지면 맞는 것이 순대캐릭터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다. 대회기간 순대를 먹기 위해서 개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폭증하며, 간혹 순대를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응원하는 과격팬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액의 외화를 안겨주는 고마운 손님들이다.

모든 광고는 순대를 휘두르는 응원단, 순대를 행복하게 베어무는 어느 오지의 어린이, 거액의 몸값을 받는 요리사 등등으로 도배되며, 그 광고효과는 천문학적이라 한다.



기린에게 축구는 순대와 비슷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린은 순대를 좋아한다.
왜냐면, 먹고 싶을 때만 가끔 먹으니까 그렇다.

비닐순대는 가짜 맞는데요? 충청도의 야채순대를 드셔보시길...
가짜라기 보다는 보급형이라고 하죠. 셀러론 순대라거나... 이미테이션으로 보기엔 구성성분에 유사점을 거의 찾기가 어려울듯 하니... (겉도, 속도)



국가간 실제 전쟁의 대리전으로서 월드컵과 올림픽을 많이 이야기한다. 마치 영화를 보고 심리적 욕구를 채우듯이... 이정호는 국가간 축구를 볼 때마다 전쟁를 떠올린다. 월드컵이 전쟁을 촉진할 것인가 아니면 억제할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한국의 순대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그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창자상태가 좋지 않은 측면도 있었지만, 이번 히딩크효과를 계기로 협력적 조직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무식한 한국축구에 심어 주었다. 순대 만드는 기술은 결코 개별적인 행위가 아닌 것이다.

이정호는 순대를 보는 것보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과의 순대 만들기 대결은 꼭 보고 싶다.

너무 좋다. 그러나

한국이 8강에 올라가다니... 박지성의 패스에 의한 설기현의 동점골과 마지막 헤딩경력이 얼마되지 않는 안정환의 헤딩 역전골은 조용한 이정호의 목을 순식간에 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정호는 엘리트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에 가다니... 66년 북한이 강하게 성장할 당시의 월드컵을 생각나게 만들어 기분이 좋다... 너무 흥분이 된다. 8강 상대는 이탈리아보다 더 약하다. 4강을 넘어 우승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월드컵은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게 만들어 좋다. 그러나, 지역감정으로 얼룩진 우리나라에 이만큼 민족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자존심으로 허기를 채우는 우리동포 북한마저 월드컵을 방송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과정에 뭔가 미심쩍은 것이 있다. 골을 심판이 넣은 것도 아니고,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와 체력으로 이탈리아을 이긴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기면 다인가? 꼭 이겼어야 했는가? 심판은 공정했다고 보자! 심판은 우리나라가 질 것으로 생각하여 홈팀의 응원열기에 소심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장전에서 여론을 의식했는지 우리나라에도 반칙을 많이 선언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선수들이 경기시작전 국가가 울릴 때 비장한 얼굴모습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꼭 이겨야만 하는가? 우리선수 24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이탈리아에는 있다. 배고픈 축구선수들이, 한국의 축구선수들이 이겼으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사실 꼭 이긴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방송이 하루종일 월드컵만 보도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월드컵의 경제효과가 예상만큼 크지도 않다. 터키에 진 일본을 생각하면 더 기분이 좋다.

목이 너무 아프다. 월드컵이 아니었으면... 꼭 이기지 않아도 된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탈리아는 잘했다. 심판의 판정에 미심쩍은 면이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이기는 길은 정정당당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강대국이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하자. 선수들도 관중들도 그것을 원한다. 북한을 이탈리아가 40년동안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정당당하게 하여 이겼기 때문이다. 이정호는 그렇게 생각한다.
죄송하지만 뭘 전달하고자 한 글인지 이해가 전혀 안됩니다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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