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Spoiler가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소설이 아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숭이와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단계, 즉 '잃어버린 고리(MissingLink)'에 대해서 베르베르가 상상력을 가미해 쓴 소설이다. 인류의 조상을 밝혀낸 학자가 왜 살해를 당하고 누가 살해했을까. 베르베르는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그 MissingLink가 돼지라고 한다. 인류의 조상이 돼지이면 안되는 양돈업자(누가 조상을 먹으려고 하겠는가!), 이미 쌓아놓은 이론이 흔들리면 안되는 관련학? 신을 모독한다고 생각하는 종교단체들에게 학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다. 더군다나 이 유일한 증거는 결국 PiltdownMan 사기사건처럼 조작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이 또한 단순한 가설이었던 멘델의 유전자법칙을 후세 과학자들이 증명하기 위해 덤벼들어 결국 밝혀냈 듯이, 비록 조작인 것이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이를 밝혀내기 위해 또 다른 연구들이 진행될 것을 기대했던 과학자의 모습도 학계의 내부의 한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들어있어 유쾌하다. 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