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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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tw의 2001년 여름방학 기행문

기행문>11143>이윤석>



보길도의 낙조!


땅끝마을에서 한컷(졸린듯..)


1. 월, 고산 윤선도를 찾아서


아침 5시30분에 일어났다. 피곤했다. 차에서 계속 잤다. 일어났다. 어딘지 알 수 없는 휴게소에 와 있었다. 라면을 먹었다. 국물이 진했다. 맛있었다. 그러나 비쌌다.

다시 출발했다. 장장 몇시간을 달렸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1시쯤 목포에 도착했다. 와아! 목포에 도착한 이유? 그냥 점심 먹을라고 -_-;; 낙지 전문점을 찾아서 약 30분을 헤맸다. 이런,, 택시기사 아저씨도 낙지 전문점을 모른다고 했다. 북항에 내려놓고는 찾아가서 먹으라고 한다 -_-;;
그래서 북항에서 다시 택시를 잡았다. 이번엔 개인택시. 역시 개인택시 아저씨는 뭔가 달랐다. 우리 가족을 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이름은 '독천식당'

독천식당은 옛날 '한국이 보인다' 라는 TV프로에서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요리사로 정착하며 살기위해 여기저기 요리를 배우러 다닐 때 나왔던 음식점이다. 독천식당에서 세발낙지 살아있는 녀석을 그냥 젓가락에 둘둘 말아서 먹는법을 배웠다. 흠..흠.. 맛있다.

점심을 먹고 해남으로 향했다.해남에 도착해서 윤선도 유적지를 다 돌아다녔다. 정말 윤선도는 대박이었다. 그가 살던집은 정말 조용했다. 주변 환경도 좋았다. 그 유적지에서 윤선도의 후손이 살고 있었다. 그 사람이 부러울 다름이다.

이제 윤선도 유적지를 나와서 철새 도래지로 갔다. 아아.. 철새 도래지에 가서 생각난 것. "철새는 겨울에만.. -_-;;" DeleteMe 여름철새도 있는데요 결국 다시 돌아 나왔다.

이번에는 진도대교를 보러갔다. 서해대교와 쌍벽을 이루는 멋진 다리였다. 기념으로 건너갔다. 진도대교 옆에 이충무공을 기리는곳이 있었다. 명량해전 이었나? 하여간에 명량해전 격전지도 구경하고,,다시 해남으로 돌아왔다.

이제 저녁을 먹을차례. 이번에도 역시 '한국이 보인다'에 소개된바 있는 '천일식당'으로 자리했다. 천일식당에서는 떡갈비가 유명한데,우리가 가자 떡갈비가 없다고 했다.(뭔가 수상) 그래서 결국 한정식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날 끝-


2. 화, 떡갈비, 땅끝마을, 그리고 노화도


새벽에 일어나서 두륜산에 올랐다.
두륜산에 오르면 해남 일대의 바다가 다 보인다고 했다.
올라가는데는 얼마 안걸렸다. 워낙에 산을 많이 다녔기에.. -_-
오오.. 올라가는데 비도 쏟아졌다. 물론 비를 맞았다.
산 꼭대기에 올랐다. 구름이 많이 껴서 바다는 하나도 안보였다.
이런.. 다시 내려오는길. 드럽게 미끄러웠다. 안 죽은게 다행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목욕탕엘 갔다. 오우! 시골의 목욕탕은 남녀탕이 뚤려있었다!(-_-*)
즐겁게(?)목욕을 하고 다시 천일식당으로 갔다. 뭔가 수상했기에..
역시..천일식당에 가니 떡갈비를 굽고있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천일식당에서는 요즘 한우가 잘 들어오지 않자, 해남 사람들에게만 떡갈비를 팔고 외지 사람들(서울)에게는 팔지 않는것이었다.
흠흠..어쨌는 굽는장면이 목격됐으니 팔 수밖에..(-_-^)
결국 떡갈비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신이 내려준 솜씨라고 칭찬을 하며 먹었다.
이제 두 번째 목적지인 보길도로 가기위해 땅끝마을로 갔다.
그때 아빠의 친구분이 노화도에 내려와 있다고, 노화도로 오라고 해서 노화도행 배 표를 끊었다. 때 마침 천용택 국방위원장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천용택 국방위원장의 고향이 노화도 이다) 노화도행 배는 국회의원,서울시의원, 뭐 이런 아저씨들이 다 장악하고 있었다.
우리는 2:00시출발 배에 올랐다. 배는 카페리. 차와 함께 섬으로 갔다.
그러나..배가 출발을 하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배의 정원은 20명인데,
출항하기 직전 별 두 개짜리 군부대 사단장이 나타나서 시 의원들을 다 태우라고 선장에게 압력을 넣은 것이다. 선장이 안된다고 했으나 시 의원들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
그 드러운 자식들 때문에 출항이 30분이나 늦어졌다. 결국에는 시 의원들이 지들이 잘한것도 없으면서 욕하면서 배에서 내렸다. 여기에서 또다시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큰 소리 칠때가서는 못 치고 이런 시골에 와서 힘 없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나 치다니.. 그 시의원들이 하는말.
"우리는 오늘 서울가야되는 바쁜 사람들이야. 알아? 지금 시간이 몇신데! 빨리 출항해!"
이런..XX같은 놈들. 지들이 바쁘면 일찍오면 될 꺼 아니야, 왜 여기와서 신경질인데,,
지들만 바빠? 나도 바빠 XX 야!
나는 카페리의 제일 꼭대기 브릿지에 있었는데, 시 의원 한명이 올라와서 선장에게 뭐라고 했다. 나는 시 의원을 계속 쳐다봤다. 시 의원과 눈이 마주쳤다. 시 의원이 나를 쳐다봤다.
나도 그를 쳐다봤다. 한 2분가량 서로 노려봤다. 시 의원이 배에서 내렸다.
시 의원들이 다 내리고 선장은 보란 듯이 출항해 버렸다. ㅋㅋㅋ
배를타고 40분을 가자 노화도가 나타났다. 거기에서 아빠 친구분을 만나고 횟집에서 전복을 실컷 먹었다. 흠흠..싯가로 따지자면 엄청났지만,, 거기에서 양식업을 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그냥 먹었다 -
노화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갔다.
보길도는.. 핸드폰이 안 터졌다. 그러니까, 부두쪽에서는 터지는데, 우리가 묵는 섬 반대편 예송리에서는 핸드폰이 안 터졌다. 그래서 애들에게 연락을 못 했다. 민박집에 여정을 풀고 다시 해지는 것을 보러 갔다.
결정적인 순간에 구름이 밀려와서 해 지는 것을 다 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해서 둘째날도 끝이 났다 --

3. 수, 맛있는 장어탕과 예송리 해변


이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섬 정중앙에 있는 산에 올랐다.
우리 가족은 어딜가나 산에 오른다 -_-;;
이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적자봉.
민박집 아저씨가 산에 올라갈때는 긴바지를 입으라고 했다. 그래야 편할꺼라고 했다.
하지만 더워죽겠는데 무슨 긴바지!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갔다.
반바지 차림으로 가다가 반 죽는줄 알았다.
풀들이 다들 가시가 돋아있어서 걸을 때마다 다리를 찌르고, 쓸리고.. 정말 고통이었다.
거기에서 뱀도 봤다. 실뱀이었다. 귀여웠다. 그리고 거미줄도 많았다. 왕거미도 봤다.
거미는 정말 무섭다 -_-
고생 끝에 섬 꼭대기에 오르자 섬이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경치도 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웠다. 이제 산을 내려와 샤워를 하고,, 윤선도 유적지로 향했다.
윤선도는 좋은데만 골라서 살았다. 그가 파놓은 연못도 가보고, 정자도 갔다. 정말 훌륭했다.
이런데서 글쓰고 먹고 자고 한게 부러울 다름이다.
점심으로 장어탕을 먹었다. 색다른 장어탕!
점심을 먹고 예송리 바닷가로 갔다. 바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영복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예송리만 바닷가가 모래가 아닌 자갈이었다! 모래도 달라붙지 않았다! 정말 대박이었다. 바다에 들어갔다. 마침 썰물이라서 많이 얕아져 있었다. 놀기는 매우 좋았으나 물이 차가웠다.(나만..) 수영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눈 앞에서 고기녀석이 왔다갔다 한다.
역시 남해바다는 정말 깨끗하다!
셋째날은 이렇게 바다에서 놀았다. 그리고 끝이 났다.--

4. 목, 대전에서 온천을


사실. 보길도에서 하루 더 있으려고 했으나, 민박집이 모두 예약되어서 할 수 없이 섬을 떠났다. 11시30분 배를 탔다. 보길도에서 땅끝마을 까지는 50분이라고 했다. 중간에 넙도에 들렸다. 넙도에서 10분정도 멈췄다. 다시 출항했다. 땅끝마을 까지는 총 1시간 15분정도가 걸렸다. 원래 예정은 월출산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비가 온다는 기상대의 예보를 믿고 대전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대전으로 가던도중 목포를 버릴수가 없어서, 다시 목포에 들렸다.
다시 독천식당으로 가서 낙지를 즐겼다. 주인아저씨가 우리 가족을 알아본다! 와하하하!
흠흠..다시 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 도착한 시간이..몇시더라..하여간에 늦게 도착했다. 대전에 왔는데 온천을 안할수야 없지!
온천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따지고 보면 넷째날이 제일 한게 없다. -_-
호텔로 돌아와서 잤다.
이렇게 넷째날도 끝난다.--



5. 금, 계룡산에 올랐어라


사실 이날은 비가오면 집에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집에 가면 새롬이 병문안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날따라 비가 안왔다. 결국 집에 안가고 계룡산에 올랐다.
계룡산에 오르니 비가 왔다. 또 비를 맞았다. 재미있었다. 산에서 막걸리도 먹었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그러니까 청소년에게 판매를 하겠지 -_- 막걸리는 우리 쌀 음료일 뿐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대전에 계시는 친구 아버지 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 아버지는 지금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짓고 계신다. 덕분에 월드컵 경기장 잔디도 밟아보고 화장실도 체험하고 VIP룸, 선수 대기실, 중앙통제실, 기계실, 관중석, 온갖군데를 다 돌아다녀 보았다.
여기서 느낀점! 역시 돈이 좋다!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과 경기장은 매우 가까웠다. 선수들의 숨소리도 들릴만큼 가깝다! 경기장을 짓는데 1300억인가 들었다고 했다.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고 했다. -_-;;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걔네 가족들이 전부 대전으로 내려왔다.
이리하여 우리가족과 친구네 가족은 뭉쳐서 재미있게 놀았다.
대전은 정말 유흥도시 이다. 나이트 클럽 많고, 술집 많고, 노래방 많고, 호텔 많고, 여관 많고,, 물론 깍두기 아저씨들도 많다! 아! 빼먹고 안 말한거! 친구네 가족이 서울에서 올 동안 온천엘 갔는데, 깍두기 아저씨가 나의 때를 밀어줬다. 정말 시원했다! 얼마나 세게 밀었으면 다리가 까졌다 -_-
뭐 어쨌는 재미있게 놀았다!

6. 토, 집으로 오는길


이날은 또 한번의 월드컵 경기장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아침만 모여서 먹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집에 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도 많이 구경했다.
트럭이 중앙분리대 다 부셔놓은것도 구경했다. 대단했다!
이럭저럭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약 1시쯤 됐다.
정말 힘든 여행이었다.
이상으로 나의 기행문은 끝이난다.




보길도에는 본인도 가봤습니다. 예송리의 흑자갈 바닷가는 정말 예술이더군요. 매끈하게 닳은 흑자갈의 파도 구르는 소리도, 발에 밟히는 감촉도. 그런데 그 쪽 절벽을 끼고 돌아간 곳- 가려면 한참 뱅뱅 돌아서 가야하는 곳에도 바닷가가 있는데 그곳은 바위해안이던데, 바위들이 뭐라할 수 없이 큼직큼직 하던걸요; 절벽 하나를 두고 저쪽은 흑자갈, 이쪽은 흰 바위, 신기했었답니다.
대전의 올림픽 경기장에 가셨다면 아마 유성에서 노신 듯? 유성은 정말 유흥도시죠. 24시간 돌아가는 시스템, 새벽 두시에 알바가 끝나는 친구를 기다려 슬리퍼 찍찍 끌고 노래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훤하게 동이 터오던-_-;;;; 음, 기행문을 보고 즐거워져서 괜히 잡담; 추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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