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의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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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특정 주제가 주어지고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훈련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마음대로 써봐라"고 하는 주문이 더 어려워진다. 이 때는 변명꺼리가 없어지고 오로지 자신의 글 그것으로 승부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와 분량하에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을 감출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제한이 없으면 자신은 나체로 완전히 드러난다. 모든 부분을 명료하게 하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말을 안했다면 그건 자신의 잘못일 뿐이다.

글쓰기의 초보자에게나, 고수에게나 작문은 쉽지 않은 일이다. FreeWrite이 글쓰기에 대한 공포를 어느정도 완화시켜줄수 있다.

zephid 역시 작문의 어려움에 고뇌하며 많은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

사념 자체가 독립적이지 못하고 산만하며 돌발적인지라 한가지 주제에 대해 글을 적다보면 다른 생각에 빠져 흔히 말하길 '삼천포로 샌'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내키는 대로 쏟아내기. '무작정 펜을 집어들고'가 아니라 --;; 메모장을 띄워놓고 생각 나는대로 두들겨 본 적이 있다. FreeWrite이 글쓰기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켜 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구조나 표현의 문제점'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일찍이 알게 되었지만 작문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찰나의 감상'에 빠져 연습장 한 페이지를 낙서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훈련'하는 것에 있다고 깨달았다. (한가지 체험을 더 공개하자면... 그 뒤로 글을 쓸 때는 절대로 '음악'을 틀지 않게 되었다.)

dark는 여러 편의 논문과 연구 계획서를 썼음에도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론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주 짧은 글이 아닌 이상 며칠을 들여서 쓴 수십 페이지의 글의 흐름을 만드는 것은 더욱 그렇더군요.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말로 때워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글쓰기가 더욱 중요한데요. 그래도 대학원 생활에서 제일 많이 나아진 기술은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편집 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연구 계획서 다 쓰고나면 글쓰기 책좀 봐야겠네요. :)

작문이란 작자와 독자의 바둑 한 판과 같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가면서, 한 수 한 수 바둑판 위에 돌을 놓는 것은, 곧 독자에게 헛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최적의 포지션, 즉 최적의 문장을 선택해 나가는 것을 의미. 이를 위해서 바둑기사는 초반 정석, 포석으로 이어지는 작전 구상과 더불어 수읽기에 들어가야 하며, 마찬가지로 작자 역시 문장의 골격을 짜고, 목표를 정하고, 한 문장씩 살을 붙일 때마다 책장 너머 저편에 있는 다양한 독자들의 날카로운 눈을 생생하게 의식할 줄 알아야 하지요. 그 독자가 교수가 됐건, 작문 평가교사가 됐건, 코흘리게 어린애가 됐건 말이지요. // 결국 작문이라는 작업이 일종의 승부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거나, 혹은 자신의 막힘없는 뚜렷한 작문스타일을 몸에 배게 한다면, 그는 언제나 작문에서 승리할 수 있겠지요. -- 안형진 2005-09-18 23-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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