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영화장화홍련의 스포일러입니다. 이 영화에는 반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아래 내용을 보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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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장화홍련 이야기를 공포영화로 만든다고 했을때, 나는 "계모는 100% 악역이 아닐 것이고, 장화 혹은 홍련은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있는 설정이 될 것이다. 원래 설화엔 장화인지 홍련인지가 낙태한 것으로(물론 계모의 속임수지만 이건 현대영화니까) 나오는데, 혹시 그게 근친상간적인 연출을 만들어내지 않을까.....라고 하기엔 여기가 한국이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글쎄, 비슷한 것 같기는 하다... 애초에 계모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홍련은 이미 죽었으며, 장화는 엘렉트라 콤플렉스정도가 아니라 거의 정신분열증 단계의 환자이니 말이다.
이 영화는 심하게 잘게 부서진 지그소 퍼즐같은 느낌이다. 인물들이 하는 대사와 행동은 자질구레한 것까지 모두가 그 퍼즐을 맞추는 작은 조각들이다. 퍼즐 맞추는 작업은 엄청나게 힘이 든데,영화가 끝날때까지도 다 맞추지 못한 조각이 부지기수다. "생각해보니 그 장면은 그런 뜻인것 같애"라는 식으로 아직까지도 조각맞추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언제 다 맞추어질지는 오리무중이다.-.- 너무 복잡한 영화다.
지금까지 맞춰본 조각들은
1. 아버지와 계속 통화하는 인물은 아마도 은주일 것이다.(그녀가 계모인가? 모른다. 그녀가 계모란 말은 어디에도 안나온다)
1. 아버지와 계속 통화하는 인물은 아마도 은주일 것이다.(그녀가 계모인가? 모른다. 그녀가 계모란 말은 어디에도 안나온다)
2. 집에는 계모가 없다. 수연도 없다. 살아있는 사람은 수미와 아버지뿐이다. 멀쩡한 수연은 수미의 환상이며 계모는 수미의 다중인격이다. 덧붙여 별로 멀쩡하지 않은 시커먼 아이와 녹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수연의 귀신이며, 머리길고 시커먼 정말 무섭게 생긴 귀신은 친엄마의 귀신이다. 이들 진짜 귀신과 멀쩡한 수연은 분명히 다른 개체이다.(다르다고 하지 않으면 헷갈린다-.-)
3. 그 집이 정말로 귀신들린 집이냐와 귀신이 들려서 무서운 집이냐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 일단 그집을 정말 귀신들린 집으로 볼 수도 있다. 수연의 귀신과 친엄마의 귀신이 살고 있다. 수미는 그것을 봤고, 나중에는 은주와 선규의 처도 그것을 봤다(유력증거). 처음부터 귀신 따위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수미는 정신착란이고, 선규의 처는 예민하며(그 여자는 수연과 수연모가 죽을 때 그 집에 있었던 사람이고, 간질증세도 있다), 은주는 죽을 걸 알면서 내버려 둔(혹은 자기가 죽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 귀신들은 이렇게 별로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닌 세 명만이 봤으며, 선규나 아버지는 한번도 귀신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되면 "하우스호러"란 제작사의 홍보는 말짱 꽝이 된다.
4.귀신이 들린 집이라면, 어쨌거나 그 귀신들은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두 인물, 수미와 은주에게만 나타난다. (선규의 처는 재수가 없어 봤을뿐이다-.-) 수연은 죽을 때 은주가 옆에 있다가 그냥 나가버린 걸 장롱틈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은주에게는 "문을 닫아걸고 냉기를 일으키며 달려드는" 적극적인 응징까지 한다. 그러므로, 그 집은 진정한 "귀신들린 집"으로서, 궁극의 공포대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역시 하우스호러니, 하는 것들은 모조리 다 영화를 홍보하는 제작사 측의 음모다-.- 감독이 무섭게 만들고 싶었던 건 "기억"에 관한 것이지, 그 집 자체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까 귀신들린 집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5. 귀신들린 집이 아니라면, 수미가 만들어내는 망상은 정말 다채롭다-.-; 멀쩡한 동생을 만들어내고, 계모역은 자신이 하며, 형상이 괴이한 친엄마 귀신과 동생귀신까지 따로따로 만들어두고 등장시킨다.(정말 바빴을 것이다) ...과연 정신분열증이 그 정도까지 만들어 낼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6. 은주에서 수미로 스위치되는 순간은, 그 두 알의 알약을 먹는 때가 아닌가 싶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수미는 어느새 은주가 된다. 은주는 약을 먹으면 수미가 되어버린다. 약을 먹지 않고 잊고 싶은 기억이 자꾸만 떠오르면 수미는 순식간에 수미와 은주사이를 왔다갔다 해버리고 귀신까지 봐 버린다. 이것은 다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지만, 분명히 그 약은 어떤 스위치로 작용을 할 것이다.
7. 선규는 계모의 동생이 아니다. 그는 친엄마의 동생이다. 은주는 계모가 아니다. 친엄마를 돌보던 의사일 뿐이다. 은주는 아마 아버지와 친하던(혹시 은주가 작업중이었는지도 모른다-.-) 의사로, 아버지의 부탁으로 친엄마를 돌보고 있었을 것이다. 선규내외가 그녀와 친한 이유는, 아마 손대기 어려운 질병을 돌보아주던 그녀가 고마워서일 것이다. 십중팔구 우울증으로 말라가던 친엄마는 은주를 보고 우울증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글쎄, 가족력을 생각한다면 그녀도 정신분열증이었는지 모른다. 남편과 은주가 바람을 피운다고 상상하고, 그것을 두 딸에게 집요하게 주입시켰다면...두 딸이 은주를 그렇게 미워하는 이유가 성립된다. 마지막에 하필이면 딸의 장롱속에 목을 맨 것은 두딸에게 더더욱 강한 원한을 심어주어 "내가 죽어도 절대로 저 여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독한 심리때문일 수 있다. 혹은, 항간에 떠도는 대로 (작업의 진전없음에 한탄하던) 은주가 밤새 죽여서 넣어놓은 것일수도 있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그녀는 후반의 두 모녀귀신 러쉬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8. 수미라는 인물자체가 또다른 하나의 지그소 퍼즐이다. 너무 복잡하다. 그녀는 모든 책임을 은주에게 떠넘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못된 계모가 탄생한다. 기억하고 싶은건 동생이 살아있을 때 뿐이다. 그래서 멀쩡한 수연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또 의식 저 편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고 있다. 그것들은 무시무시한 귀신의 형상으로 불쑥불쑥 불시에 등장한다. 그녀에게 귀신이 보이는 순간은, 기억이 떠오르려는 순간인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또 귀신은 없었던 것도 같다...)
9. 수미가 다중인격에 수연을 만들어냈다는 가장 큰 힌트는 세 명이 동시에 생리를 하는 장면이다.
10. 일설에 의하면-.-; 마지막에 수미가 은주의 손을 꽉 쥐고 놓지 않은 것은 "그 집에 가지 마라. 가면 죽을 것이다"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그녀는 거기서 귀신의 실재를 보았다고 생각하고(어떻게 그걸 환상과 구별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자신을 위협하던 것을 떠올리며 은주가 가면 위협이 응징이 될 것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말린 것이다. ...사실확인이 될지는 미지수다. 맞다면 그 집에 귀신이 사는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어쨌거나 영화를 한번 더 봐야 뭔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반칙왕이나 조용한 가족을 보면서도 "이 감독 너무 불친절해!!"했었는데, 장화홍련으로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장롱속에서 목매다는 이야기...대구에서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하던데, 학교 이름과 자살자의 나이까지 정확하게 나오는걸 보면 진짜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야기다. 내가 고등교 다닐 때, 대구의 모모여고에 있는 한 아이가(나랑 동갑인) 장롱속에서 목을 매 죽었다는 것이다. 평소에 공부를 엄청 잘해서, 그 학교에서 전교 1,2등을 하는 아이였다나. 그런만큼 성격도 대단하고 자존심도 대단히 셌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가 계모였다. 그아이는 엄마가 하도 못되게 굴어 자기방 장롱속에서 목을 매죽었단다. 당시 이 소리를 들은 우리들은 "엄청나게 독하네..."라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에 "그 애가 그렇게 죽은 건 이것봐라는 독한 심정 때문"이라는 뒷말이 붙어다녔기 때문이다. ...혹시 감독은 이 이야기를 알고나 있었던 걸까. --황원정
제 생각에는 선규(상규?)는 계모의 동생이 분명합니다. 선규 내외를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할 때의 계모는 수미인데, 그 때 수미 속에 존재하는 계모가 그를 수미의 친삼촌이 아닌 계모 자신의 동생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PuzzletChung
수미의 정신분열이 밝혀진 뒤 나오는 장면에서 친엄마가 자살을 하고 그 옷장에 깔려 동생이 죽는걸 새 엄마가 모른척하고 나오죠. 새 엄마가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구해주려 가려는데 수미와 맞닥뜨리며 앙칼진 말을 듣고 "너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거야"라고 하죠. 구해주려다가 말아버린 거죠. 수미가 집에서 뛰쳐나와 숲으로 뛰어갈 때 동생이 숨을 거뒀음을 느끼고(정신적으로 연결된 자매?) 모든걸 깨닫죠. 새 엄마에게 원한을 품고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것도 당연한거 같네요. 새 엄마의 남동생인 상규와 저녁식사를 할 때 끊임없이 조잘대던 사람은 수미 자신이었고 상규의 처가 발작을 일으키며 움직이던 손과 수연이가 죽어갈 때의 손이 중첩되며 수미의 꿈에도 등장하죠. 어제 영화보고 생각한 것들. 심약한 저에겐 정말 무섭고 잘 만든 영화같네요. 분위기와 소품과 사운드~ 처음엔 어거지로 끼워맞춰 빙빙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한번 더 볼까 생각중 --네코지현
일단 수미가 자기 자신과 은주의 두 명의 인격을 가지게 된 것 자체는 그럴듯한 설정이었다고 봅니다. 동생의 죽음이라는 상황에 대해서 수미는 1. 동생의 죽음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2. 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은주의 인격에게 돌리고 있고, 3. 그러한 은주의 인격으로서 수미의 인격을 처벌하고 있으며, 4. 자신을 동생을 보호하는 입장에 놓고 싶어합니다. 네 가지 다 자신의 죄책감을 벗어나기 위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증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려면 수미가 수연의 죽음에 대해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영화에서 나온 정도보다 훨씬 직접적인 책임) 또한 평소에 동생에 대해 쌀쌀맞거나 아니면 질투하거나 미워하거나 하는 식으로 보호자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였어야 자연스러운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수미는 악역이 되죠. 수미의 이중인격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보였던 것 처럼 은주는 착하거나, 적어도 평범한 사람인 것이 자연스럽고요. 그렇지만 영화 내내 관객이 감정을 이입했던 주인공을 반전을 통해 악역을 만들어 버리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설정이기 때문에 결국 결말에서는 수연의 죽음에 대해 수미의 책임을 상당히 약하게 설정하고 은주에게 악역의 이미지를 부여하여 책임을 돌리죠. 그리고 은주는 아마도 수연의 유령에 의해 처벌받음으로서 원작과 마찬가지로 인과응보의 스토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결국 영화 자체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스토리죠.
이러한 결말을 관객의 충격완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보고 수미의 이중인격이 밝혀지는 장면까지를 진짜 영화의 스토리라고 보면 어떨까요. 그 이후의 부분은 상당부분 수미의 환상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럼 수연은 수미가 죽였다고 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살인이죠. 그전부터 이중인격의 증세를 가지고 있던 수미가 은주의 인격으로 변화했을 때 살인을 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어머니 역시 수미가 살해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렇게 하면 초반부에 어머니의 유령이 수미를 위협하는 것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수미가 그렇게 이중인격을 가지게 된 기반을 엘렉트라 컴플렉스에서 찾는 것도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신이 떨어져나가 은주의 인격이 되었다고 보는 거죠. 수미는 아마 아버지 주위의 여자들을 모두 미워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어머니와 동생을 차례대로 죽이게 된 거죠. 그리고 그 죄를 자신의 안에 있는 은주에게 덮어 씌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계모는 100% 악역이 아니고, 장화는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있는 설정"이 되죠. "근친상간으로 인한 낙태"가 있었다면 이야기는 더욱 자연스러워 집니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이기 때문에 그런 설정으로 가지 못하고 막판에 방향 전환을 해서 무난한 결론으로 끌고 간 거죠.^^ 어디까지나 제 맘대로의 해석입니다만. -- 남용운
남용운님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읽고 보니 감독이 각본을 쓸 때 "수미는 정신분열을 일으켜 수연을 죽였다"와 "수연이 죽자 수미는 정신분열을 일으켰다" 사이에서 갈등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후자를 보여주고 전자의 여운을 남기려고 했는데 실패한 것 같기도 합니다. --PuzzletChung
헉!!! 맞습니다. 제가 처음에 생각한 스토리가 그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전 영화보면서 자꾸 은주가 "결백한" 사람인쪽으로 끼워맞추고 있었죠-.- 그래서 "선규는 친외삼촌이다"라고 우기고-.-; 있었습니다. 그럼 설마, 감독도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을까요...에이...설마....^^;; 감독이, 귀신이야기와 싸이코 심리극쯤에서 헤매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게 그리 큰 실패로는 보이지 않지만... --황원정
헉!!! 맞습니다. 제가 처음에 생각한 스토리가 그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전 영화보면서 자꾸 은주가 "결백한" 사람인쪽으로 끼워맞추고 있었죠-.- 그래서 "선규는 친외삼촌이다"라고 우기고-.-; 있었습니다. 그럼 설마, 감독도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을까요...에이...설마....^^;; 감독이, 귀신이야기와 싸이코 심리극쯤에서 헤매고 있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게 그리 큰 실패로는 보이지 않지만... --황원정
장롱안에서 목매달아 죽는 것이 가능할까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 크기의 장롱에서 목을 매달아 죽는 다는 것은 좀 힘들듯 싶습니다.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듯.. -_-;; -- RedPain
가능하지 않을까요? 1.목에 느슨하게 끈을 걸고 옷걸이를 거는 봉에 매어놓는다. 2. 수면제를 먹는다. 3. 잠이들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그러면 목이 졸려 죽게 된다. ...그래서 장롱이 넘어졌을때 약병이 굴러다닌거 아닐까요?
헐...대단하십니다. -- RedPain
아아 스포일러를 보니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놓친게 많다니... 그냥 단순히 수미는 정신분열로 동생이랑 엄마의 환상을 만들고 염정아의 인격도 만들어내는 다중인격의 2가지 정신병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장면 염정아의 귀신러쉬를 보고 어 진짜로 집에도 귀신이 있었네 정도로 끝났었는데... 아무래도 중간 중간 놓친 부분이 많은듯... 엄마의 자살과 수미가 원래는 멀쩡했는데 동생의 죽음으로 정신병이 생겼는지 이 2가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뭔가 연결고리를 마련해뒀을텐데 한번 더 자세히 봐야할듯... --월광하랑
하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일 수도 있는데...수미가 창고에서 가져온 엄마의 물건 중 사진들이 있지요. 거기서 염정아가 있는 사진들을 보고 놀랐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치 몰랐던 사실을 발견한 듯한 그것.
PuzzletChung의 추측으로는 1, 수미 아버지가 수미의 친모와 같이 찍은 사진만 있다가 점차 계모가 사진에 나타나게 되자 그것이 역사를 말해 주는 것 같아서. 2, 수미 속의 계모가 놀랐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한번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고나서 최종결론은 "그 집에 귀신은 없다"입니다. 선규와 선규의 처가 저녁먹으러 와서 선규처가 발작할때, 카메라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싱크대의 밑을 비춥니다. 그런데 그때는 분명 싱크대밑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은주의 발옆, 싱크대 아래는 그냥 어둠이었죠. 나중에 뭔가 시커면 형태가 있었지만, 그건 선규의 처의 눈에 비친 영상일 뿐. 선규 처의 상상씬과 발작 때의 싱크대 아래씬을 같이 생각해보면 그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결론 밖에 안나옵니다. 있었다면 발작때 은주 발옆을 잡으면서 그 형체가 나왔어야 하지 않나요? 그럼 후반의 은주가 본건 뭐냐...라고 한다면, "몽땅 그녀의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우기겠습니다-.-;
다시 보면서 느낀거지만, 후반에 은주와 수미가 보따리를 놓고 싸울 때 시간적 배열이 상당히 헷갈립니다. 주전자가 울리는 소리를 잘 들어야 수미-은주의 행동을 차례로 추척할수 있을것 같더군요. 수미가 가위를 찾다가 부엌을 나서면서 갑자기 떠오른 기억에 진저리를 치고, 그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주전자 소리가 딱 그치지요. 그다음 은주는 울리는 주전자 앞에서 손에 묻은 피를 닦고 있었습니다. 피를 닦는게 부엌나서기 전의 장면에 있었던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마지막 보따리 부분은 정말 섬세하게 만들어진 듯 합니다. 진짜 퍼즐같더군요.
다시 확인해보니,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과관계가 별로 없는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썩은 생선이나 "타르타쿰"주문같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없으면 더 깔끔했을텐데...
또한, 눈에 띄는 몇몇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근친상간"암시적이었습니다. 친엄마귀신의 흐르는 피나 다리사이에서 나오는 손(예고편만 봤을땐 분명히 임신이나 낙태와 관련된 귀신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수미가 무현에게 쓰는 말투나 대화내용, 잠든 무현의 얼굴을 쓰다듬는 행동....초반의 설정 다수는 "수미와 무현의 관계가 보통 부녀관계가 아니다"라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후반 10분엔 "그들은 그냥 부녀관계 맞다"로 결론나죠-.- 감독이 초반엔 "좀 막나가는 스토리로 만들까?"하다가 "아무래도 한국에선 곤란해"하며 방향선회를 한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후반 10분과 그전 110분의 분위기가 그렇게 틀린 거겠죠....
...후반에 카메라가 돌아가며 은주의 수미의 얼굴을 비출때까지만 해도 참 괜찮은 영화였는데 말이죠...마지막 10분, 참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황원정
다시 보면서 느낀거지만, 후반에 은주와 수미가 보따리를 놓고 싸울 때 시간적 배열이 상당히 헷갈립니다. 주전자가 울리는 소리를 잘 들어야 수미-은주의 행동을 차례로 추척할수 있을것 같더군요. 수미가 가위를 찾다가 부엌을 나서면서 갑자기 떠오른 기억에 진저리를 치고, 그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주전자 소리가 딱 그치지요. 그다음 은주는 울리는 주전자 앞에서 손에 묻은 피를 닦고 있었습니다. 피를 닦는게 부엌나서기 전의 장면에 있었던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마지막 보따리 부분은 정말 섬세하게 만들어진 듯 합니다. 진짜 퍼즐같더군요.
다시 확인해보니, 스토리가 엉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과관계가 별로 없는 장면들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썩은 생선이나 "타르타쿰"주문같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없으면 더 깔끔했을텐데...
또한, 눈에 띄는 몇몇 장면은 아무리 생각해도 "근친상간"암시적이었습니다. 친엄마귀신의 흐르는 피나 다리사이에서 나오는 손(예고편만 봤을땐 분명히 임신이나 낙태와 관련된 귀신일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수미가 무현에게 쓰는 말투나 대화내용, 잠든 무현의 얼굴을 쓰다듬는 행동....초반의 설정 다수는 "수미와 무현의 관계가 보통 부녀관계가 아니다"라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후반 10분엔 "그들은 그냥 부녀관계 맞다"로 결론나죠-.- 감독이 초반엔 "좀 막나가는 스토리로 만들까?"하다가 "아무래도 한국에선 곤란해"하며 방향선회를 한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후반 10분과 그전 110분의 분위기가 그렇게 틀린 거겠죠....
...후반에 카메라가 돌아가며 은주의 수미의 얼굴을 비출때까지만 해도 참 괜찮은 영화였는데 말이죠...마지막 10분, 참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황원정
근친상간 혹은 일렉트라컴플렉스로 해석한 것에 대한.. 대한... 음;;; ¶
너무 오래전에 봐서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대충 써봅니다... 나중에 이상한 것은 정리하지요..;;
장화홍련 다보구... 췟~ 이게 왜 장화홍련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알게 됐습니다. 왜 장화홍련인지....
(케이블에서 간간히 하더군요... 채널바꿀때 잠시잠깐 봤습니다. 워낙 좋아하니..)
1. 원작이자 전래동화(인가??)인 장화홍련은 "나쁜 계모와 그의 아들이 착한(정말 착한지는;;) 전처 딸을 구박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이고
2. 영화 장화홍련은 "자살한 전처의 딸들의 계모의 편견 혹은 그 무엇(이것은 다시 정리할수 있다면;; 정리해보고 싶습니다만;;; 가능할런지..)으로 인한 오해로 빚어지는 전처 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라고 정리를 해보았습니다(워낙 이견이 많으니까요..).
확실히 내용은 다르지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같습니다.
한국 특유의 강력한 가부장제를 바탕으로 여성이 가정에 대한 집착으로 한 가정의 파탄나는 이야기라는 것....
저 두 이야기의 비극은 가부장을 중심으로 가정이 이루워지나 그것과는 다르게 가정내부의 문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관심이 없는... 혹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장을 중심으로 꾸며진 가정에서 발생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감독이 남자라는 점을 알고 이 영화를 봤을때 이 영화의 공포 포인트는 가정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여성(여성성일까요...)을 두려워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에서 처럼 정리하니.. 또 다르게 보이더군요.
기본적인 제 생각은 그 집에 귀신이 있다는 것입니다.(저는 동생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 귀신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집자체가 어머니귀신인거 같기도 하고 어머니와 관계없이 그 집이 귀신같기도 하고...)
영화 장화홍련의 주된 공포는 2가지인 것같다. 아니 두개의 입장인가?? 암튼....
1. 겉으로 드러나는 공포이자.. 여성쪽에서 보여지는 성장에 대한 공포로...
강력한 가부장제로 인해 어찌됐건 가장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여성의 시각에서 나오는 공포(이것은 가장을 자신의 편으로 삼는것에 대한 것과 그에 따른 아니 그것을 행할려면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 그 성장이 긍정적 성장이 아니라는 것... 그 모두를 포함한다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함;;)와
2. 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인데...(감독이 남성이란 점에서 착안했습니다만;;) 남성... 아버지.. 가장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공포로...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가정이란 공간에 대해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무관심때문?? 가장을 중심에 두고 일종의파워게임을 벌리는 여성들에게 눌리는 것??) 무기력한 공포이 두가지라 생각됩니다.....
아래는 내용중 조각을 제 생각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1. 일단 냉장고의 기묘한 썩은 듯한 물건은 아마 가부장제도에서 여성의 성장이 올바른 것이 아니라.. 뒤틀리게 변형될수 밖에 없음을 상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미가 염정아(염정아는 의사가 아닙니다. 아버진 의사더군요.. 수미가 보던 사진에서 아버지 옆에 염정아는 간호사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의 형상으로 자신을 분리하였던 큰 이유는 결코 자살한 어머니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간 환경(염정아의 등장이나 아버지의 직무유기)으로 인해 성장에 대한 공포로 인해 무의식중에 올바르지 못한 표본으로 염정아를 택해 제2자아로 분리하였을 것입니다.
2. 옷장에서 어머니가 죽었던 것은..(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특히 약병이 있으니.. 뭐 수면제를 먹었나보지요...)
옷장을 자궁의 상징이였다면... 어머니라는 사람은 염정아의 등장에 자신이 지배하는 가정의 새로운 적을 맞았다는 것을 알고 또한 자신의 힘(실질적인 육신의 힘과 가장을 지배할 힘??)이 그에 반하여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자궁으로 회귀하여 죽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수미의 동생 방에서 죽는데... 수미의 동생 역시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약자인 아이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동생방에서 죽는 것은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동생이 죽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가장 큰 피해자라는 표현이라 생각하구요...
3. 선규는 염정아의 동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수미의 제2자아가 어릴적 얘기를 하는 이유가 없지요. 수미가 자신의 어릴적 애기를 하면서 웃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선규에게 동의를 구하죠... 선규는 모른다고 그럽니다... 수미는 염정아가 아니며... 그리고 수미의 제2자아는 어렸을 때가 없었습니다. 수미는 자신의 성장욕망을 제2자아로 뜯어냈으니 어릴때 추억이 없을 수밖에....(그리고 어릴적 이야기는 비가 오는 날 수미처럼 미친 여자가 염정아처럼 성인의 모습을 하고 옷벗고 뛰는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선규처가 간질발작을 일으키면서 주방 개수대 아래의 동생을 봅니다. 선규의 처에 대해서 말해보지요... 선규의 처는 염정아로 표현되어지는 성장한 어른이 아닙니다.그는 간질이 있고 맘이 여리며 선규에게 의지하는 아이입니다. 설사 그가 임신 중이라도 말이죠.
(가부장제에 완전히 적응한 여성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가장을 위협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래서 같은 처지인 동생의 영혼을 봅니다. 수미의 분리자아인 염정아와 어머니의 집착이 배어있는 그 집에서 자궁속의 아이처럼 부엌 개수대 밑에 비참하게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말이지요... 선규 처는 그 집에서 아이에게 위험한... 즉 성장한 여성의 파괴적인 힘을 수미동생을 보고 느낀 겁니다.
즉 수미 동생이 무서운게 아니라 수미동생의 상태와 그렇게 만든 힘을 두려워 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힘이 어디서 오는가를 알아야하는데... 일단.. 수미의 제2자아 염정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집(그 가정)에 대한 집착을 갖는 자살한 어머니 귀신의 힘.. 혹은 그 집 자체가 어머니의 힘을 갖게 된 상황... 서서히 억지스럽네요... ^^;;) 음... 일단 그 집 자체가 자궁을 상징한다고 생각이 되어지기 때문에...
이건 아무래도 나중에 정리해야 겠습니다.
4. 그리고 까만 옷을 입은 귀신....
수미의 꿈에서 나오는 것은... 염정아가 말했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이 나는 것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자궁에서 나오는 손이나 피는 자궁이 있는 여성이 성장하면서 갖게 되는 압도적인 가정에 대한 집착을 공포스럽게 생각해서 표현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살짝 드는데요... 사실 이것은 어머니 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 자신외에 이 집에 가장의 힘을 소유할수 있게끔 자란 여성에게 하는 경고?? 음... 모르겠습니다...
5. 어머니의 사진이나... 물건, 타르타쿰이란 주문은 파괴적인 여성성이 아닌 보호하고 양육하는 여성성에 대한 상징입니다. 가정의 행복이라든가.. 약한 아이에 대한 보호(어머니의 모성같은...)... 그리고 수미가 동생을 보호할려고 하는 것같은... 근데 추억이지요... 그리고 수미 동생이 수미에게 가로채듯 가져갑니다.
수미가 그 사진의 염정아를 불쾌하게 여긴 것과 아버지를 쓰다듬는 것은....
가정의 근원적 힘은 (가부장제에서) 아버지로부터 나오는데 사진의 염정아에 대한 분노는 그 힘을 가지고 갈려는 새로운 여성에 대한 분노이고 아버지를 쓰다듬은 것은 가정을 갖을려는 그리고 지배하려는 여성이 그 힘의 근원인 가장을 추구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남성으로 사랑한다기 보단 성장한 여성으로 가정 존재의 기본인 가장을 원한다...랄까;;)
6. 염정아가 죽는 것에 관해서.... 동생귀신인지 어머니 귀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사람에 대한 응징??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수미동생에 대한 것은... 그 귀신의 경우 그 집에 원해서 있기보다는 붙들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수미가 동생을 기억하고 보호하고자 할때 정상적인 아이의 모습을 하고 수미의 보호를 받습니다. 그리고 보호받는 아이로써 자신의 죽음을 잊는 것이죠...
염정아의 새의 경우도 염정아처럼 뒤틀린 여성성이라도 보호하고픈 대상(아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다.
죽은 새는 아버지가 몰래 묻습니다.(가정의 문제를 모른체 숨기기만 하는 것을 표현한듯...)
7. 마지막 어머니와 동생이 죽은 직후 염정아와 수미의 대치 그리고 수미가 그 집을 빠져나오는 것에 대한...
어머니가 죽은 후 염정아와 수미는 가장의 힘을 등에 엎고 가정을 지배할 수 있는 여성 후보입니다. 수미는 그런데 염정아를 혐오하며... 그는 그 집을 빠져 나옵니다. (남성을 위협하는 성장한)여성이 되길 거부했습니다(뒤틀리게 성장한 여성의 상징인 염정아를 혐오하고 또한 좋은 의미에서 여성성인 모성을 상징하는 동생(아이) 보호하지 않고...). 그리고 아이로 남는 것도 거부했지요(자궁을 상징하는 그 집을 뒤로 하고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상적이지 못하고 미친 거지요....
제가 앞에서 말했듯 이것은 남성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끄임없이 여성의 집착을 두려워 하는 듯한 설정은.. 남성의 시각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가부장제에서 만들어진 환경 즉 남성을 획득해야만 가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문제라는 것을 제목을 장화홍련이라고 지어 표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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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중 그다지 수긍하기 힘들었던 것중 하나가 엘렉트라 컴플랙스와 근친상간으로 해석하는 이야기인데......
장화가 극중에 아버지에게 왜 아무것도 모르느냐..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 당신 책임인데... 라고 하는 장면을 근친상간의 죄를 묻는 거라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의 해석은... 이집이 이모양 이꼴이 된것... 자신이 미친 것은.... 모두 아버지(라기 보다는 가부장제도에서 가장의 역할 아니면 위치 아니면 존재 자체를 지칭한다라고 생각되는데...)탓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아직심장은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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