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강박증중에서 :
SongWooil의 전공은 중국어다. 정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공이 중국어라고 이야기하면 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인처럼 생겼다고 한다. -.-;;
잡담
딸아이가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을 읽고 하는 말, 영어는 9명이 쓰고 있고 중국어는 22명이 쓰고 있는데 왜 영어 배우라고 난리야? 난 중국어 배우는게 더 좋지 싶은데...
사실 미국의 세계지배가 언젠간 종말을 고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중국이 득세할지도 모르는데 영어에 너무 집착하는거 아닌가요, 우리? --zetapai중국어는 한 지역에서 국한되어 사용되고있고, 영어는 그 사용인구가 전세계에 고루 퍼져있기 때문에 영어가 더 영향력이 크다는 것도 있답니다. 미국이 망하더라도 영어는 계속 득세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니컬토끼
중국어의 문자인 한자가 별로 합리적이지 못 하다는 것(나름대로 해결책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도 한 이유가 될 듯 합니다. --토끼군
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서 말을 해보면 반대의 현상을 경험합니다. 중국어가 서툰 사람도 말 하는데 만큼은 상당한 관용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왜냐? 워낙 중국 대륙의 방언이 다양하다 보니까 좀 서툴게 말을 해도 저건 남쪽 사람 말이겠지, 저건 서쪽 사람 말이겠지 이런 식으로 통하는 거죠. -- 또 다른 중국어 전공자 난도
중국어의 문자인 한자가 별로 합리적이지 못 하다는 것(나름대로 해결책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도 한 이유가 될 듯 합니다. --토끼군
미국,영국이 당장 망한다고 해도 그들이 해놓은 학문이 엄청나기 때문에 영어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학문에 따라 라틴어가 아직도 많이 유용하고 음악용어를 거의 이태리어로 쓴다는 걸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SKJK
사회에 나와서 영어와 중국어를 겪으며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영작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데 中作은 섣불리 못하겠다는 거죠. 왜냐? 영어는 세계 곳곳에서 나름대로 사용되고 있는 글로벌 언어이고, 그래서 어법에 관한 관용이 세계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이 쓴 영문편지를 보면서 뉘앙스가 틀렸다고 불쾌해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도 대만사람이 쓴 영어를 보면서 틀린 부분을 발견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중국어는 그러한 관용이 적습니다. 쓰려면 제대로 써야하는 언어라는 거죠.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서 말을 해보면 반대의 현상을 경험합니다. 중국어가 서툰 사람도 말 하는데 만큼은 상당한 관용을 경험하게 되는 거죠. 왜냐? 워낙 중국 대륙의 방언이 다양하다 보니까 좀 서툴게 말을 해도 저건 남쪽 사람 말이겠지, 저건 서쪽 사람 말이겠지 이런 식으로 통하는 거죠. -- 또 다른 중국어 전공자 난도
Q:현재 중국어와 우리가 생각하는 한문과는 좀 차이가 있는 거 같던데요... 무협지나..도덕경이나 중용에 나오는 한자가 현대 중국에서도 쓰이겠죠? 예전 백남준이 한자는 동양인의 상징체계라고 한자를 등한시 하면 안된다고 한거 같은데..중국어와 한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narch
A:무협지에 쓰이는 한자어와 고전에 쓰이는 한자어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고전 한자어는 현대 중국어와 상당히 다릅니다. 고전한자어가 함축적이고 암시적인 표현법에 치중한 문어체라면, 현대 중국어는 합리성이 강조된 전형적인 구어체입니다. 백남준씨가 그런 발언을 한 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정말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로군요. 한글전용론자들이 군사정권시절에서부터 득세해서, 여러가지 명분을 내세워 오늘날에까지 명맥을 이어와 한겨레 신문과 같이 한글 전용 신문사가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겨레 신문의 논조를 지지하지만, 한글전용은 절대 반대입니다. 한자를 모르는 한국인은 껍데기만 한국인인 한국인인(?) 것입니다. 한자를 알아도 아주 많이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천자문이 아주 훌륭한 수단이랄 수 있습니다. '하늘천따지, 검을현누를황'으로 시작되는 250개의 4자구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백수문(白鬚文)이라고 불리우는데, 중국 후량(後梁)의 주흥사(周興嗣)가 양무제(梁武帝)의 명으로 하룻밤사이에 천개의 글자가 단 하나도 겹치지 않게해서 글을 지었는데, 다음날 아침 양무제앞에 천자문을 들고온 주흥사의 머리가 하얗게 새버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천개의 글자가 하나도 겹치지 않고 한권이 책으로 만든 것도 놀라운데, 그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천자문이 우주, 음양의 이치와, 역사, 풍속, 예의, 정치 등 망라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다 그 문체가 수려함까지 갖추어 더욱 우러러보게 합니다. 따라서 한번쯤 천자문을 외우는 것이 한자는 물론 한자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말 우리글이라고 해서 한자를 백안시하는 자들이 있는데, 한자 자체가 우리말 우리글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말 우리글 우리전통은 한자와 더불어 명맥을 이어왔고 한자의 공로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음에 또 기회가 닿는다면, 한자의 실용성에 대해서도 쓰고 싶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오늘은 이만.. --안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