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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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식을 익히기 위해서는 때때로 지식버리기 작업이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 UnlearnTheLearned.

이전의 지식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담기 전에 먼저 비워야 하는 것이다.

갑이라는 지식을 갖고 있을 때, 그 갑의 인지적 틀로는 을이라는 지식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거나, 난센스로, 혹은 갑과 모순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자신은 갑이라는 지식에서 을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그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다. 때때로 우리는, 을을 이해하기 위해서 갑을 일시적으로 버려야만 한다. 이렇게 해서 을을 이해한 다음에야 우리는 갑과 을을 포괄하는 더 넓은 지식 병의 인지적 틀을 획득할 수도 있는 것이다. see also Piaget's equilibrium and disequilibrium theory

그러나

지식버리기 역시 지식을 얻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며, 결국 궁극적으로는 버렸던 지식을 새 지식과 종합하여 온고지신하는 것이 목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프로그래밍 언어

C언어에 익숙한 사람이 OOP 언어를 배울 경우, 단순히 문법만 익히고서는 그 언어를 안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코드는 결국 OOP의탈을쓴C언어인 것이다.

먼저 C언어를 벗어버려라. 그리고 OOP의 바다에 빠져들어라.

어떤 초등학교 교사

다음은 본인의 구체적 경험으로, 일반화해서 초등학교 교사를 전체로 뭉뚱그려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다.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등이 참가하는 모 토론회에 초등학교 교사가 참석을 했다. 그이는 그날 토론 내용 중에 한가지 발제를 맡았는데, 준비를 엄청나게 열심히 해온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발제문에, 차트에, 그림에, ... 또 나름대로 "쉽게" 설명을 해준다며 이런 저런 비유를 들고 있었는데, 서서히 거기 있던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 토론회의 누군가가 "그냥 발제문이나 읽으세요"라고 했더니, "아니, 그래도 제가 나름대로 준비해온 것이..." 어쩌구 하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고집도 보통 고집이 아니었다. 결국은 그곳의 어른들에게서 심한 꾸지람을 듣고는 거의 쫓겨나다시피 강단을 내려왔다.

무술

이것 저것 잡다한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항상 조심하는 것이 있다. 다음 무술을 배울 때는 이전 무술을 완전히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각 무술은 하나의 의미체계를 이루고 있다. 태권도를 하면서 유도를 할 때의 사고와 몸으로는 제대로된 태권도를 절대 배울 수 없다. 배울 때는 철저히 겸손해 진다는 것이 훌륭한 무술인들의 태도였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편견에서벗어나기가 필요하다.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식버리기가 필요하다. 또한 강을 건너고도 배를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지식버리기를 한다. 어떨 때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마치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밑빠진 독에 열심히 물을 부으면 항상 새롭고 신선한 물을 독에 가득 채울 수 있게된다.

잊어버리기

우리는 외우다보면 그것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든다. 잊을 것을 왜 외우나? 그러나 우리는 잘 모르지만 '기억은 영원하다'는 주장도 있다. 잊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므로 좀 실천적으로 말을 만들어서 그래 잊으려고 외운다 또는 외우지 않았는데 어찌 잊으리요 또는 나는 기억하지 않으려고 외운다 또는 기억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라고 한다. 콩나물에 물주기 방식이라고도하는데 가장 많이 잊어버린 사람이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였다는 말이 그것이다.

타이핑

컴퓨터를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은 독수리타법으로 시작하게 된다. (독수리타법으로도 매우 빠르게 치는 사람도 있기는 함.)정식타법을 익히려고 하면 처음엔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독수리타법을 버림으로써 정식타법을 익힐 수 있다. 세벌식도 마찬가지다. 두벌식을 버림으로써 세벌식을 빨리 익힐 수 있다. 이미 익숙해진 두벌식을 버리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세벌식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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