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말한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눈을 감고, 상상을 하는거야. 뭐든 상상해도 좋아. 너희들 맘대로야. 그런데 딱 한가지만은 해선 안돼. 어떤 상상을 해도 좋으니까,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는 상상만은 하지 말아줘.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야.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다는 상상은 하지마. 알았지?"
이제부터 아이들 머릿속엔 온통 코끼리뿐이다. 침대위에 누워있는 코끼리, 침대위에서 점핑을 하는 코끼리. 침대위를 둥둥 떠다니는 코끼리...
이런걸 심리학 용어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비누님이 제대로 가르쳐주실거다.(이건 점성술이나 심령학은 아닌거 같다 ) 아무튼, 그 얘기를 듣고 나비효과처럼 코끼리효과라고 멋대로 이름을 지어버렸다. 노스모크를 볼때마다 흡연과 아무 상관도 없이 살아가는 한 사람이 "담배"에 대하여 자꾸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코끼리효과다.
하지말라는 것을 더 하고 싶어 진다... 는게 반발효과죠? 제 생각에 코끼리는 그런 사고 이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 같은데요? 즉. 나에게 금지된 것(침대위에 있는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이 무엇인지 알아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침대위에 있는 코끼리' 라는 언어를 두뇌에서 해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침대위에 있는 코끼리가 (사고 이전에. 먼저) 생각나는 거 아닐까요?
의식의 수준에서, 그리고 정상인 수준에서 보면 reactance일 수 있겠는데, 무의식의 차원으로 들어가서 통제를 상실한 경우(병리)라면 그냥 obsession(강박/강박증)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용어라기는 뭣한데, 병원에서 이들 강박증 환자를 줄여 '옵세'라고 부릅니다.) 관련서적으로 Daniel Wegner의 [ISBN-0898622239] White Bears and Other Unwanted Thoughts]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흰곰효과" 쯤 되겠네요. --비누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말한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눈을 감고, 상상을 하는거야. 뭐든 상상해도 좋아. 너희들 맘대로야. 예를들어 이런 생각도 괜찮아.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는 상상같은것 말이쥐.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다는건 말은 재밌는 얘기야. 침대위에 코끼리가 있다는 식으로 다른 상상들을 해봐. 알았지?"
이렇게 해도 아이들의 머리속에는 코끼리에 대한 상상이 있겠죠? --rururara
하지만 하지 말라고 했을 때보다는 상상을 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