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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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fly Effect.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뉴욕에는 태풍이 불 수도 있다는 이야기.

보통 카오스 시스템에서의 초기성 민감도(시스템의 초기 단계에서 아주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점점 증폭되어서 거대한 차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를 과장해서 말할 때 이용되고 각종 인문/사회과학에서 근거없이 여기저기 끌어다가 쓰는 값싸고 팬시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어려운 ChaosTheory를 가장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라는 장점에도 기인한다. 언제나 대중적 비유는 초기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오해조차 되지 않는 아무도 모르는 이론보다는 오해라도 받는 이론이 더 나을 수 있다. 오해는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따라서 Butterfly Effect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사용하려면 어떤 개념을 알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 그래서 궁극적으로 오해로 대중화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업무가 아닐까?

하지만 이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다 이해하기란 일반인으로서 어렵다. 무수한 수학공식에는 책을 그냥 덮어버리게도 된다. 과연 위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을 꿰뚫는 식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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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문/사회과학에서 근거없이 여기저기 끌어다가 쓰는 값싸고 팬시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어려운 ChaosTheory를 가장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이라는 장점에도 기인한다. 언제나 대중적 비유는 초기에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오해조차 되지 않는 아무도 모르는 이론보다는 오해라도 받는 이론이 더 나을 수 있다. 오해는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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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나비효과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비판이 아니고, 인문/사회과학에서 느슨하고 부적합하게 개념이 사용되는 것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무개1
저도 개념 자체가 아니라 오해 속에 사용되는 현상에 대한 장점을 말씀드린 것인데요... 개념에 대한 비판으로 보이시나염???--;; 이렇게 사용되는 또 하나의 개념이 이기적유전자라는 개념이예요. 이건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 의미에서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거든요. 행동적으로 결과적으로만 정의했기 때문에 소금 결정이 과포화 염화나트름 용액에서 소금결정만을 지속적으로 증식시키는 것 만큼 이기적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제가 RichardDawkins가 쓴 책을 보고 우려했듯이 대부분이 초기에는 일상적 의미인 의도를 포함해서 이기적이라는 의미와 매우 헷갈려 하면서 그 정의가 받지 않아도 될 비판까지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저는 그 현상에서조차도 아무도 관심없는 것보다 그렇게 오해를 많이 받아서 핏대 세우는, 혹은 뭔가를 과장시킬 때 편리해서 여기저기서 끌어다 쓰는 것이 더 낫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니까요. 물론 정확하게만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요? 선택지에 오해받더라도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항과, 대중적 관심이 없어서 학자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부적합하게 사용될 가능성 없음이라는 항이 있다면 저는 전자를 택할 것입니다. 아무도 관심없는 것은 말조차 꺼내기가 어렵잖아요. 갑자기 직한정님의 삼엽충이 생각나네요... 사람들은 공룡에만 관심있다던... 말씀도...ㅜ.ㅠ;; --아무개2

나비효과와 회의주의

나비효과는 자주 사이비과학의 근거로 왜곡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사람이 "기"를 모아서 다른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 - 장풍 - 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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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모은다는 작업이, 장풍을 쓰는 사람의 뇌파와 혈류를 특정한 형태로 움직일 것이다. 그러면 그 작은 전기장과 체온의 흐름 변화가 "나비효과"로 어마어마하게 확대되어, 결국은 장풍을 맞는 사람의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쓰러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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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점성술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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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는 달에 따라서, 계절이 다르고, 지구의 위치가 나르므로 중력을 받는 영향이 다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중력, 기온, 날씨의 영향이 사람의 몸과 정서에 서로 다른 충격을 줄것이다. 최초에 느끼는 이 작은 정서적 자극이 "나비효과"로 어마어마하게 확대되어, 그 사람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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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틀린 것이다.

백번천번 양보 해서, 나비효과에 의해서 그런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러나 나비효과는 초기민감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 연기론적 결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를 모으는 행위"의 영향력이 증폭되어서 분명히 눈에 띠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나비효과"의 핵심은, "기를 모으지 않는 행위" 역시 영향력이 증폭되어서 눈에 띠게 분명히 영향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즉, 장풍을 쓰는 사람의 행동과 관계없이, 장풍을 맞은 사람이 넘어진 원인은 "장풍만큼 미묘한 다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공수련장의 지나치게 진지한 분위기라든가, 장풍 쓰는 사람의 신선 같은 옷차림,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원적인 분위기 등등이 똑같이 "북경 나비의 날개짓"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좀 급진적으로 말하자면, "나비효과"는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장풍 쓰는 사람이 기를 모으는 행위가 장풍으로 나타날지, 홍춘이가 돌리는 슬롯머신의 번호로 나타날지, 로또 추첨기에 대한 영향으로는 어떤식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뉴욕의 태풍과 무슨 상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지, 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군다나, 다시 한 번 더 양보해서, 점성술과 사람의 인생 사이에 "나비효과"스러운 인과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해서,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북경의 나비가 날개짓을 해서 뉴욕에 태풍이 불 수도 있지만, 북경의 나비가 날개짓을 할 때마다 뉴욕에 태풍이 부는 것은 아니다.

추운날씨에 태어나면 신생아가 최초에 가장 강하게 자극을 받는 시신경이 경직되고, 더운 날씨에 태어나면 신생아가 최초에 자극 받는 촉각신경이 민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치자. 시신경이 경직된 신생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서 용감무쌍하게 자라나고, 촉각신경이 민감해진 신생아는 섬세한 감각과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고도 치자. 그리하여, 용감무쌍하게 자라난 사람은 싸움과 지도력이 있는 직업을 갖기에 좋은 경향이 있고, 예리한 사람은 예술가가 되기에 좋은 경향이 있다고 치자.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병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군인이 되는게 좋고, 물고기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화가가 되는게 좋다는 것은 극도의 과장이다.

인과관계의 사슬 하나하나가 일개 가정과, 연관관계의 강도가 미약한 가능성에 불과하므로, 전체의 예측에서 그 인과관계가 적중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물론, 어떤 화가는 태어날 때, 너무너무 더운날 태어나는 바람에 다른 사람과 다른 속도로 촉각신경이 자라나서 조각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결국 제2의 미켈란젤로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그런 경향성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사람이라고 다 베토벤이 아니고, 우리 아들의 나이가 9세라고 해서 그 아이가 반짝반짝 작은별 하는 곡조를 작곡하기에 좋은 나이인 것도 아니다.

정주영씨가 어릴 때 소판돈을 들고 서울로 도망친 것은, 그가 현대를 일구어 내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소판돈을 들고 도망친 전력이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이 사람은 도덕적 해이, 경제적 밑천의 부족, 교육의 부재 등등의 이유로 오히려 일반인보다 대기업의 총수로 자라날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것이 맞다. 명백히, 어떤 과학적으로 믿어지기 힘든 주장을 "나비효과"로 설명하려는 논리관계는 사기치기에 가깝다.

우리는 뉴욕에 태풍이 불면, 지구 온난화나 엘니뇨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옳다. 북경의 나비를 채집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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