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스스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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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한니발을 보며 시종일관 불편했던 것은 역시 클라리스스탈링이었습니다.

줄리안 무어라면 엎어지고 미워하는 탓도 많았지만, 문제는 이 클라리스 스탈링이 과연 포스트ㅡ_ㅡ 조디 포스터냐?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스탈링이라는 캐릭터는 조디 포스터가 만들었지만 FBI 빨강머리 여자 수사관의 이미지는 누가 뭐래도 질리안 앤더슨의 다나 스컬리거든요. 고로 한니발의 스탈링이 정말 유의주시 조심해야할 상대는 조디 포스터라기보단 '다나 스컬리'였다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디 포스터의 스탈링은 아직 풋내기 병아리 - 심지어 스탈링은 그 당시 연수생이었습니다 - 였고, 커 가는 신진요원에다가 너무 큰 거물을 만나서 좀 버거워하는 아직 덜 자란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이번 한니발의 클라리스 봅시다. 옆에 남자들 냅두고 차에서 쿨쿨~자는 그 대범함(침도 좀 흘리며 자는게 좋았을텐데.. ^^;;), 그 45구경도 넘어보이는 총알, 아무리 방탄조끼 입었다지만 4방 받아내는 그 어깨발과 듬직함.. 에 비해서. 너무나 옆에서 위에서 조지고 있죠. 클라리스가 상관들한테 끌려가서 고초 겪는거, 명백히 폭스 멀더가 깽판치면 끌려가서 대신 야단맞는 스컬리 모습입니다. 그런데 스컬리는 멀더때문에 야단을 맞는 겁니다. 그런데 10년차인 스탈링이 시킨대로 다 하고 정석대로 잘 했다는데도 그렇게 야단맞는다고요? 글쎄요? 여자라서? 이 장면에서 문제삼고 싶은 것은 한마디로 '주인공 고난에 빠뜨릴 시간이 되어서' 넣은건데 그 모델이 바로 스컬리더라,는 겁니다. 클라리스 스탈링이 아니라.

또 하나 빼먹을 수 없는 스컬리 모방 근거는. 다름아니라 스탈링이 애인하나 없이 지하실에 쳐박혀 산다는 겁니다. 양들의 침묵에서는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간건지 안찍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책에는 분명히 있고, 영화 끝부분에 FBI 정식요원 될 때 보면 애인이 준 반지까지 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할 거 다 합니다. 수사도 하고 연애도 하고.
스컬리의 모델요소 중 나쁜 점은 '성처녀 만들기'인데 (내 말 아님. 엑스파일 비평가 사라 스티겔씨 말임) 이 한니발의 스탈링이 워커홀릭에 애인도 변변히 없는 - 바뜨 목매인 인간은 하나 있는 신세라는 겁니다. 아주 비슷하죠? (물론 스컬리가 한수 위인것은, 클라리스는 렉터가 (자기로 추정할만한)나신을 그려보내자 가슴부분만 포스트잇으로 붙여버리죠. 스컬리는 의외로 성희롱에 대해선 무심하거나 10배로는 갚아줍니다) 앞장면에 애 안아들고 왕 오버 오열하는 그 장면도 이 성처녀 만들기를 생각하면 아주 당연한(?) 장면이 됩니다. (스컬리는 에밀리라도 있지..)

스컬리 베꼈다고 기분나쁘냐? 나쁘죠. ㅡ_ㅡ;;
그러나 더욱더 열뻗치는 점은.. 바로.. 이 줄리안 무어가 잘났다고 나불대는 것입니다. 10분만에 조디 포스터를 잊게 해주겠다는 둥.. 실제 FBI들은 머리 기를 수도 있는데 영화나 TV는 다 짧게 나온다는 둥... 아니, 지 캐릭터가 어떤지나 살펴보지. 자기 캐릭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도 안하면서 저따구 소리 해도 된다는 겁니까? 자기가 돈 더 받으면 저따구 소리 해도 되나요? 병신같은... $%@^%&@$%^... 파운데이션만 안 바르면 다냐?

10분안에 잊게 해 주는 것은 맞습니다. 보면서 미스에이전트의 산드라 블록이 떠올랐다는... ㅡ_ㅡ;;;; 아말감

감독한테 한마디. 부실하게 클라리스를 만들었으면 차라리 다 잘라내버리지... 왜 시종일관 잊어버릴만하면 등장해서 비디오보고, 전화하고, 자료조사하고. 클라리스만 등장하면 이야기 삐꾸납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렉터씨. 계속 등장하면 멋있나? 아니죠. 무서운 놈이 계속 나오면 사실 웃겨집니다. ㅡ_ㅡ;;)


갈수록 기분 나빠지는 점은.. 줄리안 무어가 우리나라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김개덕 영화 전문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저 지독히도 자기학대적이고 남의 말에 고분고분한 역이라면 다 해주는 줄리안 무어.. 앞으로도 잘 나가겠군요. 그런 여자라면 엎어지는 남자 감독들이 한두명이 아니어서.. (하다못해 닐 조단도 이 여자 좋아한다면서요? 병신.. ㅡ_ㅡ++)


ps - 끝까지 안풀리는 병신같은 점! 그 망할놈의 까만 드레스. 옷은 갈아입을 게 없어서 그냥 내려온다 칩시다. 근데 그 놈의 구찌구두는 왜 안벗는 것이냐고~~~
아까왔나? worry


영화는 영화일 뿐 내용상 설정 같은 것이 귀하의 가치관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병신같다느니 하는 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그만 아닙니까? 김기덕을 굳이 김개덕이라 칭하시는 것도 당연히 김기덕 개인의 인간성이 더럽다거나 해서가 아닌 영화를 두고 하신 말씀일 텐데요, 평소 자기와는 다른 삶의 방식도 존중해 주는 태도를 갖는다면 한니발에서건 어디에서건 실존하지도 않는 인물 설정 따위가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첩혈

한니발에서 줄리안 무어의 클라리스 스탈링은 베스트 캐스팅이라고 봅니다.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 스탈링에 줄리안 무어를 겹쳐보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한니발에 조디 포스터를 대입시키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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