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과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한 조선 성리학의 예 교육 심성모델 개발"
개요 ¶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처음에는 퇴계의 심학(心學)을 바탕으로 개인의 Mind Model을 만들어 시뮬레이션化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 실제 대인관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델과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현재 아동들의 도덕교육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예비 단계로 이미 2년 전부터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뤄지기도 했다.
참가자
유권종(중앙대 철학), 박충식(영동대 컴공), 강혜원(서라벌대 유아교육) 교수가 중심이 된 학제간 프로젝트로 2년간 학술진흥위원회에서 지원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연구 방법 및 과정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방법과 과정을 옮겨보면 대략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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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심성론과 도해(성학십도)를 근거로 삼아 인공지능의 이론과 관점에 의하여 현대화된 도덕 심성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에 입각하여 예 교육 효용이 발생하는 心의 원리와 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 교육을 실시한 경험적 자료에 기초한 예 교육 시뮬레이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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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심성론과 도해(성학십도)를 근거로 삼아 인공지능의 이론과 관점에 의하여 현대화된 도덕 심성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에 입각하여 예 교육 효용이 발생하는 心의 원리와 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 교육을 실시한 경험적 자료에 기초한 예 교육 시뮬레이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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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구에서 수립된 모델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고, 단순화시켰을 경우에는 개념상 중첩이 많아서 현재는 개념추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텍스트 분석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당시의 예교육과 도덕관념을 알아볼 수 있는 <<小學>>과 퇴계의 <<자성록>>을 내용 분석하고 여기서 도덕성 차원을 추출, 개념/범주 관계를 설정하는 한편, <<성학십도>>의 모델들(특히 그중에서도 "심통성정도"와 "태극도"를 중심으로)과 비교하여 완성된 심성모델을 수립하고 이를 시뮬레이션시키는 것이 지금까지 논의된 1단계 과정이다.
see also 초기연구논문
비누의 역할
철학과도 아니고 컴공과는 더욱 아니고 유아교육과일 리는 만무한 비누는 Theory Of Mind의 대가이신 지도교수님을 만난 덕분에 떠듬떠듬 배워가며 연구에 참여중이다. 맡은 부분은 내용분석과 모델화까지이고, 연구 2단계에 접어들면 완성된 개인 심성모델을 바탕으로 사회관계 모형을 만드는 데 참가하게 될 예정이다.
질답 ¶
Q : "시뮬레이션"화를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건가요?
A : 시뮬레이션 작업은 영동대 컴공과 박충식 교수님이 맡아 하실 부분인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고가진 않았습니다. Rule-Based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JESS(Java Expert System Shell)를 쓴다고 합니다. 지금의 모델로는 개념간 중첩이 많고 모듈도 복잡해서 제대로 시뮬레이션시키기 힘들다고만 들었습니다. 그걸 위해 내용 분석을 하는 것이 제가 할 부분이구요. 성학십도 중에서는 심통성정도와 태극도를 중심으로 마음의 모델이 구성될 것 같습니다만. 사실 프로젝트 자체가 목적이 시뮬레이션화를 통한 예교육 프로그램 개발이기 때문에 퇴계의 심학을 그대로 살려내기보다는 disposition이나 entity로 요소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의견교환 ¶
아주 재미있군요. 연구의 진행상황을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계속 소개해 주실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상은
유권종 교수님에게 동양철학 수업을 받아봤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런 "기술적"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시다니 의외입니다. 또, 전문가시스템을 통해 어떤 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할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도대체 "어느 전문가"를 모델링 하는 걸까요? 어쨌건, 저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유학과 심리학, 그리고 전산학을 한 머리 속에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큰 위험요소가 되지 않을까 조금 우려됩니다. 바이오인포매틱스처럼 말이죠. 하여간 프로젝트가 잘 되길 바랍니다. --김창준
네, 그렇지 않아도 전혀 다른 분야의 목소리를 하나로 조율하는 것부터 시작해 어려움이 없지 않답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성리학, 윤리학, 심리(철)학, 인지과학, 방법론 세미나를 병행하면서 서로의 분야에 대해 배워나가는 걸로 전체적인 시각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지요. 시뮬레이션에 관해서는 조만간 박충식 교수님께서 따로 강의를 해주시겠다니 그때 듣고 여기 올릴 수 있는 건 올려볼까 합니다. 언제라도 관심과 조언 주신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비누
저도 4학년때 유권종 선생님의 수업들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동몽선습'을 읽느라 조금 고생했었지요.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분은 아닙니다. 이 연구에 대해서는 지난번 KBS에서 퇴계선생님에 대한 프로그램에서 봤었습니다.
저도 4학년때 유권종 선생님의 수업들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동몽선습'을 읽느라 조금 고생했었지요.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분은 아닙니다. 이 연구에 대해서는 지난번 KBS에서 퇴계선생님에 대한 프로그램에서 봤었습니다.
올려주신 자료는 참 흥미롭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현재 아동들의 도덕교육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too ambitious"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자료 이후에도 연구가 진행되었긴 하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 프로젝트는 패셔너블한 아이디어 몇가지를 조합해서 뭔가 학제간(역시 요즘 트렌디한 개념인)으로 만들어본다는 데에 의의가 있을 듯 합니다. 컨스트럭티비즘이나 바레라를 퇴계에 끼어맞추는(or vice versa) 부분이나, MIT의 시스템 다이나믹스를 감정을 "설명해줄 수 있는" 모델로 소개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면 말이죠. 소위 MIT학파의 systems thinking, system dynamics를 사용하면 한가지 감정 모델을 시뮬레이션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게 실제 우리 감정에 대한 유용한 모델이다(옳은 모델이다라는 말은 하기 힘들겁니다)라는 말은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런 시뮬레이션을 할 때 parameter를 도대체 뭐에 맞추느냐는 것이죠. (qualitative description은 가능해도 quantitative part는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거나 혹은 그 유용성이 없게 되죠 -- 미리 설정된 qualitative description을 충족하기 위해 조정되므로.) 대부분의 심성모델은 그래서 연구의 결론을 내 놓고 거기에 연구 과정을 끼워 맞춰나가는 자기만족적인 모양이 되기 쉽습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말만 한게 아닌가 해서 염려가 되긴 하는데, 이 연구의 의의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논의를 끌어낼 씨앗이 될 수 있다", 혹은 "여러가지 많이 공부할 수 있다"는 데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창준
코멘트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대부분 공감합니다(특히 "too ambitious"). 아마도 그러한 문제들 때문에 여러 참가자들이 새로이 합류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구요. 그래서 현재 진행하려고 하는 연구는 기존의 두 분(유권종, 박충식) 교수님께서 해오시던 연구와 연속적이라기 보다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우선, 연구를 둘러싼 배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 연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할 듯 합니다. 지난 해 처음 (기존)연구 자료를 받아 읽고 저 역시 철학, 컴퓨터라는 두 분 교수님의 영역이 만났다는 이상의 의의를 찾기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퇴계 성학과 급진적 구성주의간의 급작스런 도약이 숨차 보일 정도였지요. 여기까지의 성과물은 거의 두 분 교수님 각각의 영역 내에서 가까운 지점을 찾아 (단순히)이어보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뮬레이션에 부적합한 혼재된 개념들과 모듈 관계의 부정확성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고(다시 말하면 가설 수준 이상의 본격적 연구진행이 불가능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심리학적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저희가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이랍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의 시작이라 보아야겠만지요.
사족 같지만, '난데없는' 바렐라의 등장은 이정모 교수를 포함한 인지심리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구방향을 잡아온 그 동안의 당연한 결과라 보입니다. 한참 된 얘기지만 국내 인지주의자들 사이에서 constructivism처럼 주요한 모티브도 없으니까요. MIT학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computational model의 기본 입장에 있어서는 궤를 같이 할테니, 충분히 그럼직한 선택(채택)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혹은 박교수님의 학적 신념이거나). 그야말로 Top-Down이었던 셈이죠. 게다가 agency model에 대한 부풀린 기대나 social constructionism을 constructivism과 혼용하는 점 등의 몇 가지 오해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마 그 동안 시뮬레이션의 방향에 대한 문제제기조차 없었던 것은 아예 모델 자체가 만족스러운 완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 탓이 지배적일 듯합니다.
이제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지적하신 부분 가운데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qualitative description와 quantitative part간의 설득력있는 조합/공존이 될텐데요, 사실 저희가 가장 크게 자신하고 덤빌 수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기도 합니다. 꼭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인심리에서 정(情)구조 모델과 '정, 표현, 기능간의 구조방정식 모델' 등을 만든 적이 있고 주되게 mind model을 다뤄왔기 때문에 이때 사용된 방식을 기본 접근법으로 삼은 것이지요. 대략의 방법은 이러합니다.
일단 qualitative approach로 텍스트(문제는 오히려 어떤 텍스트를 취할 것인가하는 바로 그 점이지요)에서 raw data를 뽑고 거기에 근거해 개념이 추출되는 Grounded Theory 방식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다만 범주에 대해서만 연구자가 임의로 naming할 수 있는데 이때 사용될 '명목'으로 퇴계 심학의 개념들이 사용되겠지요. (혹은 다른 통계적 처리를 통해 dimension을 inductive하게 추출하여 비교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겁니다.) 모듈은 미리 연구자가 세워둔 가설(즉, <<성학십도>>를 바탕으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관계)을 개념과 범주, 범주와 범주 사이에 적용함으로써 통계적 유의미수준을 통해 타당한 것만 이끌어 내게 됩니다. 다만(그리고 전적으로) 유의미수준을 낼 수 있는 통계적 자료를 어디에서 찾느냐 하는 것이, 텍스트 선정의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난제로 남아 있는 바로 그 문제인 것이지요. 그 외에 남는 문제가 있다면 (현재로선)기술상의 것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심성모델만 만들어지고 나면 시뮬레이션 작업이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것도 문제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퇴계의 심성모델이 아닌 정체불명의 심성모델로 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좀 더 미묘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니 차차 풀어 보이도록 하지요. 보여주신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누
우선, 연구를 둘러싼 배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 연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할 듯 합니다. 지난 해 처음 (기존)연구 자료를 받아 읽고 저 역시 철학, 컴퓨터라는 두 분 교수님의 영역이 만났다는 이상의 의의를 찾기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퇴계 성학과 급진적 구성주의간의 급작스런 도약이 숨차 보일 정도였지요. 여기까지의 성과물은 거의 두 분 교수님 각각의 영역 내에서 가까운 지점을 찾아 (단순히)이어보려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뮬레이션에 부적합한 혼재된 개념들과 모듈 관계의 부정확성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고(다시 말하면 가설 수준 이상의 본격적 연구진행이 불가능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심리학적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저희가 연구에 참여하게 된 것이랍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의 시작이라 보아야겠만지요.
사족 같지만, '난데없는' 바렐라의 등장은 이정모 교수를 포함한 인지심리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구방향을 잡아온 그 동안의 당연한 결과라 보입니다. 한참 된 얘기지만 국내 인지주의자들 사이에서 constructivism처럼 주요한 모티브도 없으니까요. MIT학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computational model의 기본 입장에 있어서는 궤를 같이 할테니, 충분히 그럼직한 선택(채택)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혹은 박교수님의 학적 신념이거나). 그야말로 Top-Down이었던 셈이죠. 게다가 agency model에 대한 부풀린 기대나 social constructionism을 constructivism과 혼용하는 점 등의 몇 가지 오해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마 그 동안 시뮬레이션의 방향에 대한 문제제기조차 없었던 것은 아예 모델 자체가 만족스러운 완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 탓이 지배적일 듯합니다.
이제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지적하신 부분 가운데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qualitative description와 quantitative part간의 설득력있는 조합/공존이 될텐데요, 사실 저희가 가장 크게 자신하고 덤빌 수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기도 합니다. 꼭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인심리에서 정(情)구조 모델과 '정, 표현, 기능간의 구조방정식 모델' 등을 만든 적이 있고 주되게 mind model을 다뤄왔기 때문에 이때 사용된 방식을 기본 접근법으로 삼은 것이지요. 대략의 방법은 이러합니다.
일단 qualitative approach로 텍스트(문제는 오히려 어떤 텍스트를 취할 것인가하는 바로 그 점이지요)에서 raw data를 뽑고 거기에 근거해 개념이 추출되는 Grounded Theory 방식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다만 범주에 대해서만 연구자가 임의로 naming할 수 있는데 이때 사용될 '명목'으로 퇴계 심학의 개념들이 사용되겠지요. (혹은 다른 통계적 처리를 통해 dimension을 inductive하게 추출하여 비교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겁니다.) 모듈은 미리 연구자가 세워둔 가설(즉, <<성학십도>>를 바탕으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관계)을 개념과 범주, 범주와 범주 사이에 적용함으로써 통계적 유의미수준을 통해 타당한 것만 이끌어 내게 됩니다. 다만(그리고 전적으로) 유의미수준을 낼 수 있는 통계적 자료를 어디에서 찾느냐 하는 것이, 텍스트 선정의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난제로 남아 있는 바로 그 문제인 것이지요. 그 외에 남는 문제가 있다면 (현재로선)기술상의 것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심성모델만 만들어지고 나면 시뮬레이션 작업이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것도 문제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퇴계의 심성모델이 아닌 정체불명의 심성모델로 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좀 더 미묘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니 차차 풀어 보이도록 하지요. 보여주신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누
논문 감사합니다. 많은 걸 배웠고,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느낌을 말씀드리는 것이 배운 것에 대한 보답이 될까 해서, 몇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연구의 기본적인 철학이 성리학을 존재적 관점보다 인지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한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것은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으로는 타당한 접근이라고 생각하고, 중용의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에서 "敎"의 개념이 이런 관점을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그것을 발휘시키는 것은 결국 "敎" 의 역할이겠죠.
연구의 성공에 있어서, 핵심적인 관건은 결국 개념을 조작적으로 정의했을 때의 타당도일 것 같습니다. 四端이라는 것 자체가, 밖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본성에 감추어진 "hidden variable" 이라는 뜻이죠. 그 중에서 禮가 비교적 구체화하기 쉽다 하더라도, 잘못하여, 知가 지능으로 해석되고, 그래서 IQ test 가 측정 수단이 되는 것과 같은 사태가 생기면 안되겠죠. ^^;
각 변수들 사이의 관계 설정의 문제가 과연 퇴계선생의 이론만으로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어렴풋이 드는군요. 이런 면에서는 사실 퇴계선생의 이론보다는 이제마선생의 이론이 모델링하기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바구요. 논문에 나와 있는 용어를 빌려서 쓴다면, 이제마선생은 인지와 정서, 동기와 행동을 서로 다른 layer에서 정의하고 그들의 관계를 규정하였죠. 제가 알기로는 퇴계선생의 학설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덜 구체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에 나타난 모든 개념, 변수들을 다 개념화하고 구현한다는 것은 사실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핵심적인 것들을 골라서 변수들을 많이 줄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군요. 여기서 또 상당히 많은 논란거리들과 어려운 점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서로 독립적인 개념을 구성하는 변수들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론에 있어서의 중요성이 크거나, 많은 분산을 설명할 것으로 예측되는 변수들을 선택할 것인가?
외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지고, 심적 모델의 변수들의 parameter estimation 이 가능할 것인지의 문제가 흥미롭습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이러한 심적 모델이 밖으로 나타난 6을 보고 안에서 2+4의 합이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3+3의 합이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인지, 아니면 그렇게는 알 수 없는 시스템인지의 문제겠죠. 시뮬레이션이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할 것 같고, 모델의 구조가 좌우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두서없이 몇가지 말씀드렸는데... 어쨌든... 무척 재미있고, 짜릿한 연구입니다. 열심히 하셔서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빕니다. --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