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Statement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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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to learn something about everything and everything about something. --Thomas Huxley
Try to learn something about everything and everything about something. --Thomas Huxley
어제는 연대에서 있었던 리차드 스톨만의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인터넷에서의 '자유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 강연에서 느꼈던 것은 그 주제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 어차피 그 주제는 제가 한번 심도 깊게 공부를 했었습니다 --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글로발-문화적 훈련'의 부족함과, 이에 반해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RichardStallman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었습니다.
RichardStallman은 컴퓨터계에서 '전설적 인물'로 추앙받는 위대한 해커로 많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존경하는 '선구자'입니다. 그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이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하고만 주로 접촉을 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인 몇명이 강연끝에 질문을 했는데 그네들의 질문의 너절함, 핵심의 부재 기타 등등에 견뎌내지를 못하고 계속, "What is the point of your question", "Make it brief" 등을 짜증을 내며 외쳐 댔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자들은 올라가서 자기 할 이야기를 하고 -- 마치 자신의 강연회인 듯 -- 도대체 저 사람이 질문을 하려고 올라가기나 한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줄기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걔중에 어떤 용감한 아저씨는 자칭 "벤처기업 사장"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질문한답시고는 자기 회사의 제품을 RichardStallman에게 설명하고 자빠졌었습니다. 그것도 통역을 사양하고 되지도 않는 자신만의 영어로. 몇몇 진행위원이 올라가서 끌고 내려오려고 했으나 완력으로 완강히 거부를 하고... 주최측에서도 준비가 부족해서 마이크 테스트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강연회의 비조직성이 얼마나 그 강연회를 '조질'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강연회 중 맨 앞머리에 '노란머리' 남자가 앉아있길래 눈길을 주었는데, 질문 시간에 손을 들더군요. 역시 "훈련된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국제적, 혹은 대규모 모임에 경험이 적어서인지 교육이 없어서인지 정말 눈살을 찌푸릴 장면을 많이 연출해 냈습니다. 질문도 정말 "to the point and succinct"하더군요. 저 자신 역시 스톨만에게 질문하고픈게 몇가지 있었는데, 주변의 상황이 그러다보니 -- 사람들이 저마다 엉터리 영어로 스톨만에게 질문하고 시간 끌고, 다른 청중들에게 피해주고해서 거의 장내 분위기는 "누구라도 질문하려고 손들면 돌 던질 분위기" 였음 -- 잠자코 있었습니다. 강연이 모두 끝나고 돌아오다가 연대 정문 근처에서 아까 그 노란머리 총각을 다시 봤는데, 내가 다가가서 "Excuse me"하고 말을 걸었죠. 스톨만에게 하려던 질문을 그 총각에게 물어봤죠. 의견이 어떻냐고.
이래저래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다가 제 일행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을 했지요. 식사를 하면서 물어보니, 일본 교토대에서 로보틱스를 가르치는 Assitant Professor 라더군요. 버클리 대학교와 캠브릿지 대학을 졸업했답니다. 역시 "제대로 교육받고 훈련받은 사람"은 다르더군요.
한가지 즐거웠던 것은 그 사람은 여타의 'techie'와는 달리 "특정 분야에 관한 배타적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더군요. 인문, 자연, 사회, 교양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사람은 특히 "김소월" 시인을 좋아한다며 우리 앞에서 시를 낭송해 보이기도 했지요. 불교 이야기도 좀 했고, 세익스피어 이야기도 했고 (저와 함께 맥베스 앞부분을 암송해 보기도 했습니다 -- 제가 맥베스를 읽거든요 요즘.) 양자역학 이야기, 진화론 이야기, 촘스키 이야기, 언어학 이야기, 재즈 이야기, 뮤지컬, 클래식 이야기, AlfredNorthWhitehead, 러셀, 플라톤 이야기, 교육이야기, 화가(베르메르) 기타 등등등등등.... 마지막엔 제가 "한글"을 가르쳐 줬지요. 계속 감탄을 하더군요. "That's so logical!" "That makes sense!"
간만에 대화할만한 사람을 찾아서 즐거웠습니다. 그때 나온 이야기가 앞서의 "something about everything, everything about something"이었지요.
보스턴 근처의 벌링턴(Burlington)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서점에서 RichardStallman 의 FreeSoftwareFreeSociety란 책의 출판 기념 겸 강연회가 2002년 가을에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만날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했습니다. 작은 도시의 작은 서점(SoftPro라고 하는 작은 컴퓨터 전문서점)에서도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감탄했구요.
첫인상은 '지저분하군'이었습니다. 작고 똥똥한 사람이 바지의 지퍼를 열고 높은 의자에 앉아서 강연을 하는데, 한참 흥분된 어조로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퍼에 대해서는 말도 못해주고, 그냥 끝까지 말씀 못드리고 강연만 참석했습니다.
강연에서 FreeSoftware에 대한 강한 신념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온 경이로운 결과에 대해서는 토를 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확대 재생산할 것인가 하는 전략적인 면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수와 음반 판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음악도 하나의 정보로 보자면) 음악도 공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음반을 사준다고 한 들, 음반 제작사 및 판매사 와 가수 간의 불평등한 계약으로 인해, 실제로 음악을 만든 사람에게는 별반 혜택이 돌아가지 않으므로(AnswerMe 정말 그런가요?), 음반을 돈 주고 사는 것이 가수들의 창작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가수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대답은 "콘서트를 찾아 가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 였습니다. 그에 따른 다음 질문은 "우리가 같은 프로그래머는 콘서트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였고, 그에 대한 대답은 "실제 개발자 중에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맞춤생산해주고 컨설팅을 해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그러므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였습니다.
물론, FreeSoftwareMovement에 확대재생산이나 이윤창출 가능성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는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콘서트도 없는 개발자의 삶이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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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지저분하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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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지저분하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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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이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도 국제 학술대회를 한번 다녀왔을 때 놀랐던 것중에 하나는 모두들 자유 분방한 차림으로 발표를 하는 것이였죠. 그것도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어떤 한 분은 낡은 청바지 차림에 양말도 안 신고 며칠간(!) 똑같은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거의 마지막 날에는 조금 깨끗한 청바지와 티를 입고 왔는데 그날 발표를 하더군요. 프리젠테이션은 PPT로 준비 안하고(!) 그냥 OHP필름에다 청색 글씨로 끄적거려서 아주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발표하시더군요. 그런데 발표자 이름은 제가 공부하는 분야의 유명한 책의 저자였습니다 !! 깜짝 놀라서 발표 자료를 몇번이고 재 확인했지요. 그런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양복을 언제나 입고 나왔던 사람은 일본인들이더군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그 분위기가 비슷한 듯... --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