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Up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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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서있는 채로 진행되는 파티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자리 이동이 자유롭고 유동적인 파티를 말한다.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파티 참석자들은 파티장소를 넓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우리나라식의 "한 방"에 모조리 몰아넣고, 큰 탁자 주위로 자기 자리를 정한 채 파티가 끝날 때까지 자리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술 잔 돌릴 때 빼고) 권위주의적 파티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최소 열 명 이상의 큰 테이블 중심 고정 좌석 모임에서 몇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서, "내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 대화하지 못했음"에 대해 아쉬워한 적은 없었는가? 아니, 사람들과 뭔가 "대화"를 하긴 했었나?

see also GoodParty

처음 외국인회사에 들어가서 상사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했을때 어리둥절하고 당황했던 일이 그냥 부페식으로 음식 차려놓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서 뭐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였다. 서서 뭘 먹는다는 일도 불편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하고 무슨말을 하나,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불편했었다. 그런데 그런식의 이런저런 모임행사에 드나들면서 배운것이 대화의 유연함이었다. 한국사람들 잔치라는건 나이나 지위순서대로 딱 자리정하고 앉아서 물떠와라, 담배가져와라 심부름 시켜가며 벨트 끊어질때까지 고기야, 술이야 먹는식인데 / 서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음식 주워먹어가면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전혀 모르던 화제속으로 이끌리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섞이게 된다. 좌석이 한군데 정착하면 정보가 흐르지 못하고 고이지만, 자리없이 물처럼 이리저리 흐르다보면 정보가 자연스럽게 흘러준다. 고정석의 장점도 있겠으나 서서 움직이며 즐기는 대화형의 파티가 정보교환에는 꽤 효과적인듯 하다.

거리에 나부끼는 광고지에서 본 말이다 "큰놈이 작은놈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놈이 느린놈을 잡아먹는다" 정보관리의 신속함,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온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물론 느림의 미학을 주장하는 분들의 반론도 있을수 있겠으나 -- 정보의 원할한 흐름을 위해서, 기(氣)의 흐름을 위해서는 서서 움직이는것이 효과적일듯 하다. 우리나라의 미팅(회의)이나 파티 문화도 이제 가볍게 서서 대화를 주고받는 분위기로 바뀌어갔으면 싶다.

물론 정보교환이나 그런 면에선 좋을지도 모르지만, 나같이 30분만 서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픈 사람에겐 거의 쥐약이나 다름없는 파티입니다.... 그거는 파티가 아니죠. 한마디로 그런 서서 하는 파티 문화는... 서 있지 못하는 체력을 가진 사람은 떨궈내는, 혹은 남과 같이 서 있을 재능(미모든 재담이든 체력이든)이 없으면 일차적으로 제거해내는 그런 의도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음모이론마저 생각나네요. ㅡ_ㅡ;; worry

StandUpParty가 꼭 서있는 채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 있는 것은 서로 짝과 무리를 만들고 이야기하기 쉽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고 결국은 자기들끼리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자리가 행과 열을 맞추어 똑같은 의자로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무슨 호텔 디너 파티처럼 테이블 하나에 의자 몇개씩 배분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 다양한 의자가 어찌보면 상당히 임의적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그런 조그만 장소들이 그 파티내에서 일종의 사회적 결절점을 이루는 것입니다. 또 앉을 자리가 소파, 등 없는 의자, 간단한 철제의자, 심지어는 계단 바닥 등 다양하게 있는 것은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아마 ChristopherAlexander의 파티패턴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제가 늘 부러워하는 것이 이런 서양인들의 "일상적" 파티 문화지요 -- 물론 우리도 잔치가 있긴 하지만...... --김창준

개인적으로 제일 참을 수 없고 제일 적응이 안되는 것이 바로 이 서양식 파티다. "자연스러운 정보교환"의 측면을 생각해본다면 "정보교환"의 면에서는 가장 효율적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방식이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스럽게" 느껴지기에는 얼굴이 웬간히 두껍고 성격이 웬간히 활달하지않으면 어려운 것같다. 거의 고문에 가깝다. 더구나 이런 식의 파티는 사람들끼리 "인간적으로" 서로 잘 알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보다는, 서로 쓸모있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아내기 위한, 혹은 자기 PR을 위한 그야말로 사회적 survival을 위한 또하나의 competition의 장이라는 실용적인 의미가 훨씬 강한 것같아서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때도 많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걸 좋게 느끼지않는 나로선 더더욱.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서," 혹은 "돌아다니면서" 뭘 "먹어야"한다는 건 진짜 고통스럽기까지하다. 소화도 잘 안되고 도대체 맛있게 먹을 수가 없다. 또하나, "서서" 혹은 "자리를 옮겨다니면서" 얘길하면 주변이 불안정하고 어수선한 느낌에 불안초조하고 멍해져서 도무지 생각을 깊이 할 수가 없고 생각이 정리가 안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정보교환"의 측면에서도 별로 효율적인 것같지않다. --우산

유사한 사태에 대한 경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김창준은 정 반대의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식의 파티 혹은 잔치에서는 일종의 집단적 예식을 따르는 것이 강요된다. 하지만 서양식 "일상적"informal 파티는 그런 것이 없다. 혼자 먹고 싶으면 구석에서 혼자 먹어도 아무도 트집잡지 않는다. 실용적인 의미나, 사회적 생존, 경쟁 등의 단어들은 최소한 그가 경험한 "파티들"하고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 --김창준

서양파티는 가본 적이 없으니... 우리나라 리셉션 정도로만 생각해보면. 서서 먹으나 앉아서 먹으나 집단적 예식을 따르는 것은 모든 파티에 적용됩니다.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파티의 성격이 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결정되는 거지 어느 나라 어느 문화의 파티냐,는 큰 차이가 없다는게 내 생각입니다. 옛날에 교수님 따라 쫑쫑거리며 리셉션 같은데 가 본 경험으로는, 서서 먹고 옹기종기모여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분위기 역시 다같이 일렬종대 횡대 앉아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 도란도란 분위기 팀이 모여 우르르 교수님 팀에 왔다가 썰물빠지듯 가버렸다가 딴 팀이 오더라는 거죠. 어짜피 앉아서 먹어도 그 사람들은 같은 테이블에서 먹고 자기들끼리 얘기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리셉션을 한 두 번 경험해본 나로선, 서서 하는 파티가 더 불편하다는 결론입니다. 왜냐면 여자들은 파티다 보니 짐도 많고(화장품 챙겨와 보십쇼. 장난 아닙니다.) 구두도 불편하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다보면 고정좌석이 있어 자기 짐도 두고 하는게 더 낫더라는 것이죠. 서서하는 파티의 문화는 이전에 TV에서 봤던 어떤 벤처기업 컴퓨터 사용법이 떠오릅니다. 거기선 직원 당 자기 컴퓨터가 아니라 몇대의 컴퓨터를 놓고 서로 자기 시간에 맞춰 돌아가며 쓰는 것이었죠. 서서하는 파티 역시 부족한 자리수를 공유하기 위해서, 춤추는 사람들의 공석을 효율적으로 쓰려다보니 생겨난 서유럽식 관습에 불과하다는 게 내 견햅니다. worry

서로 이야기하는 차원이 다른 것 같군요. 제가 말하는 것은 "일상적"이고 인포말한 파티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이 또 제가 다양하게 경험해 본 것들이구요. 예컨대, 가정집에서 손님들을 초대해서 파티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죠. 서양의 이것이 근본적으로 StandUpParty냐 아니냐는 걸 따지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종의 강압적인 무엇이 있습니다. 큰 탁자를 하나 두고 모조리 둘러앉아서 먹어야만 하고, 누군가가 술잔들면 다 따라 들고 기타 등등... 서양의 리셉션을 흉내낸 모임과 비교하진 말아주셔요. 우리나라에서는 꼭 "파티"하면 공식적이고 격식적인 무엇을 연상하게 되는데... --김창준

김창준씨가 얘기하는건 각자 요리 한 접시씩 들고 누구네 집이래~ 해서 모이는,,그 뭐시더라..이름이 -.-;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암튼 그런 파티 같은데..분위기가. 아말감 --아말감씨가 떠올린 그 파티는 아무래도 Potluck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의 커다란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여러명이 모두의 얼굴을 동시에 보며 공석한 모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것은 言(to speak)이지, 語(to talk)는 존재하지 않는다. 발화의 대상이 테이블에 착석한 전원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옆의 사람과 대화를 하기에는 눈치가 보이고(큰 테이블에 완전히 열린 공간이므로), 대화 상대도 고정된다. 또한, 모든 언어가 일종의 연설로만 존재하고, 대화는 없을 때, 그 내용까지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 결국 하게 되는 이야기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미니멈 CommonGround를 가진 수준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StandUpParty 가구 배치를 이용해서 개개인 간의, 나아가서 결국은 전체와의 소통 채널을 열어준다:

+-------+    *                         O (적절한 조명 -- 스탠딩 램프 등)
|       |  *                           !
|       |
|간단한 |   *                       \_  (편안한 소파)
|       |                           !_!
| 다과  |  *                             __/
|       |                                !_!
|및 음료|      * (사람)                 __/
|       |                               !_!
+-------+

이상의 그림에서 사람들은 간단한 다과 및 음료가 준비된 테이블 주변을 서성이며 음식을 집어 먹기도 하고, 그러는 도중에(일종의 자동 지연효과 -- 이걸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함께 제공하라) 남들과 자연스럽게 소그룹을 이루어 "대화"할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된다. 이 테이블 주변에는 의자를 놓지 않는다. 개중에 원하는 사람은 조금 멀찌기에 보통 3-4 개를 한 세트로 자유롭게 놓여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의자(사람들은 저마다 편한 의자가 다를 것이다)에 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수도 있다. 다과 테이블에 큰 쟁반을 준비해 두어서 원하는 사람은 여기에 음식을 담아 가져가서 먹을 수 있게 하면 된다. 이곳에는 테이블을 두지 않는다.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리고 스탠딩 램프 등의 조명을 하나 정도 둔다.

이 배치는 꼭 리셉션 홀이나 호텔 등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다과 테이블은 보통 주방에 마련된 탁자를 이용하고, 소파는 거실의 것을 사용하되 다른 종류의 의자를 몇 개 같이 세워두고, 가능하면 테이블 근처에서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좀 더 지속적인 대화를 하길 원한다면 소파가 있는 곳으로 와서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주된 대화는 다과 테이블 근처에서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이 때 소파를 한 쪽 방향으로만 향하게 해서 결국은 "커다란 원"으로 둥글게 앉게 하면 안된다(차라리 반원이 나은데, 폐원은 주변에 서있는 사람이 대화에 동참할 기회를 박탈한다. 반면 반원의 경우 피부와 같이 절반 열리고 절반 닫힌 상태로 고정적인 대화 참여가 가능하면서도 주변의 유동적인 사람들이 지나치다가 관심가는 대화를 엿듣게 되면 곧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다른 종류의 의자 3개가 한 세트가 되게 서로 마주 보게 그러나 약간 흐트러진 듯 놓는다. 전체 사람 수보다 소파의 숫자가 더 적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 소파 주변에 "고정되지" 않고 대화 상대를 자연스럽게 교체할 수 있다.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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