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n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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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nowman (by Raymond Briggs)

주제음악

감상

어느해 성탄무렵 저녁시간에 혼자 집을 지키면서 이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았다. 잔잔히 깔리는 주제곡의 피아노연주를 배경으로 하는 데이빗 보위의 OpeningStatement 로부터 시작되어... 이 나레이션 외에, 이 애니는 대사가 없다. 대사가 없이 배경음악으로만 상황분위기를 이어주고 있고, 중간에 딱 한번 주제곡 WeAreWalkingInTheAir의 보이소프라노 목소리가 흘러나와서 눈 내리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리는 적막한 겨울밤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 부드럽고 소박한 아름다움에 흐뭇해지고, 또 안타까움에 가슴 한구석이 저려온다... 아주 어릴 때, 비누방울놀이를 해보았는가? 오색영롱한 거품방울들이 둥둥 떠다니다가는 금세 져버린다. 어린 시절,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물거품들이 안타까와서 물활론적인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개울가에서 피어오르는 물거품들과 대화를 나누는. 정확히 설명을 하라면 재현이 안되는 꿈이었지만, 어린시절의 기억나는 꿈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소중한 것은 그것이 덧없기 때문이야라고 누군가는 말했었다. 단지 덧없다고만 생각지는 않지만, 세상의 아름다움들은 언젠가 사라져가고,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것을 갈망하고, 추구하나보다. 부드러운 색조의 터치로 그려진, 다정하고 귀여운 소년과 눈사람이 갖는 친교와 하룻밤의 즐거운 여행... 그리고 이 애니의 마지막 장면. 그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그런 덧없음의 징조를 남기게 된다. (주제곡도 그 서정적이고 시원한 곡조속에 어딘지 슬픔의 기운이 깃들어있다.) 그런 생의 양면을 다 내포하고 있는TheSnowman을 그래서 더욱 아낀다. --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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