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 ¶
- 노스모크를 비롯한 기존의 위키위키엔진들은 빠르고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웹형식(주로 텍스트를)인데 그 자유도가 높아서 어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렵게 보이니 진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도움말이나 규칙들에 얽매이지 않고 위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입형위키(기본 규칙들이 고정되어 시스템에 녹아있는)들이 결국에는 해결책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위키의 비교적 자유로운 편집이 제한될 수밖에 없으니 절반의 해결책이 되는 것이겠죠.
- 다른 건 둘째로 하더라도 노스모크에서 더이상 좋은 책을 추천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그 독서가, 활자중독자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면 가끔 들러서 괜찮았던 책 제목이라도 주고 받으면 좋으련만...
- 노스모크가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고 싶어졌다.
- 문득 떠오르는 표면적인 이유는 흥미있는 글들을 게재하는 많은 이들이 떠나간 것이고 그 빈자리가 새로운 이들로 채워지지 않아서인 것 같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이 유입되는 곳이라면 그 참여자가 소수일지라도 뜨거운 모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DeleteMe 그것도 문제겠지만 근본적으로 작년 한해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지냈고, 정착한 곳에서도 자주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고(DNS문제??) 노스모크 관리자의 종적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1~2년이 넘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등등 거의 방치수준이죠 --고무신
차후에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나중에 공부해서 서버관리 등을 제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시스템적인 문제가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군요. 하지만 시기적으로 그 이전에 뭐랄까 좀 조용해지지 않았었나요?
검색 엔진에 페이지 내용이 다 노출되지 않는 점도 하나의 큰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Doodoori2
- 문득 떠오르는 표면적인 이유는 흥미있는 글들을 게재하는 많은 이들이 떠나간 것이고 그 빈자리가 새로운 이들로 채워지지 않아서인 것 같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이 유입되는 곳이라면 그 참여자가 소수일지라도 뜨거운 모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노스모크프리필서버이전논의, 사차노스모크이전 노스모크지킴이단의 글을 보면서 몇몇 분들이 식어있는 노스모크를 유지하고 다시 불씨를 지피기 위해 노력했고,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몇 개월이 아니라 근 몇 년을 눈팅만 한 것 같습니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드는군요.
- TV를 한동안 안보고 있었더니 그간 많은 일들이 생겼네요. TV책을말한다도 없어졌네요. 좋은 책 추천 받을 곳이 또 한 곳 줄어듭니다. 그래도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는 것처럼 읽을 사람들은 책을 읽겠지만 다음 세대들에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니 조지오웰의 1984년이 생각납니다.(CCTV도 점점 늘어나고 있죠?)
DEAR 헌터D ¶
위키가 어려우세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위키의 특징 아닌가요? 기능적으로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그 만큼 특별히 어려울 것도 하나 없는 그런 시스템을 두고, 사람들은 왜 자꾸만 어렵다고만 할까요? 기능이란 것이 기능이기도 하겠지만, 기능으로 존재하는 만큼 그 자체로 벽이고 그 자체로 규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뚫고 나갈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벽이요 규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위키에는 벽이 없잖아요. 선을 넘지말자는 의미로 나즈막한 돌담 몇개 듬성듬성 쌓아 놓은 것이 다 인데, 그 돌담이 간혹 아니 자주 일그러지지요? 그래도 지나가다가 떨어진 돌 하나 제자리에 올려주고 가잖아요. 위키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소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단순하고 생소할 뿐인 것을 어렵다고 느끼게 만든 것은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의 타성이 단순하고 생소한 위키를 어려운 위키로 둔갑시킨 것이지요. 내가 불편하고 내친구가 불편하면 세상 모두가 불편해 하는 것으로 쉽게 여겨 버리고, 어렵지만 익숙한 것에 젖어있는 그 타성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타성이란 말을 쓸 때도 단순한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비난을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에 미리 짚어 둡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진짜 어려운 것은 잘도 하면서 진짜 쉬운 것을 어려워 하고 있다니, 누군가는 이 상황을 두고 어렵고 쉬운 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상대적인 거 아니야?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얘기거리에서는 결코 상대적이라는 말로 결론 내릴 수 있는 그런 게 아닙니다. 삽질이 쉬울까요? 스타크래프트가 쉬울까요? 이건 결코 개인마다 다르다고 할 그런 류의 질문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 위키질이 바로 그 삽질에 해당하는 것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정도로 단순하고 쉽지요. 다만, 생소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 생소한 것을 보았을 때 호기심보다는 경계심을 먼저 보이는 듯합니다. 아마도 그 경계심으로 말미암아 그저 생소할 뿐인 위키를 어려운 위키로 둔갑시켜 버릴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늘 느끼는 일이지만 그 무엇이 있어 그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새로운 건 모조리 다 어렵더이다. 위키가 어려우세요? --맑은 2010.8.28(일)
늦은밤 답글을 쓰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지는군요. 정리하려고 애쓰고는 있는데 내일보면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은 아닐까 걱정됩니다.
1. 먼저 위키가 어렵냐고 수미쌍관법으로 두 번이나 물어보시니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위키를 홈페이지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른 사이트의 형식과 달라 한동안 쓰지 않다가 글을 쓸 때면 요즘도 문법을 잊어버려 도움말 페이지에서 제가 원하는 간단한 글쓰기 방법을 찾아쓴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어려웠구요. 그 안의 내용들이 재미있어서 빠져들었을 뿐입니다. 진짜 쉬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농담이라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실지도 모르겠지만 농담 아닙니다. 저는 보통 수준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낮은 수준인가 봅니다.
2. 보통 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이 꼭 어렵지는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응용력의 범위 안에 있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형식에서 조금 변형된 수준의 새로운 일은 쉽게 응용합니다.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이냐가 쉬운지 어려운지를 결정하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위키는 기존의 웹페이지와는 다른 형식입니다. 네이놈카페나 다름카페 인터넷신문 등과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게시판 형식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위키의 편집형식은 프로그래밍 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위키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들이 쉽게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일까요? 요즘 사람의 범주를 어디까지 두어야할 지 모르겠지만 새로 위키를 접하시는 분들이 쉽게 응용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누가 저에게 위키에 대해 물어본다면 조금 써보면 너도 쉽게 쓸 수 있는 거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3. 말씀하신대로 스타크레프트 처음 접할 때 많이 어렵고 복잡하더군요.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 시절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크레프트를 하며 PC방에서 시간을 보낸 이유는 어렵고 어렵지 않고가 아니라 재미있느냐 없느냐였습니다. 위키가 쓰기 쉽지 않다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점도 문제이겠지만 어찌보면 지엽적인 문제에 생각과 글자들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위키 특히 노스모크의 활성화를 놓고 고민해 본 한 사람으로써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아니라고, 단순하다고, 쉬운거라고 백날 말할 필요없이 더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자연히 적극적인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성이라는 말은 비난으로 여기지는 않겠지만 전체 글의 뉘앙스에서 맑은님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합니다.
P.S. 엉뚱한 광고들 때문이겠지만 로그인 해야 글을 쓸 수 있게 된 후로 써둔 글을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장하려다 몇 번 날려 먹었습니다. 제법 길게 쓴 글이었는데 살짝 정신줄 놓을 뻔 했습니다. 처음에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고치던 것에 비해 불편해진 느낌입니다. -- 헌터D 2010-08-29 18:07:23
짝짝짝. 좋은 의견, 너무나 고맙습니다.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위키가 어려우냐고 물어본 것은 사실 헌터D님이 아니라, 어렵게 느낀다는 주변인들을 두고 한 말이었는데, 결국은 헌터D님께 던진 질문이 되고 말았네요. 그런데 지금은 참으로 아무것도 없는 시스템이다, 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그러지만,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저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물어올 수 있겠지요. "예전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째서 단순해 보이는가? 그것 역시 또하나의 타성이 아닌가?" 라고 말이죠. 저도 "그런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음 뭐지, 고개를 갸우뚱 해 보았는데, 역시 내가 느끼는 이것은 타성으로 표현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기능에 집착하다 보니 "이거 해달라, 저거 해 달라" 그러면서 내가 나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고요, 지금은 노스모크를, 갈고 다듬어진 경험들이 있는 곳, 절제된 행동이 있는 곳, 글쓰는 도구이고,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추억이 있는 곳, 뭐 그렇게만 생각하다 보니 노스모크를 점점 더 단순하게 사용해 가고 있어요. 맑은이로서는 표현이나 기능적 요구가 거의 사라진 듯이 보입니다. 노스모크가 맑은이에게 날리는 의미,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사용 모드'가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쉽게 느껴지나 봐요. 쉽다고 말했던 것 그 말 취소해야 할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쉽게 만들어놓고 남들에게 쉽다고 말했나 봐요. 제 생각을 강요한 것이 맞네요. 죄송합니다. (아이,머리가려워)
만약, 그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최소한의 규제로 생각하면, 물론 규제이니 만큼 그것이 발전의 방해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또한 그것으로 인해 노스모크가 정돈된 채로 이어 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안내지도를 잘 짜서 사용설명서들에 대한 접근성을 충분히 높이면, 조금은 진전이 있지 않을까요?
{{|무엇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기능요구 수준을 점점 더 높여가기 때문에 내용을 생산할 겨를이 그만큼 적어지더라는, 안타까운 경험을 쌓아오고 있는 맑은이었습니다. |}}
아, 말씀하신대로, 이거 저거 다 치우고, 맑은이 스스로부터가 써 나가야겠습니다.
-- 맑은 2010-08-30 07:20:12
서버의 시간이 좀 이상해 진 것 같아요. 지금은 오후 4시 24분인데... -- 맑은 2010-08-30 07: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