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적인 면에서 한국적인게임의 하나라고 할 국내 최초의 그래픽 머드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와 결과적인 면에서 한국적인게임이라는 딱지가 붙을 국내 최대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게임마스터 분들에게 왜 게임속의용은 하나같이 날개 달린 티라노사우루스 같이 생긴 서양 용이냐고 물었더니, 두 분은 동양의 용은 그래픽 기술상 표현해내기 어렵기 때문(어설프게 그렸다간 말그대로 이무기가 되기 때문, 그래서 날개와 사지가 확실한 서양 용을 선호)이라 답하셨다.
공주나 보물을 노획해간 것으로 등장하는 서구의 용(몽골리안족에 대한 집단적 무의식의 표출일지도)은 왕자나 기사가 무찔러야 할 공격목표로 뚜렷이 중세 유럽 설화 등지에서 묘사됨에 반해, 동양인들의 용은 그들의 마음속에 신령하고 신성한 이미지로서 매우 추상적으로 그려지기에 그만큼 컴퓨터 그래픽화하기 어려운가 보다.
(개인적으로 게임에서 동양적인 용을 본 것은 코에이의 삼국지게임의 엔딩장면이 유일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용이 하늘을 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서구인들은 기능적으로 용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는데, 동양인들은 날개 없이 꿈틀대며 승천하는 초과학적인 용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잘은 모르나 텍스트기반의 머드게임 시절의 용은 동양적인 용도 꽤 괜찮았을 듯 싶다. 디아블로 같이 2D나 3D 그래픽으로된 요즘 게임에서 그런 동양적인 용의 부활을 꿈꾼다면 그 것은 개꿈일까? 용꿈일까! --CyberLaw
게임속의용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순간적으로 탐그루를 생각했습니다. 거기서는 YONG이라고 해서 Microsoft가 사이버 세계에 만들어 놓은 괴물로 나오죠. --PuzzletChung
환타지 매니아로 입문한지 벌써 어언 몇년째인진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주변의 동족들을 분석해보면, 하나같이 드래곤(용)을 숭상하게 된다는 겁니다. 특히 서양의 드래곤의 이미지를 물어보면, 대부분 서양 드래곤의 외형과 동양 용의 마음을 가진 하이브리드 드래곤을 말한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할 겁니다. 서양 드래곤은 최소한 신은 아닌데.. 관념속의 드래곤은 대부분 신격을 갖고 있으니.. 쯔쯔.. 이런 경향은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서양 드래곤은 사이즈가 5 ~ 15m 정도가 보통인데 반해, 그동네는 100m ~ 1000m -_-;; 가끔 드래곤을 숭배하고 있자니, 묵시록이 생각나기도 하고.. 에구 에구.. 말세야.. --레이옷
우리나라의 환타지라는 것이 워낙에 일본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이야 원래 문화 뒤죽박죽 섞기를 잘 하니깐 놀라울 것도 없고, 우리나라는 일본이 가진 이미 이그러져버린 환타지를 여과없이 수용했기 때문에 그 여파가 큽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의 환타지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키크고 아름다운 여자 엘프가 등장하죠.. 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양에서의 드래곤은 성경에 그 유래가 있고, 성경에서는 드래곤이 "옛 뱀, 큰 용, 마귀"인 사탄입니다. 당연히 타도의 대상인 절대악이죠.
환타지에서 드래곤은 마법과 뿜는 불,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인해 여러 몬스터들 중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환타지를 배경으로하는 게임들에서 드래곤이 나올 때에도, 드래곤은 절대적인 능력을 갖고 있죠. 이 때문에 게임 상에서 드래곤을 만나면 겁부터 나고, 일종의 경외심을 불어일으키는 것일껍니다. 이건 궁극적인 반적으로서의 경외심이지, 드래곤 "숭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Pion
게임속에서 드래곤을 만났을때 경외심과 두려움을 느낄까요? 분명, 새로운 아이템 생성기(?)를 발견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크크.
최근 무협지 찍어내듯 출판되고 있는, 우리 나라 환타지 소설속의 드래곤들은 말 그대로 절대적인 신적 능력의 소유룡(?)이기 때문에 타도의 대상, 절대악으로 설정되진 않을 겁니다. 외국 소설에는 대부분 모든 음모의 뒤에서 날고 있는 사악한 드래곤을 찾을 수 있겠지만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용과 드래곤에 대한 격렬한 토론들은, 아마도 우리가 용 문화권에서 살다 보니 혼동이 와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만약 서양 문화권이었다면 드래곤을 악의 존재로 당연시했겠죠? --드래곤 숭배자, 자칭 골드 드래곤 로드 레이옷
게임에 따라 다르겠죠. 울티마 어센션 해보셨나요? 드래곤을 척 보면 보기에도 질릴정도로 겁나게 생겼습니다. -_-; 만나는 순간 '이제 죽었다'는 생각이 들던걸요. 에버퀘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레이어 최소 50명은 붙어야 드래곤을 잡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에버퀘스트의 플레이시스템 상 플레이어는 '잉 용대가리네.. 뭐 별거 아니겠지.. (콧구멍 후비적)'하더라도 캐릭터는 공포에 질려서 냅다 도망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종할 수 조차 없죠. 드래곤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설정된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테랑 플레이어에 베테랑 캐릭터라면 손쉽게 용을 사냥할 수 있지만, 경험이 많지않은 플레이어는 드래곤의 '우어어'하는 소리만 들려도 눈앞이 캄캄해 지지요. 역시 이건 경외심과 두려움입니다. -- Pion
see also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