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구조/세계관의변화로서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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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변화는 세계관의 변화를 의미하는가?

토마스쿤에 따르면,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 과학자들의 지각 체계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그들은 "같은 장소, 같은 대상"에 대해서 전혀 새로운 것을 보기 때문에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쿤은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토끼-오리"의 시각 게슈탈트 실험을 끌어들인다. 같은 그림을 "토끼"나 "오리"로 보게 되는 이러한 시각적 전환은 일반적인 과학 교육에서 일어나는 지각 능력의 변화와 유사하다. X-ray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의대 학생은 "검은 얼룩"이 있는 곳에서 종양을 발견하도록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게 뒤집혀 보이다가 며칠이 지나면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꾸로 된 렌즈" 실험, 혹은 붉은 색 스페이드카드가 들어있는 걸 모르다가 지적을 받은 이후에야 "이상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카드 실험"들은 모두 이러한 "지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러셀 핸슨의 "이론의존적 관찰"이라는 개념은 이론체계가 구체적인 관찰―지각의 내용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학적 실험과 설명들은 실제 과학 연구활동의 사례들, 즉 과학사의 사례들에 비추어 검토되어야 한다.

쿤은 심리적 실험과 과학사의 사례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를 지적한다. 심리적 실험에서는 피실험자가 다른 권위에 의해서 "지각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지만, 과학 연구는 그와 다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토끼"를 보는 사람은 "오리"가 거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거나 기억할 수 있고, 카드 실험의 피실험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만 붉은 색 스페이드나 검은 색 하트를 보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탐구 활동에서 그러한 "다른 권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자들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보는 것"에 의존하게 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전에는 저렇게 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전에는 저렇게 생각했지만, 그것은 잘못이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증언이 아니라 간접적인 행동의 증거를 통해서 그러한 "세계관의 변화"를 찾아낼 수 밖에 없다.

쿤이 지적하고 있는 과학사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운행궤도가 이상한 하나의 별이 항성에서 혜성으로, 그리고 행성으로 변화해간 "천왕성 발견" 및 그에 뒤이은 "소행성 발견"
코페르니쿠스의 패러다임이 제안된 이후, "불변"이라 여겼던 천상에서 "무수한 변화들"을 목격하게 된 관측자들
전기학의 사례들 : (이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플로지스톤설과 산소설 : 프리스틀리가 플로지스톤을 보던 곳에서 산소를 본 라브와지예의 사례.
갈릴레이가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벗어나, 중세 임페투스 이론의 영향 아래서 바라본 "진자 운동"의 사례

쿤이 제기하는 문제 : 이러한 변화가 있을 때, 과학자들은 동일한 관찰을 다르게 해석하는 게 아닐까? "패러다임과 더불어 변화하는 것은... 과학자의 해석일 뿐"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쿤은 그것을 해석으로 보지 않는다. 과학혁명동안에 일어나는 일은 개별적인 안정된 데이터의 재해석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못한다. 이에 대한 쿤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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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해석작업은 패러다임을 정련시켜줄 수 있을 뿐 수정하지는 못한다. 패러다임들은 도대체 정상과학에 의해서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정상과학은 궁극적으로 이상현상들의 인지 그리고 위기로 인도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심사숙고와 해석에 의해서가 아니라 게슈탈트전환과 같은 비교적 돌발적이고 비 구조적인 사건에 의해 끝을 맺는다 |}}

즉, 해석의 위에 존재하는 더 큰 움직임이 과학자 사회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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