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구조/혁명의비가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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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 정리


이장은 과학혁명의구조 책 197-206쪽에 걸치는 10쪽 분량의 내용이며, 전달하려는 내용역시 간명해보인다.

과학혁명이 이루어졌을때, 그 혁명이 어떤 식으로 역사화, 자료화 되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볼때 혁명의 과정이나 역사가 입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게되는 과정과 원인을 짚어 보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학문의 권위의 원천이 되는 매체를 크게 세가지로 생각해볼수 있다.

  1. 교과서를 모델로 한 대중 서적
  2. 철학적 저작
  3. 과학교과서

이들의 상이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공통점으로 갖는 속성은, 세종류모두 과거의 과학혁명들의 안정화된 결과를 기록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당대의 정상과학 전통의 기반을 드러낸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과학혁명을 거칠때마다 필연적으로 교과서가 새롭게 쓰이게 되며 새 교과서에는 그것을을 생산했던 혁명의 역할 뿐만 아니라, 혁명의 존재 자체까지도 가려지고 만다는 것이다.

교과서들은 자신의 분야의 역사에 대한 과학자의 감각을 절단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것들을 제거해 버렸던 것들에 대한 대치물을 제공하기 위해 전진한다. 더러는 선택에 의해서, 더러는 왜곡에 의해서 이전 시대의 과학자들은, 과학 이론과 방법의 가장 최근의 혁명에 의해서 과학적인 것으로 보이게 된 바로 그 규범들에 부합되도록 과학 연구의 역사를 암묵적으로 수정하여 표현한다.

쉽게 말해서, 어떤 과학혁명의 사실을 반드시 원인, 결과에 합치되도록, 논리화 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기술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화이트헤드는 "그 분야의 창시자들을 잊기를 주저하는 과학은 패배한 것이다"라고 적었을때, 바로 이러한 과학자 사회의 비역사적 기질을 간파했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때로 과학적 영웅들을 잊는대신에 그들의 연구를 잊거나 수정하는 사태도 벌어진다.

예컨대, 뉴턴은 갈릴레오의 패러다임 아래서는 제기될수도 없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갈릴레오의 공로도 돌림으로써 다른 과학자들의 혁명적인 재 공식화의 영향을 가려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갈릴레오, 갈릴레오로부터 뉴턴역학으로 내려오는 사이에는 무수한 과학자들의 질문과 대답이 있어왔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감추어짐으로 해서 과학의 발전을 線形的으로 단순화 시켜버리는 것이 교과서의 경향이다.

과학이 벽돌쌓기처럼 교과서속의 정보더미에 새로운 사실, 개념, 법칙 이론들을 차근차근 추가하면서 발전한 것인가? 이에 대하여 Kuhn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대의 정상과학에서의 퍼즐들은 대부분 가장 최근의 과학혁명이 완결되기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중 극히 소수만이 그것들이 현재 일어나는 속에서 과학의 역사적 시초까지 거슬러 올라갈수 있다. 보다 앞선 세대들은 그들 나름의 기기와 해결의 규범을 가지고 그들 고유의 문제들을 연구했다.

말하자면, 그 이론들은 '사실에는 일치되지만' 이전부터 접할수 있었단 정보를 이전의 패러다임 아래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사실들로 변형시킴으로써만 그렇게 된다. 그리고 이는 이론들 역시 항상 존재해왔단 사실에 부합되도록 단편적으로 진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의 전통속에서는 지식을 매개로 하는 과학자와 자연사이의 관계가 새것과 동일하지 않았다.

원소의 기원을 17세기의 화학자 로버트 보일에게로 돌리고 있지만, 보일의 원소에 대한 정의는 전통적인 화학적 개념의 부연설명에 불과한 것이었으며, 보일은 다만 화학 원소 따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이 정의를 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볼때 보일의 공헌에 대한 교과서의 해석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유명한 정의를 포함한 보일의 역사적 역할은 무엇인가? 그는 '원소'와 화학적 조작및 화학적 이론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킴으로서 그 개념을 이전과는 매우 다른 수단으로 변형시켰고, 그 과정에서 화학과 화학자의 세계를 아울러 변화시킨 과학혁명의 지도자였던 것이다.

2. 요약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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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혁명의 역사가 전해지는 매체로는 대중서적, 철학적 저작, 과학 교과서등이 있다.
  2. 이런 저작속에 과학혁명의 구체적인 역사가 지워지고 새로운 과학혁명의 사실만 기술된다.
  3. 과학은 선형적으로, 벽돌쌓기처럼 발전해 왔다기 보다는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에 의해 혁명적으로 발전해 왔다.
  4. 그런데, 이렇게 기술되는 과학혁명의 사실들 속에는 선형적, 인과적으로 과학혁명을 논리화하기 위해 사실의 왜곡, 수정이 일어난다.
  5. 그 예를 뉴턴이 질문에 대한 답변의 공로를 갈릴레오에게 돌린다거나, 원소의 기원을 보일에게로 돌리는 예에서 찾아볼수 있다.
  6. 과학혁명속의 영웅의 가치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은 왜곡된 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론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다는데 가치가 있는데 보일의 예가 그러하다.

따라서 과학혁명을 역사적으로 기술하거나, 현재화하여 기술할때, 그 이면의 혁명의 역사는 필요에 의하여 왜곡이 되거나 잊혀지게 된다. 이상이 과학혁명의구조/혁명의비가시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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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제자의 생각


내용을 공부하면서 JimmyGenome이라는 책을 떠올렸다. 책의 앞머리에 잠깐 소개된 바로는, 이중나선에 대한 이론이 발표되기까지 미국과 유럽대륙의 과학계는 나름대로 어떤 방향을 향해 혼돈스럽게, 그러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의 사람들이 자기의 분야에서 연구를 하다가 그 연구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는 속에서, 일테면 임계점에 다다랐을때 이중나선의 신비를 왓슨과 크릭이 거머쥐게 된것이다.

과학은 일목요연하게, 벽돌을 쌓듯이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혁명이 일어난다기 보다는, 각 시대및 장의 패러다임 속에서 우연스럽게, 혹은 별로 상관없이 진행되다가 어느날 영웅에 의해 paradigm shift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장이 도래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폭발적 혁명 뒤에는 상상을 초월한 무수한 질문과 대답, 연구와 실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혁명을 일직선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것이며, 그런 이유로 과학혁명이 가시적이지 못하다는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Jimmy가 생각하는 바로는 사실(fact) 또는 역사(history)의 교과서적 기술문제는 단지 자연과학뿐아니라 과학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종류의 학문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인듯 하다.


발제자의 변 : 이상은 과학이나 철학에 대하여 무지한 한 개인의 이해력 범위내에서 이해한 내용입니다. 무지를 백일하에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배움의 길로 들어설수 있는 장이 열리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고마운 기회였습니다. 제가 참여할 기회가 생긴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Jimmy 2002/3/27

훌륭한 정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재
은 과학혁명의 비가시성이 교과서나 여러 과학은 전하는 매체가 과학혁명을 숨기고 누적적 발전처럼 기술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Jimmy님의 해석과 양립할 수 있는 것(즉, 쿤은 여러 의미에서 이 말을 썼다)일까요? 아님 누군가가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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