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강박증중에서 :
아말감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꼭 그런 탓은 아니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집착하며(중고딩때부터 그렇긴 했지만), 공표된 띄어쓰기보다 더 (규칙적 기능적 미적으로) 올바른 띄어쓰기를 한동안 개인어 차원에서 주장한 적도 있다. 평소 말과 글에 대한 논쟁 꺼리는 그냥 지나가기가 힘들다. 사실, 웬만한건 자제하지만..
까메로는 국문을 전공중이다. 꼭 국문을 전공한다기보다 결국 '말'과 '글'로 먹고살아야할 팔자(?)이므로 상당히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 맞춤법은 대충 잘 넘어가는 편이지만 띄어쓰기에 대한 강박. 그리고 쉼표와 맞춤표에 대한 이상한(?) 강박. 문장이 쉼표로 끝나느냐 맞춤표로 끝나느냐 아니면 아예 문장부호를 쓰지 않느냐...를 가지고 다 느낌이 다르단 말이야!라고 집착한다. 그리고 문자보낼때 바른말 고운말 고수. 이모티콘은 즐겨쓰지만 하쥐~같은 통신체는 지양(?)하는 편... 언젠가 에어컨을 "냉방기기"라고 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적 있다. "이 버스는 냉방장치가 아주 잘돼있네."라고 했다가... ㅠㅠ 허걱.. 웃음거리가 될 만큼 그게 이상한 말인가요? 난 자주 쓰는 말인데...-_-
DrFeelgood은 한국어교육을 전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언어학, 국문학, 교육학의 3방향 전공을 동시에 지나온 셈인데, 그 각각의 전공강박증으로부터 많이 자유롭게 지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쇄물이나 비디오자막을 보다가도 잘못된 맞춤법만 눈에 들어오는 일반인들에게 없는 이상증후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말줄임표도 꼭 여섯개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점점 자유롭게 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방만해졌다고 해야할까요? 역시 전공에서 배운 것은 언어를 연구하는 방법이지, 언어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월인석보 한 학기 봤다고 세상의 모든 고문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단지 8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우리 선생님의 불교 지식에 대한 해박함이 존경스러워졌을 뿐이죠.
언어의 역사성을 주장하면서 요즘 아이들의 말도 용인해줘야지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상한 표준어 규정에 얽매여서 지방어의 생명력을 말살해버리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멍게냐 우렁쉥이냐의 선택에서 언중들이 멍게를 택했다고 한다면, 우렁쉥이는 어디에 가버렸죠? 우렁쉥이를 입에 달고 살았던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렁쉥이를 돌려주세요~ 보통 게시판에서 하는 맞춤법 시비의 경우엔, 맞는 것을 모르고 사용한 경우엔 올바른 용례를 들어주죠.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지겨울정도로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형태론, 음운론, 그리고 가장 멋있는 화용론 등등... 언어학 전가의 보도를 들고 나오죠. 누구 말대로 초등학교 수학에 미분방정식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꼴이라서 우습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게 전공강박증, 혹은 어설픈 전공자의 우스운 모습이라고 하면 맞을듯 합니다.
문학쪽도 비슷합니다. 전시대의 모든 텍스트를 다 머리 속에 넣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자라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야, 고등학교 수준에서 약간 정도 더 발전한 듯 보이는 소설이론 정도? 물론 창작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스타일의 시대니, 전통적인 창작이론에서는 정말 원론적인 것만 써먹을 수 있는 셈이죠. 주변 사람들이 모르는 작품을 물어보면 저 역시도 모를 뿐입니다. 정말 제목만 들어보고 읽어보지 못한 텍스트도 많으니까요. 제목과 작자를 안다고 작품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문 역시 말입니다. 한문학과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신문 읽는 정도 수준과 그리 다르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보면 음 정도 달 수준이고, 게다가 HWP의 한자 자동화 이후 세대라서 '남녀상열지사'같은 것은 아예 자동변환으로 등록해두고, 손으로 쓰라고 하면 잘 적지 못합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빼앗아 갔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기계적 한맹인가요?
교육에 대해서는 더 심해서, 교육역시 교육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심리 등등등 아래로 한참 뿌리를 뻗고 있는데, 전공을 했다고 해야 그 위로 스윽 지나온 것 뿐이기에 이야기할 꺼리가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육은 중요하지만, 교육학을 배웠다고 교육을 하는 스킬을 배운게 아니라 정말 원론적인 부분뿐입니다. 무엇을 공부했던 하고 있든지...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전공에서 좀 더 깊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Menchi님의 홈페이지의 질문들을 보다가, 이거 모두다 열심히 대답해야하는거 아닌가?하는 한국어교육학의 강박증이 들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알려주는 것이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도 하고 말이죠. 다시 공부해야하나?
언어의 역사성을 주장하면서 요즘 아이들의 말도 용인해줘야지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상한 표준어 규정에 얽매여서 지방어의 생명력을 말살해버리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멍게냐 우렁쉥이냐의 선택에서 언중들이 멍게를 택했다고 한다면, 우렁쉥이는 어디에 가버렸죠? 우렁쉥이를 입에 달고 살았던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렁쉥이를 돌려주세요~ 보통 게시판에서 하는 맞춤법 시비의 경우엔, 맞는 것을 모르고 사용한 경우엔 올바른 용례를 들어주죠.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지겨울정도로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형태론, 음운론, 그리고 가장 멋있는 화용론 등등... 언어학 전가의 보도를 들고 나오죠. 누구 말대로 초등학교 수학에 미분방정식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꼴이라서 우습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게 전공강박증, 혹은 어설픈 전공자의 우스운 모습이라고 하면 맞을듯 합니다.
문학쪽도 비슷합니다. 전시대의 모든 텍스트를 다 머리 속에 넣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자라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야, 고등학교 수준에서 약간 정도 더 발전한 듯 보이는 소설이론 정도? 물론 창작에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스타일의 시대니, 전통적인 창작이론에서는 정말 원론적인 것만 써먹을 수 있는 셈이죠. 주변 사람들이 모르는 작품을 물어보면 저 역시도 모를 뿐입니다. 정말 제목만 들어보고 읽어보지 못한 텍스트도 많으니까요. 제목과 작자를 안다고 작품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문 역시 말입니다. 한문학과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신문 읽는 정도 수준과 그리 다르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보면 음 정도 달 수준이고, 게다가 HWP의 한자 자동화 이후 세대라서 '남녀상열지사'같은 것은 아예 자동변환으로 등록해두고, 손으로 쓰라고 하면 잘 적지 못합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빼앗아 갔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기계적 한맹인가요?
교육에 대해서는 더 심해서, 교육역시 교육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교육과정, 교육평가, 교육심리 등등등 아래로 한참 뿌리를 뻗고 있는데, 전공을 했다고 해야 그 위로 스윽 지나온 것 뿐이기에 이야기할 꺼리가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육은 중요하지만, 교육학을 배웠다고 교육을 하는 스킬을 배운게 아니라 정말 원론적인 부분뿐입니다. 무엇을 공부했던 하고 있든지...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전공에서 좀 더 깊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Menchi님의 홈페이지의 질문들을 보다가, 이거 모두다 열심히 대답해야하는거 아닌가?하는 한국어교육학의 강박증이 들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알려주는 것이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도 하고 말이죠. 다시 공부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