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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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의 개봉작 나쁜남자를 봤다.

그간
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대문, 섬, 실제상황, 수취인 불명까지 열심히 보아왔는데, 영화나쁜남자에는 이러한 그의 영화들의 요소가 하나씩 화면 속에 숨겨있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가볍게 적는다. 스토리 어떻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고 이런 것을 세세하게 적으면, 출발 비디오 여행과 다를게 없으니까...

  • 악어에서 보였던 한강다리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수면 밑으로 흐르던 파란 광선들을 생각나게 했다.
  •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하와이안 셔츠 차림의 불량배들이 등장한다고 한다. (옆의 여자친구의 전언)
  • 파란대문의 대타(?!)구조가 보인다.
  • 섬의 여주인공의 이름과 유사하며 배우가 동일인이다.
  • 실제상황의 살인무기 벽돌이 이번에도 강력한 무기로 등장한다. 김기덕 영화에서의 무기는 권력과 남성성의 상징으로 크게 작용한다.
  • 수취인 불명의 어머니의 문신과 잘려나간 젖가슴에 대한 장면이 유곽의 뒷방에서 옷을 벗는 장면에 등장한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피아노 덕분인지, 조재현덕분인지... 김기덕 영화가 완전매진이라는 기현상을 기록했다. 수취인 불명에서는 양동근이라는 청춘스타(????)를 기용했음에도 흥행에서는 참패를 했었는데 말이다. 지금까지 본 김기덕 영화중에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다. 어떤 이유에서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평을 내리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육욕을배제한사랑이가능한가에 대한 간략한 대답도 어느 정도는 되었다.
어떻게 대답이 되었는지도 써 주시면 좋겠는데요... - 육욕을배제한사랑이가능한가라는 아주 심오하고 인간적인 질문이 모욕받았다는 느낌이 들고 있는 worry
-육욕을배제한사랑이가능한가라는 질문에 100% Yes, 100% No 일 경우에는 대답이 될 수 없겠죠.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주고 받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흐름이나, 그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Intercourse를 생각해보면 저처럼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기준선을 정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은 30%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70%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40%는 가능하며 60% 정도는 불가능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실제로 이 정도의 확연한 수치의 변동은 아닙니다만...) 변화하였습니다. 개연의 현실일수밖에 없는 영화 상황과는 많이 다른 제 경험상에서 얻은 수치니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 영화 안에서 양쪽의 가능성 모두를 봤습니다. 즉, 육체의 관계에 따르는 정신의 승화인지, 정신의 승화에 따르는 육체의 관계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분명 영화 내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자신이 갖고 있는 그러한 애매한 태도에 대해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덕. 정말로 쌍놈의 자식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허. 김기덕 아버지께는 죄송..) 전형적으로 나 못났으니 불쌍한 놈이라고 빌빌거리는 전형입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기고만장하고, 못났다고 지적해주면 갑자기 땅바닥에 엎어져서 징징거리는.. 최악형입니다. 개새끼의 전형이죠.

이렇게 인신공격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어떻게 되느냐고요? 혹시 다음 인터뷰등을 다 찾아 보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큐채널, 키노, 다음넷 발언이 전부 동일한 시기에 (2000년 4월 ~ 6월 사이) 나온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요.
  • 어느 영화 사이트에서 발언 - 홍상수는 인정해주며 왜 자기는 안 띄워주냐고 했음 (웹진영화로 추측이 되는데, 확인이 잘 안됩니다. 기억나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 큐채널 인터뷰 중에서 - [영화 한 편 보는 데 드는] 돈 6000원이 별거냐며 예술을 보려면 그쯤은 투자하는 기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음. (개인적 의견 : 넌 땅 파면 필름 나오냐? 16m 필름 10분짜리를 사려고 해도 3만원이 넘는다...)
  • 키노에서 장선우, 임상수와 한 인터뷰 - 페미니스트는 독선적이라 자기 영화를 이해 못한다고 주장함
  • 다음넷 아말감의 문화비평 [http] 칼럼에 대해서 쓴 글 [http]감독은 포주다 - 파란대문의 횡포에 대하여, [http]김기덕의 낚시줄에 걸려드는 '한국의 곱게 자란 남성들' - 칼럼 게시판에 뜬금없이 나타나 자기 어머니가 배추를 뽑아 팔며 점심으로 나온 빵을 자기에게 준다고 주장함. (무슨 의도로 쓴 글인지 도저히 이해 불가능함. 너무 비굴하고 자학적으로 글을 써서 혹자는 가학적인 김기덕이 저런 글을 쓸 리가 없다고 주장했음)

자, 핵심이 뭐냐고요? 바로 저겁니다. 띄워주려고 하면 기고만장하다가 자기가 못하는 점 지적하면 그저 땅바닥에 굴러대며 내가 얼마나 불쌍한 놈인데~ 왜 날 안 띄워줘~ 이런다는 겁니다. 자기 어머니까지 끌고 들어 말이죠. 그 글 보면서 '정말 이 새끼는 지 에미도 팔아 넘기는군' 했습니다. 불쌍하다고 띄워줘야 할 이유도 없고, '윤리적으로 개새끼인 사람의 영화는 언젠간 뽀록이 나게 마련이다' 그게 정답입니다. 괜히 소란 부리기 좋아하는 언론 플레이와 그거라도 흥행에 이용하려는 영화사의 개잡짓이 이런 개새끼를 마치 뭐라도 되는 양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네. 개새끼한테 무슨 인스퍼레이션이라도 얻을 수는 있죠. 그러나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얻는다고 해서 개새끼가 갑자기 소새끼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개새끼한테 영감을 얻어봤자 별 거 없는 것이 인간 상념 레벨의 한계이고, 개새끼가 싸지르는 똥이 금이 되지 않고 말이죠. - worry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어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럽지만, 위의 묘사를 보면 왠지 북유럽의 일부 블랙메탈밴드들이나 미국의 일부 카니발 콥스류의 데쓰메탈밴드들의 attitude가 연상되는군요. 세상이 나에게 충분히 동정적이지 않다면, 그같은 세상에 내가 할수 있는한 최대한 흠집이라도 내겠다는, 인간이기 보다는 황야의 이리같은 태도 말이죠.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쪽에선 주로 제물, 희생양으로 바쳐지죠)도 양쪽에 공통된 요소인 것 같고, 아버지,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할 나의 자리가 온전히 확보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댓가로 (자기보다는 약자이거나 약자가 될 수도 있을 법한 자들의)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비뚤어진 사고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군요. --아무개

김기덕에 관한 코멘트를 읽고있으려니 도올비판을 보는듯 하군요. 저는 한국 리얼리즘 감독을 홍상수, 임순례와 함께 김기덕을 꼽습니다. 그의 표현방법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죠. 저도 그의 정신상태가 결코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속물내지는 개새끼인지도 모르구요. 문제는 그의 영화들에는 관계에 대한 진실이 꽤 진지하게 담겨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의 영화들, 특히 '섬'에서 그들이 표현하는 피학적 애정관계를 보면서 눈을 돌릴수가 없었습니다. 그 잔혹성때문이 아니라 그 진지한 감정교류를 보면서 말이죠. 예술가는 인간성으로 평가받아선 곤란합니다. 작품으로 평가받아야죠. 그는 예술가치곤 상당히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계속 만들어 내니 뭐 좋죠.
전 인간성 좋은 보통사람보다 인간성 더러운 창조자가 인류에게 더 유익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김기덕은 끊임없이 텍스트를 만들어내고 논란을 이끌어냅니다. 여성계쪽에서도 그런 어이없는 텍스트를 만들어주어 여성계에서 첨예하게 다루고싶은 문제를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김기덕이라는 존재는 무척 소중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친하고싶진 않지만 영화는 계속 지켜보고싶은 감독입니다. --거북이
정말로 인간성과 작품은 독립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한번 여쭙고 싶군요.
독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해석할 때 당연히 그 창조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만큼아니 작품과 작가는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낳은 자식이 나의 주니어가 아닌것과 같다고 할까요. 전 아직 총각입니다만. :)


저는 표리가 다른 인간이 잘난 척 하는 것을 제일 증오합니다. 도올비판과 비교가 될 수가 없는 것이, 도올비판은 도올이 주장하는 문제가 아니라 태도를 깔아뭉개려는 것이 먼저 선행했기 때문에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죠. 그리고 도올은 표리가 다르지 않아요. 너무 같아서 문제가 된 거죠. 김기덕 관련 문제가 보면, 다들 김기덕이가 주장하는 문제를 다들 비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김기덕이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불쌍하다,는 반응이 더 많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저 김기덕이 어머니 팔아서 자기가 불쌍하다고 광고치는 겁니다. 어디서 뭘 배웠겠어요. 나 불쌍한 인간인데, 하면 다들 어... 하고 잠시 주저하는 거 보고 지 에미도 팔아넘기는 겁니다. 거기서 인간성 문제로까지 파생이 되는 겁니다. 김기덕의 영화는 그저 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휴지에 불과한 겁니다. 영화를 보고 났으니 뭔 소리는 해야겠는데, 너무 엽기적으로 놀아서 이성은 증발되어버리고, 멀쩡했으면 뻔히 보일 도식적인 면에 취해서 다들 그게 뭔가 있다고 착각하는 증세가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이죠.
장선우의 '거짓말'이 베니스에 갔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보다 더 심한 포르노도 봤기 때문에 드럽게 못만들었다고, 영화의 기초도 모른다고 욕을 무진장했다고 그러죠.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엽기를 아는 사람은 김기덕 영화의 도식이 보입니다. 그 도식이 얼마나 어설프고 조악하며 전해주는 것 하나 없는지. 일반인은 그 엽기성의 무게에 눌려 뭔가 있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다가 끔벅 넘어가는 겁니다. 아, 저런 소리 하면 보통 그런 의미라던데. 그래서 아아.. 이런 건가부다, 하고 넘어가죠. 하지만 그 엽기와 고역과 욕지기를 걷어내고 볼 수 있는 사람이 보면 초등학생도 알만한 도식이 뻔뻔히 보이니까 그걸 누가모르냐? 하는 초탈과 김개덕 웃기는 새끼구만, 이렇게 결론 내리는 거죠.
자기가 열받고 화 난다고 왜 다른 인간을 짓밟습니까? 그것도 자기가 보기에 만만한 인간만 골라서. 그러는게 인간의 애정인가요? 그런 게 인간적 약점이라는 말로 보완이 되는 겁니까? 그건 짐승만도 못한 거예요. 짐승도 그 짓은 안하니까. 한마디로 몸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이론은 그러니 너 몸 내가 짓밟아보자, 하고는 절대 동격이 아니에요. 남자들이 남(특히 여자) 괴롭히는 게 인간적 약점이 되는 것은 여자들은 몸퍼주는 보살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출발합니다 그게 무슨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까. 아, 저런 새끼도 있구나 하는 수준의 생각밖에 안 되는 것이죠. 인간이 되길 포기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 구원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해탈의 경지이고 그 과정을 넘어서야 진짜 구원이 다가옵니다. 짐승 이하의 짓을 해 놓고 흑흑흑.. 나는 불쌍한 인간이야.. 봐줘.. 이러는데 무슨 망할놈의 구원은 구원. 지옥에 떨어져야죠.
애시당초 출발선이 틀려먹은 김기덕의 영화는 아무리 보는 사람이 감동을 받아도 작품 자체의 한계는 이미 저~기 아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단지 도식에 따른 최면에 불과합니다. 김기덕이 계속해서 이딴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간단해요. 계속 집단최면을 거는 겁니다. 한 몇년 지나면 다들 정신차려서 응? 왜 이런 걸 이렇게 봤나? 할텐데 기냥 일년에 하나씩 싸지르니 생각할 겨를이 있나요. 게다가 어이없는 문제를 표출한다고요? 세상에나. 지금 이 세상에 이년들아, 몸이나 팔고 나도 한번 먹어보자!라는 것이 어떻게 문제 거리나 된단 말입니까? (혹자는 그게 아니라 그 내면에는.. 하겠는데 애시당초 김기덕 영화에는 그런 내면이 없단 말입니다. 엽기를 걷고 한번 보시라구요.) 아마, 여자에서 벗어나면 김기덕 영화의 다음 소재는 분명 소아 혹은 영아강간이 될 겁니다. 만만하게 회쳐먹을 게 그거니까. - worry
저도 집단 최면에 걸린것 같군요. ^^a 일단 '장선우'는 언론플레이의 선수정도로밖에 안보기 때문에 그의 영화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구요. 일단 김기덕은 제가 보기엔 그렇게 엽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 엽기적인 영화는 의외로 많죠, 한국에서는 별로 흔하진 않습니다만. 김기덕의 영화가 엽기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제 생각엔 폭력의 일상성이고 그 일상적 폭력은 사실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김기덕이 좀 짜증나는 것은 그 폭력을 여성에 대한 것으로 전이시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저 역시 그 부분을 보면 애가 좀 문제가 있나 싶답니다. 어쨌거나 그 안에서 제겐 관계에 대한 성찰이 읽힙니다. 김기덕이 천재라서 아무생각없이 만들어도 제게 읽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텍스트 자체로는 제게 의미가 있었죠.

프로이트도 제가 보기엔 성도착적인 면이 많은 인간이지만 그가 긁어준 면들은 인간 인식의 폭을 넓힌 측면이 있죠. 저는 프로이트가 얼마나 폭이 넓은 인간인지 김기덕이 얼마나 구린 인간인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김기덕의 텍스트는 어리버리했던 한국영화의 폭을 일부 확장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처럼 요지경인 사회에서 그와같은 아티스트가 이제서야 나온 것이 엽기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X-(
그런데 김기덕의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호평한 사람들이 모두 집단 최면에 걸린걸까요? --거북이
당연하죠. 죄책감은 아주 훌륭한 최면도구입니다. worry



장선우야 원래 %(^%&하게 봤지만, 김기덕은 왠지 모를 동정심이랄까 그런 걸 느꼈는 데요. 흠...(그런데, 장선우. 생각만 해도 오바이트가 쏠리는군요..-_---자하

이번 씨네21 정성일과 김기덕... 정성일마저 그렇고 그런 남자들 대열에 훌륭히 끼여서 정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이게 정말 정성일이란 말인가.. 혹시 진짜 정성일은 납치해놓고 복제인간을 가져다 놓은 건지... -worry

김기덕에 대한 대부분의 비난에 동조하는 편이지만, 그의 영화에서 딱 하나 인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영화 내에서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이 보통의 영화와는 반대라는 점입니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평범하거나 혹은 뛰어난 사람과 저급한 사람과의 갈등이 저급한 사람이 제거되거나 아니면 개과천선하면서 해결되지만, 김기덕의 영화에서는 반대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여대생과 창녀와의 갈등이 나오는 파란대문에서 그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은 여대생이 창녀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나쁜 남자도 마찬가집니다. 수취인 불명에서 주인공은 중반부에서는 여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한 쪽 눈을 다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한 쪽 다리를 다칩니다.

물론 김기덕이 창녀나 기지촌의 사람들, 혹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북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수준은 엉망입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김기덕은 그저 그런 사람들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칩시다. 그런 사람과 맞닥뜨렸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구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헐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택하는 방식이죠.) 혹 어떤 사람들은 그냥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인간적으로 일대일'로 대하고 싶어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표현한 방식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기덕은 거꾸로 그 사람과 같이 불쌍해져 버리는 방식을 택합니다. 물론 이것은 김기덕이라는 감독의 가학적/피학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걸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 가서 접대하는 아가씨들을 만났다면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1) 그런 생활을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설교한다. (2) 별 신경쓰지 않고 그냥 술집 아가씨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 대해준다. (3) 망가져서 같이 지저분하게 논다.

나쁜 남자에서 여자 포주가 한 명 나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며 매일 자학하고 탈출할 방도을 찾으며 살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 자신이 사는 모습도 그냥 수 많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포주에게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여자는 그 길을 택할까요.

제가 볼 때 김기덕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도대체 그 사람들이 왜 불쌍하냐는 겁니다. 아니면 적어도 동정은 싫다는 겁니다. '어떤 세상에도 시궁창은 있게 마련이고 삶의 굴곡에서 그런 시궁창에 처박히는 사람도 반드시 있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 되어버려야 하는 거냐. 누군가 구원해주기만을 바라야 하는 거냐. 그런 삶 속에도 인생의 희노애락은 있다. 그런 삶도 보통 사람의 삶과 다를 것 하나 없는 그냥 하나의 인생일 뿐이다.' 저는 김기덕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봤을 때 그의 영화는 엽기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습니다.

김기덕의 저열한 사회의식, 위선자적인 측면, 이런 것 까지 부정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적어도 그의 영화 속에는 다른 영화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 역시 그의 생각들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저에게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독특한 관점을 제시해 줬다는 면에서 그의 영화를 본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메이저 감독이 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지만, 계속 작품활동을 해 줬으면 합니다. -- 남용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spring again)'에 대한 언급도 해주셨으면...--



그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기덕의 영화는 항상 '이보다 나쁠 수 없다' 식이다 .. 좋게 진행되던 일들도 항상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고 간다 .. 최악이다 못해서 엽기적상황으로 발전해 나가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조금 오바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반 중반부의 그 느낌을 유지해나가기만 한다해도 상당히 좋은 작품에 반열에 올려주고 싶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정도의 결말부를 보고 있자면 다시는 그의 영화가 보고 싶지 않아진다. --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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