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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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융은 사람의 마음의 기능을 기본적인 4가지로 보았습니다. '판단'하는 것에 속하는 이성과 감성, '판단'하지 않는 기능에 속하는 감각과 직관. 이성은 옳다/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에 해당하며 종종 칼이나 검에 비유될 수있는, 나누어 내는 힘입니다. 감성은 유쾌하다/불쾌하다 (좋다/싫다)를 판단하는 것에 해당하며 소위 말하는 '가슴/마음'(heart)입니다. 감각은 관찰 및 오감에 의한 지식/정보/환경의 습득입니다. 붉다, 희다, 차갑다 등에 대한 명쾌한, 왜 그렇게 알았는지 바로 말해질 수 있는 것들이 감각입니다. 직관은 감각과 달리 어떤 정보를 얻어도 왜 그렇게 되는지 설명할 수 없는 정보들입니다. '붉어.' 라고 했을때, '붉은 색으로 보여서' 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직관에서 온 정보라고 합니다.

이 네 가지가 퍼스낼러티의 기초 요소라는 것을 제시하고 그쳤다면 별것이 아니었겠지만, 칼융은 이들 퍼스낼러티 사이에 짝지워지는 필연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그려, 마음의나침반 이라고도 불렀지요.



           이성 
            | 
            |
            |                     위...
  감각  -----O-----  직관       --------- 수면 
            |
            |                    아래...
            |
           감성 


융의 발견은, 사람들이 이들 요소를 각자 사용하면서도 공평하게 사용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4가지 기능에서 대립쌍들이 있는데, 대립쌍들은 한쪽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면 다른쪽이 억압받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성은 감성에 대해 대립쌍이며, 감각은 직관에 대해 대립쌍입니다. 위의 나침반의 예에서, 이성이 가장 중앙에 제 1기능으로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융에 따르면 이 경우 감성은 수면 아래에 반대 위치에 위치하게 되며 가장 열등 기능이 됩니다. 위의 있을법하지 않은 정 십자가 형에서 감각과 직관이 함께 제 2기능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어느정도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성 
          \      직관
           \    /
            \ /
             O
            / \
          /    \
        감각     \
                감성


위의 그림은 첫번째 그림에서 좌측으로 기울어진 모습입니다. 위쪽이 수면 윗쪽의 주기능이라고 생각할때, 이성이 제 1기능, 직관이 제 2기능, 감각이 제 3기능, 감성이 열등기능이 된 모습입니다.

위의 나침반을 기울인 모양대로만, 마음의 '기능'들의 사용우열이 갈린다는 것이, 융의 이야기입니다. 즉, 이성이 주기능, 감성이 2기능, 이라든가 직관이 1기능, 감각이 2기능이 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지요. 이 4가지 '기능'에 성향을 더 추가하여서 성격을 분류하고는 합니다. 융 자신은 "외향/내향"을 제시하였고, 여기에 더 첨가해 MBTI유형에서는 "결정된상태/동적인상태"중 어느것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경향성이 추가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마음의 기능에 대해서는 이 4가지 원형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어떤 가치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가. 또 어떤 관찰이나 정보를 얻었을때 그것에 대해서 왜 그런지 말할 수 있는 형태인가 아닌가 등을 곰곰히 살펴 보면,특별히 심리검사를 거치지 않아도 자신의 주기능이 무엇인지, 자신의 열등 기능이 무엇인지 알아 낼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잘 균형잡힌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의 경우에도 주기능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또 일단 '급해지면' 그 기능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마음의나침반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 특히 생활속에서 열등기능이 오해나 오류를 일으키는 와중에 이해해나가는 것은, 각 에너지를 골고루 분배하여 사용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투사의문제를 일으키거나 할때, 특히 부정적인 것이어서 그림자원형으로 억압한 에너지가 분출될때 자신의 열등한 기능과 함께하여 '퇴행하는듯한' 반응이나 비이성적 반응, 말그대로 '어린아이같은' 반응이나 '폭력적'인 반응 등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열등 기능을 잘 보완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림자투사의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도 유관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겠지요. 심혼은 완전해지려는 경향이 있고, 아니마/아니무스나 그림자를 인식하려는것 만큼이나 마음의나침반 아랫부분을 찾아가는 것도, 같은 보완의 기능으로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nayas는 이성을 북쪽으로 해서 좀 기울어진, 이성-직관-감각-감성의 나침반. 열등기능 감성 때문에 신나게 고생하다가, 감성을 축으로 하는 사람과 너무나 아프게 맺어지고 깨어진 후, 그 경험덕에 대 변신을 꽤해 나침반이 휘딱ㅤ돌다가, 다시 원상태로 유지되어 있음. 허나 주기능이 많이 약화됨. 조금 더 안정되고 균형 잡힌 것이라고 자조 중.

Roman은 감성이 북쪽으로 해서 좀 기울어진듯한 감성-감각-직관-이성의 자신과 이성-감각-직관-감성의 두가지 자아를 시시각각으로 바꿔가며 사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침반이 쉼없이 진동하는 것이다.

See Also 감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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