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고르기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배우자고르기의 사회생물학적인 해석

Human genetics 가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은 random mating을 하지 않고 assortative mating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물도 마찬가지이지만, 동물은 실험실에서 통제된 실험이 가능한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다.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은 사회생물학적으로는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후세에 퍼뜨리기 위한 전략이고, 삶의 목표는 적절한 배우자를 통해서 유전자를 재생산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진화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하나의 문제 풀이 과정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확률적으로 random 하다면, 문제에 대한 답을 일일이 하나씩 붙여서 비교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재미있게도 문제와 답이 눈이 맞아서 서로 붙게 되어 있다. 물론,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이기적유전자의 입장에서는, 애써서 배우자를 만나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이것은 실컷 문제를 풀어놓고 답안지에 이름을 안 쓰고 나온 셈일 것이다.

MBTI유형으로 배우자고르기

MBTI 에 의한 배우자 고르는 건 간단합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성격유형을 선택하면 됩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자신의 유형과 대칭되게 반대되는 부분은 일종의 사각지대입니다. 그림자로 가리워졌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정보가 자신 속에서는 충분하게 없지요. 막연한 동경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그쪽의 성격유형을 가진 사람이 나타났을 때 괜히 이유없이 끌리는 걸 느끼게 됩니다. 신비롭구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하고...

흔히 눈에 뭐가 씌인다고 하는데... 씌이는 게 아니라 잘 못보는 걸 겁니다. (맹점) 나중에 결혼해서 자세히 알게 되면... 아... 여기서 그만... 누군가가 당신의 관심 속에서 매력의 대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자연계에서 당신과 대칭적이고 상보적인 어떤 위치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상은

질의응답

Q: 오늘은 질문이 있어요. 지상은님이 전에 성격에 대해 말씀해주실 때 사람은 자신과 반대되는 유형에게 이끌리기 쉽다고 하셨고, 또 그 반대되는 유형들끼리는 서로 이해를 못하는 부분들이 생겨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결과를 낳기 쉽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인간은 자기가 상처를 받게 되는 줄 알면서도 반대되는 유형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면 그 논리가 참으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인간내부에 본질적으로 새디즘, 마조히즘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어서일까요?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잘 통한다"는 생각에 좋게 느끼기도 했다가 반면에 "보충해준다"는 느낌의 정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리기도 했다가... 가끔은 내가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인지,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과 궁극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할 때가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무개

A1: 제가 잠깐 "낑기"면요... 몇 해 전에 봤던 통계조사가 기억납니다. 무슨 심리학자가 했던 것인데... 북미지역 부부들에 대해서 추적 조사를 해봤더니,

  • 같은 성격에 같은 가치관
  • 다른 성격에 같은 가치관
  • 같은 성격에 다른 가치관
  • 다른 성격에 다른 가치관
(여기서 다른 성격은 외향/내향 등을 의미)

의 부부들 중에서 가장 결혼 생활이 원만하고 오래 지속되었던 커플은, "다른 성격에 같은 가치관"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서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이 모호하고, 또 자의적일 수 있으며, 가치관과 성격이 상호 이질적으로 깔끔하게 구분될 성질인지가 의문시됩니다. 물론 이런 심리연구에 이 정도의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 난센스이긴 하겠지만... --김창준

A2:

1.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근거중심 (evidence-based) 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고 상식차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MBTI유형이나 체질은 다른 것이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직업이나 전공도 일반적으로 다른 것이 더 무난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가치관, 취미, 음식 기호, 생체리듬, 성적취향 등이 다르면 곤란한 경우가 많겠죠. 공유하지 않으면 비용이 더 커지는 것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겠군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얘기일 뿐이고, 실제 상황에선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겠지요. 원심력과 구심력의 dynamic balance.

2. 또 하나 생각할 것은...
결혼이라는 것이 한 시점에서의 상태가 아니라 시계열적 현상이라고 볼 때...
  1. 서로 다르다가 닮아간다.
  2. 서로 비슷하다가 달라진다.
  3. 서로 비슷하다가 끝까지 비슷하다.
  4. 서로 다르다가 끝까지 다르다.
어느 것이 이상적인 결합일까요? 1번 아니겠습니까?


이야기

답변 감사해요.. 근데 꼭 배우자에 관한 질문은 아니었어요. 배우자를 포함하기도 하겠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들, 같이 잘 어울려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에 관한 질문이었죠.^^ 동성의 친구의 경우에도, 그리고 성별에 상관없이 선배나 후배의 경우에도 어떤 때는 나랑 너무나 비슷해서 좋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때는 나랑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에 결코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도대체 어떤 것이 같을 때 그리고 어떤 것이 다를 때 상호조화와 상호발전이 있는지를 구별해내는 것이 평화롭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해 아주아주 필요한 것같았어요. --위의 아무개

어울려살기로 쓰려고 했는데... 너무 어렵군요. 사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답변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네요. MBTI 이론에서는 역동 (dynamics) 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S 와 N 이 만나도 친구로 만나는 것과 부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직장 상사와 부하 모두 틀립니다. 공부가 모잘라. 공부가 모잘라. --지상은

(아..감사의 글을 반페이지나 썼는데..동시수정으로 다 날라가 버리고 이상하게도 요번에는 "뒤로" 가서 찾아봐도 제가 쓴 건 남아있질않아요..흑흑..) 여튼.. 에궁..너무 열심히 답변해주시니까 질문한 제가 오히려 몸둘 바를 모르겠는걸요..;;; 위에 질문한 건 머 정답이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고 정답이라는 게 있을 수도 없는 문제겠죠. 백사장의 모래알만큼이나 사람의 머릿수만큼이나 다양한 변수가 가능한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니까 말예요 (하긴 또 사람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해서 그리 다 다른 것도 아니라고는 하지만서도..;). 저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탐구가 단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 뿐인 것같아요. 그냥.. 인간관찰하는 거 좋아하고.. 또 경험에 바탕해서 이런저런 생각해보고 여러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여러 생각들 들어보는 거 좋아해서 물은 것 뿐이니까 제 질문에 넘 부담갖지마셔요..^^ --같은 아무개

(경험을 근거로 쓸 수 있는 곳을 드디어 발견했음! :) )

결혼은 어쩌면 고도의 사기치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고도 속아주고 모르고도 속아주는...(물론 세상에는 진짜 "사기결혼"도 있습니다만). 어린시절, 엄마는 어쩌다가 팔씨름에 재미를 붙인 딸과 놀아주셨습니다. 그 때마다 어린딸이 번번이 이겼더랬습니다. 딸은 정말 제가 더 팔힘이 센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깨닫게 된 장성한 딸은 엄마가 참 속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배우자도 이렇게 기꺼이 속아주고 또 속여줄 마음이 드는 사람끼리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숙영

see also 어울려살기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