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명암은 몇가지일까? 이를 알아내기 위해, 조금씩 다른 회색톤의 색들을 마주 붙여놓고 두 색 사이에 점프가 있는지를 알아맞추는 실험이 행해졌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평균적으로 2의 7.xx 승 정도의 명암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색깔은 몇가지일까? 여러가지 색이 입혀진 유리판을 서로 조합해서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행한 결과, 세가지 다른 색조의 색이 있다면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는 같은 원추세포라도 다른 스펙트럼을 구분할 수 있는 세포가 세가지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위의 두 실험의 결과, 2의 8승의 세 쌍, 즉 24개의 비트만으로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의 컴퓨터 모니터는 24비트의 색 해상도를 가진다.
그러나
실제로 24비트의 컴퓨터 모니터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색의 조합은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 색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위의 색조 실험에서 일부 음의 색조를 가지는 색판이 필요했다는 사실에 있다. 모니터 배경의 빛 (어두운 방에서 까만 모니터를 보면, 모니터가 회색조로 빛난다) 또한 가능한 빛의 조합을 망쳐버린다.
색에 관한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주위의 밝기에 따라, 그림 주위의 틀 색깔에 따라, 심지어 보는 사람의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똑같은 색도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본래의 아티스트가 의도한 대로 당신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0%에 가깝다. --P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