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대로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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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들은 바로... 건축가들이 건축 후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설계대로 안된다' 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혹시 건축계에 몸을담고 계신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정말 그런가요? 없던 공간이 생기기도 하고 있어야 할 공간이 사라지기도 한다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분명 컴퓨터로 정확히 설계하지 않나... 싶은데.

이건 어디나 통하는 말 아닐까요? 적어도 거북이가 있는 IT쪽에서는 당연히 설계대로 안됩니다. 왜냐면 돈있고 마인드 없는 자들에 의해 계속 설계(= 기획)가 변하기 때문이죠. 甲들이여, 마인드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작은 오차들이 쌓여서 그렇게 되는 거겠죠. 자재 하나에 0.01mm씩만 차이가 나도 그에 엄청나게 모이면 큰차이가 생기겠죠. 만들려는 시스템이 커지면 커질수록 설계와 현실사이에 간격은 더욱 커지겠죠. 개집은 설계대로 잘 만들어지지만 빌딩은 힘들겠죠. 그 간격을 최대한 줄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엔지니어라 불리는 사람들이고... --응주

듣기론 하청에 하청을 열번 정도 주는 과정에서 떼어먹고 빼돌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설계대로 될 수가 없다고 하던데요,..-.-; --아말감

시공에서 설계의 권고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문제, 설계와 시공의 부정할 수 없는 오차발생, 등등의 이유로 설계대로안된다는 것에 대한 불만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현실관계의 주요핵심사안들을 설계에 충분히 반영했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워링" 과 "타이타닉" 같은 것들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설계대로 안되었기 때문에 부딪힌 대참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설계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설계자들의 자만심에서 비롯된 결과였던 것입니다. 버그는 영원하고, 사고도 영원하지요. 퍼펙트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핵심사안들을 충분히 고려 했는가, 관련자들을 설계에 충분히 참여시켰는가"를 타진하는 것이 "설계대로 되었는가" 보다 우선하고 또한 그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모든 고려사항이 충족되었을 때는 설계대로 된다면야 세상없이 좋겠지요.--bullsajo

설계와 구현의 다툼은 설계자의 생각속의 현실과 설계자가 가진 도구와 실제 현실과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설계자가 현장작업(구현)에 이해가 충분하지 못할 때나 또는 호랑이를 요리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거나한다면 쌍소리가 오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설계작업에 설계자와 분석가(또는 의뢰자) 그리고 구현자가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합니다. 도대체가 4차원의 현실을 자연언어로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컴퓨터가 구현해 낸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프로그램밍 또는 건축의 과정속에 현실을 당사자들이 이해하는 측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걸까요? --이정호 (저는 모중공업에서 배를 만드는 일정을 프로그래밍한 경험이 있습니다. 2년가량을 그 안에서 수백미터짜리 거대한 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도 어떻게 수많은 작업자가 그 일정에 차질없이 배를 완성해나가는지 경이롭습니다. 마칠 때까지도 저는 거기서 사용되는 필수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음...현재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고 있다보니, 드릴 말씀은 굉장히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일단 대전제는 이렇습니다. 건축시공을 할 때 설계자가 작성한 설계도면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공정을 진행 할 수 없게끔 법으로 되어있습니다. 건축물을 실제로 현장에서 시공할 때, 설계대로 진행하는지 체크하는 일을 감리(supervision)라고하죠. 그렇기때문에 설계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은 대체로 "굉장한 범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는 의미로 쓰이거나, "설계당시의 여건과 현장에서의 여건이 지나치게 다르다."라는 두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느정도 규모의 건축물인지, 건축주의 Requirement-건축주의 요구가 얼마나 현실적인지-가 어떠한 정도인지가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주택가에 지어지는 소규모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등의 경우에는 제가 실제로 작업해 보질 않았기 때문에 현장여건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공공건축물이나, 10층 이상의 상업건축물 정도랄까요-의 경우에 설계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는 대체로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정도의 범주에 속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bullsajo님께서 언급하신 예들의 경우에는-대 참사의 현장으로서의 건축이랄까요-설계자의 오류도 기인하겠습니다만, 정상적인 건축의 절차속에서 피난, 재해등의 기준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건축설계자와 소방설비자들과의 협의를 충분히 거쳐 진행됩니다.

물론 얼마전에 벌어진 삼풍참사라던가, 성수대교사건은 천민자본주의하에서 일어나는 건축행위의 문제점과 그로인해 썩어있던 부분이 노출된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더 두려운 부분은 소비되는 공간의 이미지로 인해 차츰 잃어가는 우리네 동네, 더 나가서는 도시의 기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우선은 경제논리에 지나치게 휘둘리게되며 나타나는 지나치게 단편적.자극적인 이미지들로 무장한 일시적인 상업건축물을 지양하고, 건강한 공간창출에 먼저 힘써야 할 듯 싶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적어놓았군요. 정리되는 대로 차차 수정해 나가겠습니다. ^^;---yoonseok

다른 분들의 실전경험자료가 보태지니깐 페이지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일단은 설계대로안된다라는 것은 건축현장의 직접경험에서는 상상 외적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대개는 "건축설계자와 소방설비자들과의 협의가 충분히 거쳐진행된다"는 것이구요. 아이고, 전 또 세상에는 온간 사악함과 비리와 오만만이 득실거리는 줄 알았던가 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대형사고의 사건예로 인해 "이미 기대에 부합하고 있을 현실"이 호도되는 측면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yoonseok님 글이 잘 정리되길 바래요. 건축과정의 현실에 대한 오해나 부정적 인식들 및 그 밖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들. 핵심고리들에 대해 말문을 터주신 것같아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ullsajo

공병대에서 보일러배관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보일러 배관은 관의 연결부위가 중요한데 이것이 한 번 시공되고 나면 검사가 불가능합니다. 연결된 관속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다. 또는 연결부위의 내부문제를 떠나서 연결부위의 외부만이라도 보기 위해서 덕트속을 길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아마도 프로그래머의 심정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스파게티 소스이지만, 겉모양은 멀쩡하다는... ---이정호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고층 빌딩에서 내부에 수평으로 된 다리를 놓기 위해 위에서 강철선(?)으로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시공 과정에서 강철선의 길이를 짧게 하려고 하나의 강철선으로 두 다리를 지지해야 하는 것을 윗쪽의 다리를 먼저 강철선으로 지지하고 아래쪽의 다리는 윗쪽 다리에 다시 강철선으로 연결시켰습니다. 덕분에 윗쪽 다리에 부하가 많이 걸려서 다리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_-; --asiawide

건축 설계자의 능력이 충분하여 설계 과정에서 건축물의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건축물을 머리 속에서 그려내고, 상상 속의 건축물에 대한 세부적인 모든 사항을 도면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건축 설계 도면은 완벽하지 못하다. 실제 시공에 들어가게 되면, 설계대로 해서는 정상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시공자는 설계자의 의도가 크게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설계도를 나름대로 재해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왜곡되지 않아야 하는 것까지 덩달아 왜곡되는데, 대부분은 수익성, 채산성의 논리에 의해, 또는 시공자의 능력 부족에 의해 그런 결과가 빚어진다.

설계자의 결과물이 적어도 큰 문제 없는 수준으로 완벽하리란 기대를 하지 말라.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천재적인 설계자가 아니면, 그런 수준으로 설계도면을 만들어 낼 수 있을리 만무하고, 완성도 높은 설계도는 가격이 매우 높다. 보통은 그런 설계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

설계대로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선진국 운운할 필요 없다. 실제로 설계를 해 보면, 처음부터 완벽한, 아니 심각한 오류 없는 설계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건축, 소프트웨어, 분야는 상관없이.

Aragorn은 주거용 빌라를 건축하면서, 설계도면을 놓고 시공자와 설계자의 말이 서로 안 맞아서 매우 짜증이 난다. 실제로 설계할 능력이 안 되는 시공자는, 설계 도면을 놓고 막상 건축을 하려니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많다고 투덜거리고, 설계자는 그것을 다 감당해내지 못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를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매우 뜨끔할 뿐이다. 소프트웨어 설계는 훨씬, 훨씬, 훨씬 더 어렵다. --Aragorn

관계 토픽 : PairProgram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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