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듯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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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듯어려운 세상 일들에 관한 경험과 삶의 지혜를 나누며 배우는 페이지.

업무의 납기를 맞추기 위한 관련자들 상호간의 조화로운 대화

회사 브로셔를 만들어 인쇄소에 맡겼습니다. 인쇄에 4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3일째 되는 날 담당 디자이너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인쇄소에 진행상황도 체크 할 겸 해서 내일 예정되로 끝나는지 확인전화를 해보라고 시켰습니다. 디자이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럴필요 없다고 딱 잘라 버렸습니다.
디자이너는 당연히 내일 끝나는 것으로 낙관하는 것이고, 저는 혹시라도 어떤 문제가 생겨 시간이 더 걸리는데 인쇄소에서 말하지 않고 당일날 사고 치는 것을 몇번 경험해서 확인을 하려는 것입니다.디자이너는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일만 귀찮게 늘린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와는 인간적으로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이런경우, 어떻게 디자이너를 설득해야 할까요? 억지로 전화를 하게 했지만 예정되로 인쇄가 되어 나오면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요?

역시 누가 뭐라해도 직접체크함이 나을 수 있다.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게 기술이다.
브로셔걱정씨: 디자이너씨 우리 인쇄물 담당자 전화번호 어떻게 되어?
디자이너씨: XXX XXXX에요? 그런데 왜요?
브로셔걱정씨: 아.. 아는 사람이 명함(혹은 다른 브로셔 기타 등등 합리적인 것)을 부탁하려고 하는데, 거기 명함(동일)도 하지?
디자이너씨: 아마 할껄요.
브로셔걱정씨: 아 인쇄소씨세요? 저 실은 물어볼말이 있어요. 명함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반누브 칼라 양면 들어가면 요즘 단가가 어떻게 해요? 사이즈를 좀 특별하게 해야하는데, 추가 비용이 어쩌고 저쩌고 적당히...
인쇄소씨: 그건 반누브 수입지라서 비싸고 사이즈 잡기는 해드릴 수 있고... 어쩌고 저쩌고...
브로셔걱정씨: 흠 생각보다 비싼걸요. 제가 물어보고 연락 드릴께요. 아참. 저희 인쇄물은 내일 잘 나올 수 있죠?
인쇄소씨: 네가티브!(혹은 포지티브)
브로셔걱정씨: 잉~ 그거 빨리 나와야 해요. 신경좀 써주세요~(아 그래요? 고마와요. 디자이너씨가 신경 많이 쓰더라구요.)
인쇄소씨: 내일 죽어도 못 나와요!(디자이너씨 계세요? 안부좀 전해주세요.)
브로셔걱정씨: 헉 디자이너씨 우리꺼 내일 안 나온데, 이야기좀 해봐. 전화기를 넘겨준다. (네네 그럼 나중에 점심이나 같이해요.)

결과는 둘 중 하나 잘 나오거나 안 나오거나... 그 결과를 알게 되었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 거래처 모두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중재가 중요하다.
Art of 직장생활.

-- HappyFrog

FlawlessConsulting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솔직해지라고(Be authentic) 말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솔직히 말해보세요. 나는 전에 이런 이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네 말이 미덥지 못하고, 그 인쇄소도 미덥지 못하다. 불안하다. 네가 전화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단지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닌가 싶다... 단, 어조와 어투에 조심해야겠죠. 목적은 그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고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디자이너도 솔직한 대화를 하려고 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사태는 디자이너가 전화를 하지 않고 당일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라고 봅니다. 디자이너에게 타격이 가고 회사에도 손해를 주는 경우겠죠. 최선은 디자이너가, 미리 전화를 하는 것(하지만 하지 않았어도 제 날짜에 나올 상황에서)이 비용이 아니고 오히려 이익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상호간(나, 디자이너, 인쇄소)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창준

오늘 물건이 예정대로 도착했습니다. 걱정했던 일정은 제대로 지켜졌는데, 브로셔 커버의 색이 핀트가 안맞아 번져보이고, 노끈으로 그냥 묶어서 종이가 활처럼 휘어져 버렸습니다. 음... 마음같아서는 미리 인쇄소 가서 샘플로 인쇄된 것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고.. 하여간 디자이너가 좀 미안했는지 브러셔 가지고 이 인쇄소 소개해 준 친구 사무실에 다시 인쇄를 요구해도 될 정도인지 알아보러 뛰어갔습니다.
휴.. 세상이 쉬운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군요... --HappyFrog


말하기에 비하면 듣기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닐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지만 잘 안된다. 간단히 '입이 아프다'는 경제적 고려만 하더라도 웬만하면 말 수를 줄일 것이고 그러니 귀기울여듣기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닐 법도 한데, 그 일은 어려운 일의 범주에 들어가 버렸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이미 습관화되어 익숙해진 '과도한 열정'으로 말미암아 말로는 백번 비판하고 백번 반성하지만 늘 현실에 부딪히면 그 숱한 반성들이 와르르 무너지고 또다시 개인의 행동에 무리수를 더해낸다. 그러므로 귀기울여듣기를 잘 하려면 열정의 뜨거운 온도를 스스로 조율하고 열정의 과도한 거품을 스스로 빼는 등의 '심리 조정 작업'이 병행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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