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신 아니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거나, 자신만큼 잘할 수 있는 혹은 자신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전문가이다.
세계에서, 아니 최소 한국에서 만큼은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라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한가지라도 있는가? 물론 "내가 이빨을 닦는 방법" 같은 것 말고 보편적으로 "세상"에 적용되는 것 중에서. 그런 것이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하나만큼은 그런 것을 찾도록(만드는 것 이전에 찾는 게 중요하다) 노력하라.
세상과의 교류 ¶
진정한 전문가는 천리안을 갖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분야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현재 고민하는 것이 무엇이고,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과거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의 세 가지를 탐지할 일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잘 모르는 X라는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들이 당장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보고, 또 그 사람들이 장래 목표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또 과거의 경험에서 어떤 지식/지혜를 얻었는지 경청하라.
전문가의 두가지 유형 ¶
세간에서 전문가라고 불리우거나, 자신을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유형중에 크게 두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 특정 분야에서 학문을 쌓아, 그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수자리라도 차지하면 그를 일컬어 전문가라고 흔히 말한다. 둘째, 학문적인 경력은 일천하나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오랜동안 경력을 쌓고 연구를 하여, 학문적 업적과 상관없이 그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장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실 이 둘은 모두 "몸의 工夫"라는 큰 범주에 묶을 수 있다. 머리를 훈련해서 기호조작(symbolic manipulation)에 숙달케 하는 것이나, 손발을 훈련해서 육체적 기능을 최대화 하는 것이나 결국은 모두 몸의 공부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오류 중 하나가 이런 머리의 훈련을 명패나 학위 등과 항등식 관계에 놓는 것이다.
학문적인 약력을 인정받아 전문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약점은, 그들이 지식의 탑에 갖혀지내는 동안 그들 지식의 기반이 되는 현실생활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업적인 경력을 통해 전문가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약점은 그들이 현실적으로 매우 달통한 지식을 갖고 있으나, 이를 증명할 "학문적 배경"이 약한 관계로 자신의 전문가적인 지식을 체계화 하는데 실패할 소지가 크다는데 있다.진정한 전문가라면, 학문적인 이론과, 현실에 두루 밝아야 한다. 개인 나름대로 반쪽짜리 전문가가 아닌 "온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며, 사회역시 반쪽짜리 전문가들이 온전한 전문가로 발돋움할수 있도록 갖가지 장치를 고안해서 제공해야 할것이다.
현실에 밝으려면 이론에 밝지 않을 수 없고, 이론에 밝으로면 현실에 밝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이론"이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또한가지 지적되어야 할 사항은, 학벌중심 -- 사람의 인물됨이나 능력보다는 그 사람의 배경을 더 중시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사회에서는 학문을 높이 쌓은(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오래다니면서 학력을 높이 쌓은 , 또는 통속적으로 말해서 가방끈이 무척 긴) 첫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주로 전문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그 외의 분야의 직업적인 전문가, 혹은 전문적인 "꾼"들이 빛을 못보는 수가 많다. 이 역시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적인 전문가들이 배출되는 사회, 그 사회야 말로 생산적인 사회일 것이다. 일찌기 AlfredNorthWhitehead는 그의 교육의목적이라는 글에서 "교육의 목적은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다"라고 한바있다.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AlfredNorthWhitehead는 전문가로 구성된 생산적 사회를 희망한 것이 아니다. CuttingQuotesDown의 오류인 듯 하다. 전문적 지식과 동시에 "문화"와 감수성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