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강박증중에서 :
Gravi는 전자공학을 전공한다. 그런데 세부 전공이 아닌 분야는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전공 안에서도 전공강박증이 일어나는 특이한 경우가 생긴다고 말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매스컴의 대강 질러놓기 보도로 인해서 한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DRAM을 만들거나, TV냉장고,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밖에 없는 줄 안다. 친구들과 뭉치게 되면, 저 녀석은 어떤 걸로 구현되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헌터D도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집에선 전자공학을 전공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고장난 전자제품을 수리해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식구들이 있다. 4남매의 셋째인 헌터D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족이 인문계 출신이라 좀 힘들 때가 있다. 식구들은 컴퓨터가 간혹 애교스럽게 블루스크린을 보이거나 프린터 하던 인쇄물의 방향이 의도했던 세로방향이 아니라 가로방향으로 나올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헌터D에게 연락한다. 이런 반응을 여러 해 겪다보니 몇 년 전부터는 집에서 쓰는 전기면도기라도 고장나면 그냥 알아서 분해하거나 두들겨서 고쳐놓는다. (이게 전자공학강박증인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