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음반과표절유행의뿌리

한국에서 벌어지는 편집음반의 남발과 표절관례화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죠. 즉, 창작자의 권리도 책임도 없다는 것. 음악은 없고 기획만 있죠..한국이라는 나라가, 무엇을 누가 해내면 그 공로가 그 사람에게 가지 않고 그 사람이 속한 집단,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집단의 장(짱)에게 돌아간다는 법칙이 너무 쎄기 때문에, 음악계도 그렇다, 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기획력의 승리!로 돈버는 놈들은 그렇게 하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진짜로 괜찮은 음악가와 음악이 나와야 되는데, 시스템이 그걸 원천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이지요...

방법은,,,무엇보다도 표절에 대한 강력한 처벌밖에 없습니다. 에쵸티 방송출연금지하고 유영진을 감방에 보내는 수밖에는 없어요. (sm은 날강도 같은 음악으로 한국인을 괴롭히고, 국제적 망신까지를 당하게 한 죄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합니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 기소를 안 하더라도, 이런 극악한 사회적 범죄는 제삼자가 혹은 국가가 기소를 할 수 있게 하고, 저작권 침해 규정도 더 실질적으로(16마디가 어쩌구 하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게 하지 말고) 만들어서 피바람을 부르는 수밖에. 안 그러면 한국인은 정신 못 차립니다. -.-;

지맘대로 대중을 요리한답시고 되먹지 않은 대공장제품을 찍어내는게 쉬운 돈벌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제대로 된 음악, 훌륭한 아티스트를 찾아서 마케팅을 잘하는 것이 음악산업이 할 일이라는 걸 자연스레 인정하는 문화가 되어야 허접쓰레기같은 편집음반들도 잘난체 못하고 쭈그러들 것입니다.

기획력의 승리!로 밀어붙여도 물론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표절스러운 것들이 아니라 실력있는 작곡가가 잘 만든 노래를 사랑스럽게 생긴 미소년이나 미소녀 그룹이 '잘'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사실, 위에서 시키는 대로 뭐뭐뭐뭐 찝어서 표절해와라, 하면 표절이나 하고 혹은 요즘처럼 아예 표절도 귀찮으니 좋은 옛날 노래 갖다가 리메이크나 하자, 하면서 망쳐버리는 잡스러운 작곡가들을 쓸어버리고 나면 정말 괜찮은 작곡가들이 제세상을 만날 수도 있겠죠. -아말감

현재 크리스천 음악을 말살시키고 있는 Trinity 시리즈 역시 좋은 예라 하겠군요. 더 엽기적인 것은 별개의 편집음반에 똑같은 곡들이 들어간다는 것이죠. -musiki

아말감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진정한 창작이 살아남으려면 표절과 같은 문화의 도둑질이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서태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생걸로 씹어먹어도 비린내도 안나리라 생각될 정도로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서 더이상 새로운 걸 발견하지 못하겠고 사업수완이 뛰어나단 생각과 오래도 울궈먹는단 생각이 드는군요. 그는 왜 그리되어버렸는지...이 땅에서 더이상 새로운걸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닌까요? --zetapai

서태지도 5집인가 6집음반에서 표절시비에 휘말렸었고(저는 개인적으로 표절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의 사업적 성공에 비해 음악적 성취가 너무 부족하다 생각되어, 이는 현재 표절 불감증에다 편집음반의 횡횡하는 분위기에서 창작의 의욕은 소멸되고 음악 외적인 것, 이를테면 마케팅이나 이미지메이킹 등에 더 중점을 두면서 생긴 결과가 아닌가해서 덧붙여보았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썼다고 해야겠네요^^ 이페이지에 안어울리면 지우셔도 무방합니다. --zetapai

see also 편집음반의시대 한국대중음악논의 한국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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