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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내쉬 주니어의 삶은 영화 <ABeautifulMind>보다 분열되어 있었고 훨씬 극적이었다. 이 영화는 원전(실비아 네이사의 전기와 실제 존 내쉬의 '삶 자체' 양면에서)의 깊이와 울림을 잃어버린 각색이지만 영화 자체로서의 미덕과 힘을 갖춘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로맨스 영화라는 것은 분명하다. 연기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배우 러셀 크로는 정신병으로 고통받는 천재 수학자의 절망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내쉬가 보는 환상들은 그의 내면의 분열된 욕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또한 극적 갈등을 더해주는 장치로서도 활용되고 있는데 그리하여 이 영화는 관객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반전미스테리영화(?)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다. (어느 정도는 자초한 오해였을 것이다.) 극장문을 나서서도 '도대체 뭐가 현실이고 환상이야?'라고 헷갈려하는 관객들이 있었던 바, ABeautifulMind의 반전과 그에 대한 복선에 대해서 한 마디.
이것은 모두 나(Heather)의 해석이며 각본가와 감독의 실제 연출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다.
복선 ¶
- 내쉬가 찰스와 술집에 갔을 때, 당구를 치고 있는 내쉬에게 핸슨이 "누가 이기고 있는거야? 너 혹은 너?"라고 묻는다. 내쉬는 찰스와 당구를 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핸슨의 눈에는 내쉬 혼자서 당구를 치고 있는 이상한 모습으로 보였으므로 그렇게 물어봤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내쉬가 국방부에 가서 러시아의 모스부호 속의 암호를 풀었을 때 내쉬가 처음 파처를 보고 군인들에게 "저 빅브라더는 누구죠?"라고 묻지만 그들은 내쉬가 보고있던 곳에 시선을 두지 않고 내쉬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즉 그들의 눈에는 파처가 보이지 않는다.
- 내쉬가 약을 먹는 것을 기피하자 파처가 다시 나타난다.
- 기타 등등..
환상의 의미 ¶
-내쉬를 사로잡은 환상은 내면의 감추어진 욕망을 의미한다. 파처의 환상은 냉전시대의 천재로서의 의무와 책임감, 세상의 인정에의 욕구 등 내쉬가 가진 넘치는 재능의 무게와 세속적인 야심을 드러낸다. 또한 찰스와 마시의 환상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원하는 내쉬의 연약한 내면을 볼 수 있다. 그는 모순된 인간이었다.
-gracky는 찰스는 안 풀리는 대학원 생활에서 (실제 내쉬의 대학원 생활은 꽤 잘 풀렸던 것 같던데 --;)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기제였고, 마시는 그런 와중에서 생긴 성적 강박의 육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