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ork김기덕라스폰트리에에관한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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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rk은 참 묘한 느낌의 인물이다.
뭐라 읽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는 이름만큼이나 낯설고 이국적이면서도, 어찌보면 너무 친숙한 얼굴이고, 그런 것에 둔감한 나로서는 그녀의 나이조차 짐작할 수 없다.
뵤크라 읽는 사람들도 있고 뷰욕이라 읽는 사람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뷰욕이 더 어감이 마음에 드네요 : )
아이슬랜드 원어로는 비옐크 정도로 읽는다고 하네요

내가 Bjork이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다른 많은 한국인들이 그랬으리라 믿어지듯이, 라스 폰 트리에라는 약간은 정신나간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라는 영화에서였다. 거기서 Bjork은, "일반적인 잣대로 이야기하자면", 엄청난 모성애와 희생의 인물로 그려진다. 자식의 수술비를 보호하기위해, 범죄로 몰린 고지식한 그녀는, 자신의 목숨과 자식의 눈을 바꾼다는.

물론, 라스 폰 트리에의 스타일답게 매우 뒤틀려 있는데 (fuck 'n twisted!!), 그 뒤틀림은 팀버튼 (그 역시 한마디로 말하자면 약간 정신병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푸코가 말했듯이, 누가 정신병을 만드는가!!)의 유쾌한 정신병과는 거리가 있다. 보면 볼 수록, 그의 현란한 스타일은, 보는 사람의 뇌를 휘비적휘비적 파헤집고다니면서, 관객들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곤 한다.
하지만, 라스폰트리에의 스타일은, 뭔가 구역질 나는듯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LSD의 느낌이 꼭 그럴것만 같다.- 기존의 가치밖의 영역 -혹은 경계의 영역으로 사람들을 내몰아, 감정적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해 봤다. 트리에는, 신화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사과를 던져주고 내뺀 분쟁의 신 모머스처럼, 우리에게 자신의 사과를 휙 던져주고는, 우리가 감정의 뒤틀림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는지도 모를 노릇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특히 여성분들-은 그 희생의 moral story에 감동받아 눈물을 글썽이셨다고들하시더라.아,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제국이여....

라스폰트리에하니까, 갑자기 요즘 논란이라는 김기덕이 생각난다. 그 역시 (어떤 사람들이 보면) 몹시 역겹고 토할 것 같은 영화를 줄줄이 싸내지만, 그 역시 스타일만은 주목할만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영화는 '악어' 밖에는 본 적이 없으나 (그것도 비디오로), 그의 영화를 봤을 때의 느낌은, 아주 날카로운 칼날로 손끝을 베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심장혈관은 약간 베였을지도. 아프고, 불쾌한 느낌과 함께, 빨갛디 빨간피가 베어진 상처에 고이면서, 뚝뚝 떨어지는 느낌... 상처가 따스해지는지 차가워지는지 알 수 없는 느낌과 함께,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 몸이 나른해지면서, 숨이 약간 막히는... 그런 느낌. 하지만, 그렇게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면, 칼날이 무뎌졌다보다. 똥이나 질질 싸고 다니는 주제에 대중과의 소통은 무슨. 그의 영화도 약간은 LSD같다. 역겹지만, 뭔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그들의 영화는 역겹지만, 다시 몇 번이고 리뷰를 해보고 싶다. 어떤 요소들이 그런 느낌을 들게하는지 알고싶다. 나도 밉지만 다시 한 번이다.

P.S. 이 글을 쓸 당시에는 한창, 김기덕의 영화나쁜남자가 논란이었던때였다. 당시에는 영화나쁜남자를 아직 볼 기회가 없었던 터였다. 초고속 인터넷과 P2P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약간의 노력끝에 다운받아 본 나쁜남자는... 김기덕에 대한 나의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단지 뭔가 있어보이는 사기꾼이었던것이다. 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은 단지 그의 어눌한 정신세계를 잘 포장해 줬지만, 그가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순간 그의 모든 것이 뽀록나버리고 말았다.
-와타나베노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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