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무엇이 포항공대를 포항공대답게 하는가?
무엇이 포항공대가 카이스트와 서울대 사이에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일명 '포항공원부속 대학교'라고도 불리운다. 중간고사 직전이 되면 폭풍의 언덕에는 왕벚꽃이 만발하며, 중간고사가 끝나서 꽃놀이좀 할려고 하면 다 져버린다;;. 어린이날 즈음엔 온 포항의 시민과 유치원에서 소풍을 와 마치 공원을 가로질러 수업을 들으러 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때 시민들과 학생들 사이엔 서로를 측은이 여기는 마음들이 피어난다.

포항엔 변변한 극장도 없다. 포항공대를 목표로 삶는 고교생은 그곳에서 문화생활을 꿈꾸지 말지어다. 서울 출신이 아닌 이상에야 별 차이를 못느낄 지도 모른다.

시장으로 가는 길은 걸어서 15분 정도. 가끔 술마시고 오토바이나 차를 몰고 기숙사에 들어오곤 한다. 시장에 파출소가 있지만, 4년동안 잡혀본적은 없다; 물론, 주위에 잡혀봤다는 사람들은 좀 있다;

남자기숙사 1동부터 19동이 있으며, 여자기숙사 1,2,3동이 있다. LG에서 지어준 외국인 전용 기숙사 20동이 있지만, 지금은 낙원아파트로 옮겼다고 한다. (그럼 20동은 누가 쓰지?) 기숙사생들은 대부분 PostechStyle 을 선호한다고들 한다.
아직까지 이 학교보다 야식문화가 발달한 학교는 보지 못했다. 기숙사자치회에서 야식배달업체 책자까지 만들어서 배포한다. (무슨 아파트단지도 아니고;;) 참고로 아침 6시까지 배달 가능.

여자기숙사 1층엔 철장이 설치되어 있다. 소문엔 누군가 침투 했었기 때문이란다.

개교 당시 남자기숙사 1-4동과 여자기숙사 1동만 있었다.(엄밀히 여자기숙사는 없었다;) 왠일인지 그 이후에 세워진 건물들은 세면대라던지 현관등의 외관은 더 좋아졌지만, 기본적인 단열, 방음이 부실하고 방 크기도 작다. 왜 우리나라 건물들은 오래전에 세워진 것일수록 오래가는 것일까?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은 차도 못가지고 다닌다. 학교에서 기숙사지역 주차장은 외부인 쓰라고 던져줬기 때문이다. 총학이 싸워서 약간 뺏어오긴 했지만, 지금도 많은 차량이 강의실 근처에서도 경사진 구석에 위험하게 주차되어 있다. 이때를 생각하면 학교가 정말 싫어진다.

"불이 꺼지지 않는 학교"지만, 공부하느라 불이 안꺼지는건 아니다.

포항공대도 등록금 받는다 한학기 120만원. 기숙사비도 받는다 한학기 20만원 (AnswerMe 맞나? 가물가물)

포항공대 졸업했다고 다들 포항제철 가는건 아니다. 게다가 포항제철과 포항공대는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상태다. 재정확충하고 독립했다.
포항공업대학교 아님;; 포항공과대학교임.

혹시 포항공대출신으로 성공한 벤처 CEO 아시는분?

선이 생각하는현재 포항공대의 제도적인 가장 큰 문제점은 경영학과가 없다는 것이다. 인문계열에서 공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경영마인드이며,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에서 예술가가 아닌 속세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경영마인드이다. 종합대학교인 서울대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카이스트도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있어 원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곤 한다.
수업이 없다면,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 포항은 너무나 멀다. 선이 생각하기에 서적은 과거와 미래를 말해주지만, 바로 지금 현재를 말해주진 못하는 것 같다. 현재를 말할 수 있는 같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 뿐이다
SeeAlso 책은현재를말해주는가

벤처 회사는 작은 회사의 장점과, 성공한기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지양해야 한다. 그렇듯 작은 학교 포항공대는 진취적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 관료주의에 빠지고 명문 대학이라는 이름에 나태해 지기엔 아직 너무나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