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s, Feelings, Findings. 사실, 느낌, 배운점
ThreeFs는 2001년 경 김창준이 OriginalWiki에서 오래 살아남는 좋은 글의 특징을 관찰하다가 생각해낸 조어이다. 구글에서 ThreeFs를 검색하면 1, 2 등이 한글로 된 위키 페이지들이다.
확장판으로는 FiveFs가 있다.
다음의 글들을 보라. 모두 강한 부정적 반응이 예상되는 것들이다.
"그건 정말 바보같은 주장이로군요!"
"난 X는 절대 참이 될 수 없다고 봐요!"
근거나 논리가 없는 OneLiner들은 쓰레드를 자칫 감정적 논쟁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혹은, 주장이 매우 논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 맥락에 따라 읽는 이로 하여금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 경우 ThreeFs를 이야기하면 그것 자체의 是非가 중요해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하나의 "자료/정보"로 존재하고, 이는 읽는 이 스스로에게 판단을 맡긴다. 따라서, 감정적 반발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나는 언제, 약 삼 년 간 XX를 해왔는데, 이러이러 했다. 난 그 때 어쩌구저쩌구라고 느꼈다. 그리고 거시기가 머시기하다는 점을 배웠다"
어찌 되었건 여기서 "내"가 삼 년 간 XX를 해온 것과, 이러이러 한 것은 사실이며, "내"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느꼈다는 것도 반박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거시기가 머시기하다는 걸 배운 것도 그다지 딴지걸만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간접 경험과 구체성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다른 부분에서 더욱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ThreeFs를 지나치게 사용하다보면 일반과 보편은 없이, 상호 관련없는 수만 조각의 개별과 특수만이 위키 페이지들 사이를 유영하고 다닐 수 있다. 또한, 오로지 "내"가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페이지의 한 공간을 차지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주장을 할 위험도 있다. 또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높일 수 있다 -- 그냥 "A가 B인 것은 C 때문이다"를 말하면 될 것인데, 반대의견을 미리 걱정해서 구체적 이야기로 늘려 말하는 것은 나름의 장점도 있지만, 비용이 높다. 결국, ThreeFs는 쓰레드모드의 글들을 낳고, 이는 다시 다큐먼트모드의 글을 낳고 이와 공존하는 것(혹은 이 때 적절히 삭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