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구조/혁명의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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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는 새로운 패러다임 후보가 그 이전의 것을 대체하는 과정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진보적 소그룹들이 정상연구에서의 전통을 버리고 다른 전통을 택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

정상과학에 종사하고 있는한, 연구자는 체스를 두는 사람일 뿐, 체스의 규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규칙의 검증은 끊임없이 거듭된 실패가 위기를 초래하고, 이러한 위기의식이 새로운 패러다임 후보를 출현시킨 뒤에야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사실입증의 문제는 현대의 두 철학사조와 만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면(김우재가 알기론) 이는 검증가능성이냐 반증가능성이냐로 나뉜다. 포퍼가 등장하는데, 포퍼의 오류입증(Falsification :반증가능성으로 알려진)의 역할은 토마스쿤이 위기상황에서의 새로운 이론을 위한 길을 마련하는 경험에 부여한 역할과 흡사하다. 잠시 포퍼의 이론을 비판하는데, 둘이 논적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건너뛰자.

앞에서 다루었던 동일 표준상 비교 불능 (Incommensurability) 가 등장한다. 패러다임 사이의 경쟁은 증명에 의해 해결되는 종류의 싸움이 아니다.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공유한 그룹은 완전히 다른 세계속에 산다. 그것이 동일 표준상 비교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유이다. 즉, 두 그룹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야 한다. 이는 Transition (전위) 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위는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관한 대답이 이 장의 핵심 화두일 것이다. 이러한 대답의 일부는 과학자들이 이러한 전위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페르니쿠스 이론은 거의 한세기가 지나서도 소수의 지지자들을 확보했고, 이는 찰스다윈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잘 생각해 보면, 결국 패러다임의 전화(전위)란 개종경험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개종경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후기에서도 다루어지지만 이건 완전히 과학자사회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쿤도 개괄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1.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들이 옛 패러다임을 위기로 몰고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서 얻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예가 언급된다.

2. 새로운 이론은 옛것에 비해 "보다 간결하고" "보다 적합하고" "보다 단순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이는 심미적인 호소이다. 만일 우수한 소수의 과학자 그룹이 이러한 심미적 호소에 이끌리게 된다면 그들의 패러다임은 승리할 지도 모른다. 쿤이 과학에서 객관성을 빼앗아 갔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것인데, 이는 후기에서 자세히 서술된다. 사실 쿤이 의도했던 바는 그런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타 학문보다는 객관적이다.

결국 이 장은 "초기의 지지자들이 나타나는 과정에는 이러한 심미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지지자들이 유능한 경우에는 패러다임을 개량하는 역할을 함으로서 좀 더 많은 과학자들을 개종시키고 그 패러다임에 기초한 많은 실험들이 창출될 것이다" 라는 것이다.

정리하고 보니, 과학의 발전의 역사는 완전이 종교개혁의 그것이다.. --김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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