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사람의 사상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대칭성, 상보성, 재귀성, 반복성, 무한성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상들을 특정한 유사성을 지니는 다형(polymorphism)적인 사상들이라고 본다면, 그것의 원형이 되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수학, 미술, 음악, 의학, 시 뿐 아니라 어떤 영역에도 응용될 수 있음은 자명할 것이다.
이제마 사상의 특징 중의 하나는 그의 4차원적 "사심신물" 체계 속에서 모든 현상을 다 포괄하여 해석했다는 점이다. 그의 "사상철학"을 설명한 "격치고" 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사 | A | A | A | ... | C | ... | D | ... |
심 | B | B' | B | ... | D | ... | C | ... |
신 | C | C | C' | ... | A | ... | B | ... |
물 | D | D | D | ... | B | ... | A | ... |
"사심신물"의 체계 속에서 기본적으로는 단순히 하나, 둘의 단어의 형태만이 바뀌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아예 frame 전체를 바꾸거나 shift 시키는 방법까지도 동원하면서, 이 구조를 발전, 진화시키고 있다.
이것이 정말 몇천년 전의 책이었다면, 다들 뭔가 오자나 착간, 탈문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나, "격치고"는 불과 100여년 전의 저작으로, 이제마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구조를 만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점이 "격치고"를 매우 난해한 저작으로 만들었지만, 기본적인 구조 자체가 4차원적인 재귀적 반복인 것이다.
"이상"의 시 또한 난해하면서 반복되기로 유명하다. 그의 시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지만, 재귀성과 반복성의 한 예로서 비슷한 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상"의 시 같지 않은가? 이를 해석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자.
위의 난해한 시는 다음과 같이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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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B를 만들고
B에 A가 있는데
B의 C는 A를 규정하니
A와 B와 C는 어느 것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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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B를 만들고
B에 A가 있는데
B의 C는 A를 규정하니
A와 B와 C는 어느 것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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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또 다음과 같이 적용될 수도 있다.
{{|
'내(SELF)'가 '나(내 몸)'을 만들고
'나(내 몸)에 '내(SELF)'가 있는데
'나(내 몸)의 '나(self)' 는 '나(SELF)' 를 규정하니
'나(SELF)' 와 '나(self)' 와 '나(내 몸)'는 어느 것이 먼저인가
|}}
{{|
'내(SELF)'가 '나(내 몸)'을 만들고
'나(내 몸)에 '내(SELF)'가 있는데
'나(내 몸)의 '나(self)' 는 '나(SELF)' 를 규정하니
'나(SELF)' 와 '나(self)' 와 '나(내 몸)'는 어느 것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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