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이란 신비스러운 힘이다. 그러나, 이것을 신비의 차원이 아니라, 당연한 자연법칙에 더 근거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투포환, 격파, 펀치 칠 때 가만히 있다가 한번에 던지거나 치는 사람 본 일이 있는가? 아무도 그렇게는 안한다. 운동역학적으로 그렇게 해서는 최고의 힘이 안난다.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자. 턱걸이할 때 배치기를 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팔힘만 가지고 턱걸이 하는 것과 온몸의 반동과 탄력을 이용해서 (배치기) 턱걸이를 하는 것은 실제로 수치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차이를 가져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배치기의 고수들은 눈으로 거의 보이지 않게 배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내공의 원리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한번에 주먹으로 치는 것보다 주먹을 앞뒤로 여러번 휘두른 후에 때리면 더 큰 힘으로 때릴 수 있다. 하지만, 누가 그걸 맞아 주겠는가? 내공은 앞뒤로 여러번 휘두른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이것은 인체의 모든 근육과 힘들을 (불수의근까지도 포함해서) 제어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일시적으로 온몸의 근육들이 내는 힘들을 주먹으로 치는 힘에 도움이 되도록, 이 힘을 최대한 지원하고 상쇄시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내공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체의 모든 세포가 낼 수 있는 힘의 벡터의 합보다도 더 큰 힘을 인체가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이상의 힘을 내공을 통해서 낼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신비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정확한 계산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세포의 힘을 같은 방향으로 모을 수 있다면, 그 힘은 일반적인 힘의 몇십배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상은
See also 세포의 힘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사나이! <-UnstableLink 2004.5.14
내공 문답 ¶
Q : 요신칸 아이키도 에서는 이런 힘을 '집중력'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호흡력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힘을 집중하는 방법을 수련하죠. 그런데 힘이 세포에서 나오나요? 근육도 세포로 이루어졌으니 힘도 세포에서 나온다고 봐야 하나요? -_-a 저는 근육의 수축에서 힘이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요. --asiawide
A : 엄밀하게 말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근세포이고, 그중에서도 수의근의 세포라 할 것입니다. 심장의 평활근세포는 거의 한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힘을 들여서 일을 하지만, 아마도 다른 사람을 때리는데 힘을 보태주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순전히 근세포만이라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근세포가 활동을 하려면 신경세포가 action potential 을 일으켜야 합니다. 신경세포들끼리 동조화가 안되면, 근세포들은 서로 서로 힘을 상쇄시켜 버리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신경세포의 차원에서도 어떤 작용과 힘을 논할 수 있고, 그것은 전기적 활동인 뇌파로서 측정할 수 있습니다. Physical 한 차원에서 내공을 측정한다면, 그냥 힘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측정한다면 뇌파의 동조성 같은 걸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겠죠. 전자가 보다 "精"에 가깝다면, 후자는 보다 "神"에 가까운 것이고, 그 사이 어딘가에 양자가 함께 작용하는 "氣"의 차원이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상은
신경세포의 차원에서의 어떤 작용과 힘! 그건 오링 테스트나 CRA, AK를 연상 시키는 군요. 오링 테스트의 경우 다른 손에 쥐어진 무언가의 어떤 작용에 의해 손가락의 힘이 차이가 나는 거니까요. 관련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InfiniteSpirit
Q : 위의 분도 언급을 하신 건데, 사실 그건 발경이라는 것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발경과 내공이 다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발경이라 하면 정확한 자세로써, 인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뿜어내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발차기의 자세가 정확치 않으면 위력이 없는 것이 그렇습니다. 반면 내공이라 하면, '기'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거든요. 양자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상세한 설명이 가능하시다면..^^ A : 내가권에서의 "발경"은 내공에 의한 힘을 외부로 표출시키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발경"은 외가권에서의 개념에 가까울 듯 하군요. 그렇다면 자세나 형태가 더 중요하게 되겠죠. 하지만, 자세나 형태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도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바로 내공에 근거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위의 "배치기"로 "연환퇴" 를 설명할 수 있겠죠. 한쪽 발을 공중으로 차는 힘으로, 다른쪽 발을 다시 차던지, 아니면 몸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죠. "외공"만으로는 높이 뛰고 큰 힘을 낼수야 있겠지만,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가 방향을 바꾸던지, 와호장룡에서 나오는 것 같이 상대방의 경력을 흘려 버리는 것은 설명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의 내공 모델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실제로 할 수 있느냐는 역시 "공력"에 달려 있겠지만요.
"기"라는 것은 매우 복합적인 개념이라서 단일한 지표로 정의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기"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하고 발전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자명한 사실입니다. 어떤 한가지 현상을 기의 "실체"로 단언하려 할 때,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관점은, 내공의 상당부분은 물리학적, 운동생리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기"의 종류에 근거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른 부분의 "기"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이 설명해 내는 부분은 아주 작거나, 특별한 경우라는 것입니다. 이런 결론을 얻은 근거는, 실제로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무술인들이 무협지에 나오는 것처럼 내공을 쓰지 못하더라는 관찰에 근거합니다. --지상은
Q : 여러분은 내공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하면 내공을 키울 수가 있을까요? 의견이 궁금해요. 또한 무술과 기공은 다른것인가?따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좀 써주세요 --bobohemian
A :
- 도대아를 따라간다. 거기에서 절을 100번정도 하고 나오면 신체가 한결 뿌듯해진 듯 느낄 것이다. 군대에서 만난 도를 하는 어떤 사람의 견해에 의하면 대순진리회는 영원한 뿌듯함을 주지 않고 참여할 때만 내공을 준다고 한다.(나는 지금까지도 무슨 말인지 모름 - 다만 성철스님의 삼천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한다.)
- 담배를 끊는다. 폭음을 삼간다. 자연식을 한다. -> 즉 인체의 환경을 맘모스와 싸우던 시대로 돌린다. 그러나 이미 맘모스는 없으니 누구에게 내공을 사용할 것인가? 미국의 부시가 내공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접한 거리를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질병과 부조화에 시달리는 현대인으로서 해봄직하다.
- 무술을 오랫동안 연마한다. 내공이 쌓임을 느낀다. -> 인라인스케이트의역학에 나오는 어린아이를 보라! 그는 발경을 인라인으로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