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지배한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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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를 가장 잘하고 또 시간을 지배했던 사람 중 하나로 유명한 러시아의 과학자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세프(Aleksandr Aleksandrovich Lyubishchev)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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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비세프는 하루 24간 중에서 효과적인 시간, 즉 순수 집무 시간을 10시간으로 잡고, 그것을 3등분한 것을 1단위 시간(1.0)으로 잡았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1단위 시간 혹은 그 절반의 시간(0.5)씩으로 시간을 할당하여 사용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활동을 제1부류와 제2부류로 나누었다. 저술 및 연구, 다른 사람의 논저를 읽으면서 노트하기, 편지 쓰기 등의 일이 제1부류의 일이다. 학술 보고, 강연, 토론, 문예작품 독서 등(직접적인 과학 연구에 속하지 않는 모든 일들)이 제2부류이다.

예를 들어서 1965년 8월의 경우, 제1부류 업무는 총 136시간이었다. 그는 이렇게 월말 결산을 하고 있다. 기본과학 연구 59시간 45분 / 곤충 분류학 20시간 55분 / 부가적 업무 50시간 25분 / 조직 활동 5시간 40분 / 합계 136시간 45분

그리고 위에서 "기본과학 연구"로 분류된 활동을 다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분류학: "분류법의 논리"에 대한 연구보고서 작성 6시간 25분 / 잡무 1시간 / "다도노파에 대한 연구" 교정 30분 / 수학 16시간 40분 / 일상 참고서:랴프노프 55분 / 일상 참고서: 생물학 12시간 / 학술 통신 11시간 55분 / 학술 메모 3시간 25분 / 도서 색인 6시간 55분 / 합계 59시간 45분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는 다시 이들 항목을 세분하여 정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일상 참고서: 생물학"은 다시 이렇게 정리된다.

도프르잔스키의 "인류의 진화" 372페이지 다 읽었음 6시간 20분 / 야노쉬 카로이의 "동물에게 사고력이 있는가?" 91페이지 2시간 / 베르그의 원고 1시간 50분 / 네로코, 오스펠트 17페이지 40분 / 레트너의 원고 1시간 10분 / 합계 12시간

이렇게 무시무시한 시간 정리는 결국 그의 무시무시한 메모 및 일기 습관에 기초하고 있다. 처음 시간 통계법을 시행하기로 결심한 뒤 5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이 하루 동안 한 일과 그것에 걸린 시간을, 앞서의 업무 분류법에 따라서 분 단위로 정확하게 기록했던 것이다. 통상적인 일기가 아니라, 일종의 시간 명세서인 셈이다.

From ''http://www.kungree.com/book/good24.htm'' Dead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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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din: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라는 제목으로 2004년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서상현

연표
1890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 출생
1911년 페테르부르그 대학 물리-재료학부 졸업
1923~1925년 페름 대학교 조교수
1920년대 후반 사마르 연구소 연구원
1930년대 레닌그라드 연방식물보호연구소에서 농촌 곤충학 연구
1937년 키예프 생물연구소의 생태부장으로 재직,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르제발스크와 프룬제의 연구소 근무
1950~1955년 울리야노프스크 교육대학의 동물학부장
1972년 8월 31일 사망

실존인물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모르겠습니다. 구글에서 류비세프로 검색되는 것은 바로 이 책을 소개한 한국 사이트들 뿐이고, 유일하게 [http]이곳(DeadLink)만 류비세프가 나와있군요. 러시아 사이트인데, 이 책의 저자 D.A. 그라닌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실존인물인지 저는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류비세프식 시간관리법-과 흡사한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몇 번 보았는데, 대부분 고시공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스톱워치를 들고 초단위로 공부시간을 관리하더군요. --ChatMate

이렇게 보면 그이는 꼭 시간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지배당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도 훨씬 많은 글을 썼고(70여 권의 전문 학술서와 타자 원고로 12,500여 장에 이르는 각종 논문과 글), 나보다도 훨씬 많은 책을 봤으며, 나보다도 훨씬 많은 곳을 여행했다. 세간에 나온 수많은 시간 관리 하우투북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김창준

사람 하나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게 놀랍군요. 과연 인간인가..이런 사람을 복제하면 컴퓨터도 만들겠다. -.-; 아말감

시간을 분류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제 2부류에 속했을까? 그러면 제 2부류의 시간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동안 또 시간은 흐를 것이고 다시 그 시간을 합산하는 동안 또 시간은 흐를 것이고 .... 음.. --picxenk

5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이 죽은 날도 포함해서...

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저렇게 엄밀한 시간관리를 할 엄두가 안나서 반대의 방법을 쓴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계획한다. 하루에 했던 일 중에 가장 쓸모없던 일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 일 대신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물론 생각한만큼 잘 실천은 못한다. --;;; -- 남용운

역시 출판사가 신세계사였군.. 멋지다. -_-;; --안형진

최선을 다하는 삶의 모습은 아름다울수 있으나 지적으로는 타고난 천재를 따라갈수 없을 것이며 마음의 단련 혹은 마음의 평화를 얻어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할수 있다. --잡종

15년쯤 전에 사촌누이에게서 선물로 받아서 읽고는 참으로 큰 충격에 빠졌더랬죠.... 하지만 그냥 충격이었을뿐. 15년정도가 지난 지금, 전 역시나 아무것도 해낸것이 없네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읽어볼까요? 정말 내가 보낸 허송세월만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흠... 갑자기 자기가 술로 마셔버린 돈만으로도 술집을 차릴 수 있었을꺼라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네요... 앗~ 또 이야기가 엉뚱한곳으로... -- 아자봉

어떤 의미에서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은 시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소유냐존재냐 -- Khaosmos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보다 더 무서운 사나이 (->) 시공을지배한사나이

see also 시간의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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