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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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경향분석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력이다. 최대한의 정보를 확보하라. 맨땅에 헤딩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기사시험

대학교 4학년 이상이 볼 수 있다는 국가공인시험.
국가공인시험? 왜 이렇게 허술한 시험체계가 됬을지 자문하고 있지만, 어쨋든 그 것 때문에 도서관에서 밤을 새서 본 사람이 본인이니까.
기사시험의 왕도는 출제경향분석 다른 말로는 전년도 문제만! 보고가기로 압축되는 공인암기력 시험이 맞다고 할까.

전체내용훑기

전체 내용을 훑어 보면서 윤곽을 잡는다. 공부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있다. 암기가 위주가 되는 과목의 경우는 세부적인 내용을 실컷 외우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과목을 하는지, 이걸 왜 하는지조차 망각할 때가 있다. 윤곽을 잘 잡으면, 설사 출제경향 자료가 없어도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시간 배분

시간만 충분하다면 열심히 하면 다 된다. 하지만 언제나 시간은 모자라며, 필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낭비이다.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집중력의 시간대별 차이를 알고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용 정리

자기식으로 재정리하면 어떤 경우에나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 판단해야 한다. 그럴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달인의 경지는 어떤 것이건 재정리하지 않고 바로 소화해 내는 것이다. 머리도 있어야 하지만, 이것도 훈련이다. 많이 해보면 된다.

내용 압축

유사한 내용의 문제에 대한 답안은 하나로 압축하라. 특히 유용한 경우는 논술, 작문 시험에서이다. 서론과 결론은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다 cover 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두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문제에 끌려가지 말고 문제를 자신이 아는 쪽으로 끌고 와서 논하라.

포기할건 포기하기

포기할 거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라. 포기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그 내용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시험 보고 왔다. 어제 거의 새다시피 하고... 피곤하다. 시계를 안 가지고 가서... 시간 배분에 실패했다. 수치해석 다 계산하는 문제 남았는데... 10분 남았단다. 마지막에 몇문제는 찍었다. 치명적인 약점 중의 하나인 계산... (not 수학, only 계산이라 주장하고 싶지만...) 보간법 문제였는데... 그 상황에서 또 잔머리 굴려서 그래프 그려서 제일 그럴싸한 걸로 찍었다. 수치스런 일이다. 비굴하고 쪼잔하게... 그걸 몇 개 더 맞겠다고 찍다니... 모르면 답안지를 덮어야 하는 것을... 이젠 시험 잘 못 봤다고 해서 뭐가 결정적으로 바뀌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도 구태를 못 벗고...

XX년 학력고사가 생각난다. 2교시 사회랑 수학... 설마 수학 먼저 푸는 사람이 있으랴? 사회 1번부터 5번까지 정확히 아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그때의 황당함.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는가? 수학도 만만치 않았다. 한해 전에 수학이 갑자기 극악 난이도로 높아져서... 난리 났었었다. 누나가 그때 봤는데... 시험 끝나고 오자말자 떨어졌다고 울고... 제대로 알고 쓴 게 몇 개 없다고... 하지만 붙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랬었거든. 시험 끝나고 집에 오면서 학교 앞에서 답안지라고 나와 있는 걸 샀다. 대학생들이나 학원 선생님들이 1-2교시 답안만 급히 달아서 파는 거... 수학 주관식이 내가 쓴 거랑 똑같은게 하나도 없었다. 사회도 거의 다 틀렸다. 허탈하더군.나중에 진짜 답안 나온 걸 봤는데... 그 답안지라는 게 다 틀린 거였다. 그때 얻은 교훈이 있다.

마지막 패를 보기 전까지는 실망하지 말자.

그리고 그 후로 더 얻은 교훈도 있다.

마지막패를 본 뒤에도 끝난 것은 아니다. 삶이 계속되는 한

시험을 많이(?) 보면서 시험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시험이라면 긴장되고 고통스런 시간이었는데, 요즘엔 시험을 보면 '어 이런 부분은 내가 모르고 있었군..', '햐~ 이런 기발한 문제가..' 하면서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고있다. 한가지 더 달라진 점이라면 요즘엔 시험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큰일이다..)

나는 시험이 질겁나도록 싫다. 시험 안 보는 과목만 일일이 가려 듣고 다닐 만큼 시험을 통해 성적을 평가하는 수업에는 아연실색을 한다. 시험이 싫은 이유는 단지 테스트가 주는 긴장감이나 스트레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험은 그 방법 상의 효율을 핑계로 점수나 등급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들까지 재단하려고 한다. 가끔씩 노트 필기만으로 공부하고 임해야 하는 시험이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심히 당황스런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임했던 수업이지만, 내게 필요한 나름의 정리들은 시험 문제지 속에서는 무용한 것들이 되어 버리고 대체 어디에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정보의 나열만이 요구되곤 하는 것이다. 같은 수업을 통해서라도 얻어가는 것이 다르다면, 평가 역시 그 기준을 달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단순한 지식의 정도를 묻는 경우 외에 시험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정말 단순한 지식의 정도를 묻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긴 할까?

이따금, 아주 이따금, 차라리 시험이 좋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가령, 배경 전혀무시하고 시험성적으로 평가를 할때, 때로는 이 사회의 깜둥이계급이라 할수 있는 여성, 비명문대 출신, 학력이 처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객관적인 평가속에서 더욱 자유로울수도 있고, 역량을 발휘할수도 있다. 그나마 차라리 시험이 더 공정할때가 있는 것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물론 시험이 인간성이나 인간의 잠재능력을 얼마나 가려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긴 하지만).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며칠 시험 공부하고 났더니, 완전 다운. 하지만 재밌는 경험을 했다. 하루에 6과목을 보다 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pressure가 심했는데, 머리 속에서 이거, 저거 너무 많이 섞여서 정신없다가, 어느 순간 모든 지식들이 전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 특히 디지털논리회로라는 과목을 공부하다가, 처음에는 어렵고 전부 암기 사항이더니, 플립플롭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논리게이트만의 피드백적인 조합으로 기억이라는 기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스토리를 가지고 연결되어서, 완전히 소설책 읽는 기분으로 공부했다. 올해 들어서 3번 정도 이런 경험을 했는데, 처음에는 전혀 무슨 얘기인지 모르거나 따분하던 것이, 평소 가지고 있던 내부의 의문과 연결되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지면서, 소설처럼 재미있어지는 경우. 이거 아주 재미있다. 아직 공부하거나 시험 볼 기회가 있는 분들은 한번 응용해 보시길.

시험 알러지라는게 정말 있기는 한것같다. 해마다 final때만 되면 감기몸살에 시달린다. 나름대로는 스트레스성 감기몸살일거라고 진단을 내려보지만, 친구왈 "제때제때 공부 열심히 해놨으면 스트레스 받을 일 없지. 그게 다 공부를 안했기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란 말야". 100% 맞는말이다. 이렇게 벼락치기로 때우면서도 학교 제대로 다니는거 보면 참 경이롭기 까지 하다.

잡종이 시험에 관련하여 판단한 네가지 학생유형(분류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식한 분류긴 하지만)

1.공부도 잘하고 시험도 잘본다.(학생으로서 바람직한 유형)
2.공부는 성실히하는데 시험 성적을 별로다.(이런 유형을 사람들은 흔히 머리가 나쁘다고 판단한다.)
3.공부는 성실하지 않으나 시험은 잘본다.(이런 유형을 사람들은 흔히 머리가 좋다고 판단한다.)
4.공부도 안하고 시험도 못본다.(학생으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2번 학생의 경우 시험이라는 것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걸 진지하게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3번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는 별 문제 없으나 인생은 정답이 있는 시험 문제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평범한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CafeNoir는 시험공부를 그리 특별히 하지는 않는다.. 그냥 과목에 따라 적당히 시간 잡아서 학교에서 노트정리한 것과 교재를 적당히 훑어보고 시험보러 간다. 물론 모르는 문제들 나온다. -_- 그러면 넘기면서 그냥 푼다. 모르면 제끼고 알면 푼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모르는 문제로 돌아오는데, 아는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주의깊게 보다 보면 어느새 답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험지 자체를 사용한 합법적인 컨닝..:) 하지만 시험지에 주어진 제한된 정보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시험 답을 쓰고 나면 완전히 지쳐 쓰러진다는 단점이 있다..:) 잡종님의 분류에 따르면 아마 3번에 해당하는 것 같다.. 하지만 시험을 보는 순간, 시험지를 교재로 해서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공이 높거나, 사악한 출제자의 경우에는 시험지에 쓸데없는 힌트를 일절 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본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여담인데, 한국 고등학교 교사들의 출제 내공이 캐나다 고등학교 교사들보다 높은 것 같다.. 대학은 아직 못 들어가서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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