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을 강조한다고 해서 싫어하는것이 말없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임이 바로 이 노스모크입니다. 나머지는 좋아하는것과싫어하는것 참고. 아울러, 여러 사람이 쓴 페이지를 지울 때는 좀더 고민했으면 합니다. --아말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모습이 좋은 얘기를 할 때만큼 아름다와보이기는 힘든 일이겠지만, 좋아하는것이 있으면 싫어하는것이 있고, 좋아하는것를 따라가고 싫어하는것를 내치면서 나아가고, 살아가고, 그런 중에 자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쉼터에서 잠깐씩의 푸념 들어주는 것에 대해 약간의 관용심(관용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의 결여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물론 그 반대의 위험성도 없는 건 아니지만. --김창준) 을 발휘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말감
하지만 회원들이 싫어하는것을 같이 보고 그에게 조심하고자 하는 마음도 들긴 합니다만, 이 페이지를 보면 웬지 나도 싫어하는것이 무언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덩달아 불쾌해지더군요.
예를 들어 봅시다.
싫어하는혐오스런사진모음
이나, 읽으면불쾌한글들
, 아니 구체적으로 XX가생각하는심한욕들
이런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페이지는 미리 목록으로 만들어 둬도 별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페이지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시민에게 혐오감을 유발하는 조형물을 거리에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곳은 어차피 공공의 장소이므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대충주의로 가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차라리 싫어할만한 구체적 대상에 대해 개별 언급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아말감씨 생각과는 달리, 이 페이지는 정식의 페이지지우기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즉, DeleteThisPage로 링크를 단 것은 "삭제"키를 누른 것이 아니고, "우리 이거 삭제 할까?"하고 물어보는 과정에 있는 것이죠.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페이지가 지지리도 싫습니다. 노스모크에 있는 페이지(그 장소, 공간)는 어느 누구 일 개인이 소유하지 않습니다 -- 거기에 있는 특정 텍스트에 대해서는 소유권이 성립 가능합니다만. 이 말은, 누구나 남의 글을 지워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말감씨의 홈페이지에 누구나 아말감씨가 싫어할만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또 이걸 본 누구나 -- 아말감씨만이 아니고 -- 그 글을 지울 수 있습니다. 또 그걸 살리는 권한 또한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우아하게"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김창준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OriginalWiki에서 어떤 사람이 "형편없는 컴퓨터 책 목록" 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OriginalWiki에 들어선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 그 페이지를 채워주었는데, WardCunningham이 이런 줄을 하나 달았습니다. "훌륭한 컴퓨터 책 목록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훌륭한 컴퓨터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컴퓨터 책이 무엇인지 구경하고, 그런 책을 사보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자신의 "훌륭한 컴퓨터 책" 미감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간접적으로나마 "형편없는 컴퓨터 책"이란 게 도대체 어떤 건지 바로 판단할 감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죠. (사실
형편없는컴퓨터책목록
을 보고, 그 책들을 모조리 기억해 뒀다가 앞으로 절대로 사지 않는 것 보다, 훌륭한컴퓨터책목록
에서 하나라도 외워뒀다가 그걸 사보는 게 더 생산적이죠) 모든 것을 입 밖으로 끄집어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솔직함, 시원스러움 등을 핑계로 모조리 말해버린다면 우리 삶(화자나 청자 모두)은 훨씬 더 천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미 강조했다싶이, 싫은 걸 묵인하고 덮어두자는 것은 아닙니다. --김창준생각 1 : 좋은 얘기만 하는 건 좋은 게 아닙니다.
좋은 얘기만 하자는 말 아닙니다.
생각 2 : 좋은 얘기만 해도 천박하긴 마찬가지에요.공감합니다.
생각 3 : 델리트 과정에 있다는 말은 다시 복원하는 자의 노가다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입니다.그게 노가다인가요? 제가 보기엔 남이 쓴 글에 철자 고쳐주는 노가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만. 뭐 그게 그렇게 힘드시다면 조금 더 자동화를 해드리면 되겠군요. --김창준
생각 4 : 남들 기분나쁘라고 하는 혐오적 발언 혹은 홈페이지와 이 싫어하는것 페이지의 수준이 같지 않습니다. 이 페이지는 남들 기분나쁘라 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의 선을 한번 그어보는 것입니다.제가 예로 든 것은 절대 "남들 기분 나쁘라고 하는 발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 : 왜 남이 싫어하는 목록을 보는 게 불쾌한 거죠? @_@ (정말 진담으로 하는 말임)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나 물건이 깝죽대며 세상에 유포되는 게 불쾌하지 그 자체는 불쾌하지 않습니다. 열받을 뿐. worryXX가싫어하는인간들
이나, XX가싫어하는욕들
역시 worry씨의 논리대로, "나 자신의 선을 한번 그어보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선을 긋고 싶으면 자기 개인 컴퓨터 문서파일에다가 선을 긋지, 그런 일기장에나 쓸 개인적인 감정을 왜 남들 다보는 공공도로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앉았냐는 것이죠. 그걸 공유하길 원하는 사람이 다수입니까? 위키에 쓰이는 모든 글은 공유와 소통을 전제로 합니다.남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을 집적해 둔 것을 읽다보면 독자에게 자연히 그와 상응하는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인지상정이고, 감정을 남들과 공유하는(empathy, sympathy, whateva) "인간"이라는 존재이죠. 그리고 개인이 싫어하는 것들을 아무런 구체적 설명없이 모아둔 것, 그리고 이런 것을 여러명에게서 긁어 모아둔 것, 그것이 뭔가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 페이지는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게 있으면, 그리고 이걸 공유하고 논의해보고 싶다면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과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두세요. 자기의 다짐이나 선 긋기 등은 일기장에 하시고. --이상 김창준
사실 지금 싫어하는것 페이지의 상태는 "어느 정도는 묵인"해줄만 합니다. 최근 들어 좀 더 보기 괴로워지긴 했지만. 진짜 문제는 이 페이지 자체의 특성상 일종의 시너지(?) 효과로 점점 더 정도가 심한 싫어하는것들이 추가되어 들어올 수 있고, 곧 더 많은 혐오감을 양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이죠. 삭제에 대한 대안이라면 개인이 등록한 싫어하는것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적절한 이름과 함께(이름에 부정적 느낌을 주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임) 하나의 페이지로 만들고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할 기회를 주는 것이겠군요. 만약 공유/논의할 필요가 없는, "다 아는 이야기"거나, "나에게만 의미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귀중한 하드디스크를 차지할 이유가 없겠죠. --김창준
단지 내가 보기 싫은 게 모여있는게 싫다,로 들리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군요... --worry
제 주장을 해결안 중심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현재 싫어하는것 페이지는 문제가 있다(노스모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쓴 것들보다 그렇지 못하고 비교적 새로운 사람들의 글에서 더욱). 그냥 개개인이 싫어하는 것들을 모아둘 뿐이고, 여기서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으며 -- 완전히 죽어있는, 고착된 것이다 -- 또한 사람에 따라 상당히 부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만약, 그 내용을 정말 공유하고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다면 이런 형식으로 말고, 개별적으로 페이지를 만들어서 그에 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서로 "논의"하고 "이해"하며 "소통"하자
는 것입니다. --김창준
아말감은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을 단지 노스모키안의색깔이나 성격유형분류 차원의 즐거운 잡담겸 노스모키안탐구의 일종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얼마나 생산적이냐, 등등의 비교를 하자면 수준차이야 좀 나겠지만. -.-;) 김창준님이 우려하는 바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페이지를 지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고요.
그래서, 싫어하는 것들을 개별적으로 페이지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것은 이 페이지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전혀 오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worry양이 말한 '선그어보기'는 자기의 일기장에나 어울릴 법한 다짐이나 그런 차원이 전혀 아니며,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그려보는 자신에 대한 스케치를 넘겨보면서 재미있어하는 차원에 속하는 것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의 목록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얘기해주는 재미난 자료가 되죠.
어떤 모임이든 무엇무엇을(이를테면 노스모크에서 클래식이나 테크노음악을) 좋아하는 분위기로 가든가, 무엇무엇을(이를테면 나이의 계급사회라든가 도대아 무리를) 싫어하는 분위기로 가든가, 기존의 취향이나 지향이 피드백을 이루며 색깔이 강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좋아하는 것의 피드백 못지 않게, 싫어하는 것의 피드백도 모임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나름의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려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짤라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문제제기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려된다...는 내용을 끝에 적어 경고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아말감
기본적으로 노스모크에선 대부분의 작업의 "되돌리기"에 드는 비용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수정/삭제/추가/...) 할까?" "그래 해라"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행하는 것(혹은 전체 과정의 한 단계) 자체가 일종의 "할까?"를 대신하고, 그걸 그대로 놔두면 "그래 해라"가 됩니다. 이게 위키위키가 제대로, 효과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본전제이기도 합니다. ToDoIsToSpeak --김창준
하지만 어떤 땐 사람의 마음을 다칩니다. -제 주장을 오해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저는 "싫어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겁니다. 지금 상태로는 역효과가 더 많다고 봅니다.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