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출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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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출생기


2002년 4월 13일. 놀토라 늦잠을 자고 있는데, 9시 부터 아내가 진통이 정기적으로 온다고 잠을 깨운다...
예정일을 5일 정도 남기고 있어서 별 일 아니겠거니 하고 병원에 가보자고 짐을 챙겼다... 여자는 본능이란 것이 있는지 아내는 출산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

10시 15분 병원에 도착했다. 통증을 호소하니 간호사가 분만 대기실로 안내를 했다. 내진을 하더니 벌써 4cm 정도 열렸다고 한다. 두려워하는 아내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안심을 시켰다. 바로 옆에 있는 산모는 "아! 나 더이상 못하겠어~~" 하며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아내와 나는 두려움에 떨며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분만이 조금 더 진행되자 수중분만실로 자리를 옮겼다(의사선생님과 사전에 분만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수중분만을 하기로 얘기를 해 두었던 터였다). 병원 소개 책자에는 그네 분만, 수중 분만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분만실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수중 분만실에 그네 분만 도구(?)들이 있었다. 수중분만실은 독방이었고 두 명의 담당 간호사가 따로 있었다(가격이 5만원 차이 밖에 안 나는데도 대우는 상당히 좋았다). 또한 엄마를 위해서 조용한(졸리는?) 음악을 틀어주었다.

샤워를 하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아내와 함께 욕조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이 담겨져 있었고, 나는 아내를 뒤에서 안고 앉아있었다. 아내는 점점 더 진통이 심하게 자주 오고 있었다. 아내의 진통이 심해질 수록 나는 뜨거운 물에 점점 더 숨이 막혀왔다. 아내가 한 1시간 가량 진통을 하면서, 아기 머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간호사가 의사선생님을 불러왔고, 의사선생님, 간호사 세 명, 아내 그리고 나, "조금만 더 힘내세요"를 계속 외치며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주자(?) 머리의 반 정도가 보이던 아기를 의사선생님이 받아내서 엄마 배에 얻어주었다. 나는 아내를 안고있던 손을 내밀어 아기도 만져보고 탯줄도 만져보았다. 그리고나서, 간호사가 두 개의 집게로 탯줄을 잡았고 그 사이를 내가 가위로 끊어주었다.

나중에 출산을 하게 된다면, 수중 분만을 꼭 권하고 싶다. 아빠, 엄마에게는 너무나도(눈물이 날 뻔했다)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내의 고통을 많이 분담했고, 아기에게 너무 좋은 일을 했다는 벅찬 감정도 든다.

출산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어서 입원비(2박 3일)까지 해서 40만원들었다(수중분만과 일반분만은 약 5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 guld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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