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중간한 선인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이다. 연약하고 무기력한.. 그러한 인간이었다. 선량한 아버지, 선량한 아들, 선량한 남편, 그리고 선량한 사람이라, 스스로 믿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만약, 선량한 사람이라는 것이, 별 것도 아닌 일에 쉽게 감동하는 것이라던가, 가족을 사랑하는 자세 따위와 같은 것이면 충분하다고 친다면, 그는 분명히 선량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선량한 인간이란 고작 그냥 그렇고 그런 인간일 뿐이다. 다른 사람과 구분할 수 있을만한 별다른 개성이 없는, 가능한 한 남들의 눈에 튀지 않게 행동하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이 별 것도 아닌 존재들이 매우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들은 너무나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라도 하는 것 같아서일까? 아니, 어쩌면, 그들은 이미 떨어져버린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두려운 이유는.. 내려다보기도 싫은 그 깊은 곳에서 너무도 다정하게 다른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다.
'녀석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렇지만 나를 괴롭히는 그 녀석을 착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나는 그에게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란 말인가....'
제가 이해한 대로 수정을 좀 했습니다.. 그치만.. 끌어 당긴다는 것에서 필자가 의도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네요... --naya
어중간하다는게
- 악인도 아니고 선인도 아니라는 말인가요?
- 본래는 악인인데 단지 약하단 이야긴가요?
- 아님 지독한 개인주의이고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 기준에 근거한 선인이라는 말인가요?
제가 보기엔 감동을 잘하는 무기력한 소시민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전혀 어중간한 선인과 매치가 안되는군요.
--ohdh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