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의힘을느끼기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1. 예쁜 여성의 힘


여중을 나오고, 남녀공학이라고는 하지만 남자를 전혀 접할 기회가 없었던 고등학교를 나와서 들어간 대학. 멋도 전혀 부릴 줄 모르고, 누군가를 사귈 기회도 전혀 없었고, 따라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미묘함(?)을 느낄 수 있는 주파수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는데(사실은 지금도 많이 둔하다^^;) 참 희한한 것이 남자선배들이 몇몇 동기들한테만 잘해 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렇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그때 우연히 나와 붙어 다니게 된 애가 남자애들의 시선을 끌었던 모양이다(지금와서 생각이지만). 선배들은 걔한테 밥을 많이 사주었던 것 같은데, 철없이 걍 붙어다니며 돈 안낸다고 좋아했다(왜 선배들이 많이 사주는지는 전혀 몰랐다)...

이후에 반을 떠나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 동기 중에 키도 왠만하고 얼굴도 예쁘고 무엇보다 걷는 태라든지 웃는 태가 여성스러운(!) 애가 하나 있었다. 둔한 나도 남자선배들의 관심이 그애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지금 와서 확신하는 거지만 적어도 두 명의 선배가 그애한테 대시를 때렸었다. 그런데 그때 참 희한하다고 생각한 게 있었다. 왜 그애의 교양영어 숙제를 95학번 오빠가 해줄까...라고... 그애는 오빠, 이건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며 숙제할 꺼리를 건네주고는 했다. 나는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애는 아무도 사귀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후에 동아리를 떠났다.

철없던 프레시맨 시절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다. 나는 어떤 집단 내에서 예쁜(꼭 예쁘지 않아도 되었다. 왠지 여성스러운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런) 애들이 더 힘을 갖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성으로부터의 인기도는 권력관계를 창출해냈다. 나는 가끔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어떨 때 오빠라고 부르면 난감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여시도 아니고, 오빠~~~라고 부르면 어디선가 뽀빠이가 달려올 만큼 이쁘지도 않다. 그러나 여성임을 강조하면 가질 수 있는 힘이 때로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겪은 사실이 그랬다. 그렇다면 여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힘은 꼭 부정적인 것만 있을까?(그건 절대 아니겠지만...) 나는 가끔 페미니즘의 가장 큰 적은 여자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내가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윤구현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퍼온 글 : 미모가 힘이긴 한가본데... -_-;;

{{|
구두 매장은 어딜 가나 백화점의 1층에 있다.

1층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누나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와이셔츠 파는 누나다. 예쁘고, 키도 크다. 수많은 남자들이 호감을 갖고 있지만, 쉽게 근접하지 못할 위엄까지 갖추고 있다. 작업 들어갔던 많은 남자들이 번번이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녀가 미소 지으면 1층 남자들은 전부 다리에 힘이 풀린다. 몇몇은 쓰러지기까지 한다.

1층 남자들 중 그 누나한테 와이셔츠 안 사 본 사람이 없다. 옆에 넥타이 파는 아줌마가 자리를 비워서 넥타이까지 팔 때면, 1층 남자들은 그녀에게 넥타이도 산다.

나는 수원 남문 뉴코아 백화점에서 일한다. 내가 일하는 엘칸토는 동수원 뉴코아 백화점과 수원 그랜드 백화점, 수원 지점, 이렇게 세 군데에 있다. 다른 곳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도 내가 일하는 쪽으로 물건을 가져 왔다가 그 누나를 보면, 어김없이 와이셔츠를 산다.

백화점에 들어온 남자 손님들도 대부분 그 누나에게 와이셔츠를 산다. 아니면 적어도 한 번쯤, 그녀 앞에 멈춰 서서 와이셔츠 고르는 시늉이라도 한다.

그 누나를 보면서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한 가지. 여자는 위대하다.
|}}

첨언: 그런데, 미모앞에서 사람이 약해지는 것은 비단 여성한테의 경우만은 아닌 듯도 합니다. 동료들이 자주 가는 슬라이드 현상소 카운터에 핸섬한 남자직원이 있었는데, 여자후배가 한동안 뻔질나게 드나들었었지요...

2. 생물학적 female이 갖는 힘의 근원


많은 동물들은 구애활동을 하면서 이성에게 선물을 바칩니다. 대부분 수컷은 구애하고 암컷은 선택하기 때문에 선물을 받는 것은 암컷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Jamie님이 다음에 올리신 칼럼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Jamie님은 수컷이 구애활동을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는 정자가 난자보다 만들기 쉽고 양이 많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두 번째는 출산 후 양육을 하는 것이 대부분 암컷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암컷의 입장에서는 2세를 본 후에 자신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지기 때문에 짝짓기에 있어서 ‘선택하는 쪽’이 되는 겁니다. 구애를 할 때 선물을 바치는 것도 일반적이 현상입니다. 사마귀처럼 온 몸을 바치는 경우도 있고 음식, 멋진 집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오빠들'이 '여동생'에게 주는 선물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람의 경우는 구애 과정도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니 작은 선물도 구애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초반의 낮은 가능성이라면 여기저기 투자하는 것도 선물의 크기만 작다면 낭비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또 이후 본격적인 구애활동에 대한 연습의 차원일 수도 있습니다. 영장류의 sex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윤구현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