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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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웅이 필요하다.

TV를 보다보면 흔히 '빠순/돌 이'라 불리는 집단들이 아주 자주 보인다. 초등학교~고등학교,대학교, 심지어 40대의 아줌마 아저씨들까지 그 연령층은 아주 광범위하고 넓다.

내가 특별히 HOT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뒤에 몰린 10만 대군(-_-;)을 보니 할말이 없어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를 그렇게 쫓아 다니거나 감탄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선 그들의 눈물 겨운 노력 -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영화 제목처럼 '황혼에서 새벽까지(반대인가..?)'는 기본이고 수많은 펜레터와 선물, 더하면 스토킹까지. - 이 한마디로 '사이비 광신도'로 보인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왜 이렇게 그들은 스타에 열광하는가? 대답은 조금 생각있는 유치원 생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것이다.

- 뭔가 따를 우상이 필요하다.

불타는 방황의 바다...라고 멋지게 표현할수도, 아니면 '더럽게 말 안들어 처먹는' 시기로도 규정할 수 있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이 따를 수 있는 그 무엇이. 왜 우리는 어릴 적 위인전기나 영웅들의 일대기를 보아 왔는가? 그들을 보고 따르라는 부모님의 훌륭한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반강제적으로나마 그들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심어야 한다. 그런데 왜?

자기가 영웅이 될 수는 없나?


TV에 나오는 스타들은 영웅이 아니다. 그들은 밥 못먹고 쫄졸 굶다가 이리 치고 저리 치는 방송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인간의 미적의식과 욕구를 정확히 판단하는 방송사와 기획사의 전략으로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와 예쁜 모습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혼을 홀랑 빼먹는 요염한 귀신(^^;)들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이 간과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들은 '외모만 잘난'사람들인 것이다. 성격, 리더쉽, 지혜, 학식, 불굴의 의지 등등 영웅이 갖춰야 할 요건들을 대부분 만족시키지 못한다.

청소년들도 그것을 잘 안다. '우상'과 '영웅'을 구별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혼동하고 싶어한다.

현실.초등학생은 초등학생대로 어려운 것이있고, 고등학생은 고등학생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심지어 어린아기는 어린아기대로 어려운 것이 있다. 고통의 감내량은 하나의 상수가 아니라 변수인 것이다. 나이에 따라 변하는 이 변수에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또 힘들어한다. 그 사이에서 곱게 간직해 두었던 자신의 이상과 꿈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결국 배짱이나 용기는 모두 소진한 채 하루하루 하라는 대로 쓸려가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다.

청소년들은 아직 꿈이 남아있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거야,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보다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그리고 있는 이상향에 가까운 사람들 따른다. 힘들 때마다 믿고 의지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렇게나마 자신의 은밀한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그 목표가 '만들어진' 스타들이라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릴 뿐이다.

하지만 난 불만이다. 왜 그들은 그렇게 따라야만 할까?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포기하려 드는 것일까?

소년이여, 야망을 가질..래?


마음가짐과 집중은 육체적인 것 이상을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도구이다. 자신이 만약 '세계를 정복해서 지구의 모든 미녀들을 한 곳에 모아 매일 매일 한 명씩 갈아치우며....'같은 허황된 꿈이라도 정말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집중한다면 그저 웃어 넘길 수 없을 만큼의 성과를 이룩할 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주위에 '난 태통령이 될꺼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지X하네. 니가 대통령이면 난 우주 지배자다'라고 했다가 나중에 경을 칠 수도 있다.

이렇듯 청소년기, 집중과 마음가짐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이 시기를 잘 보낸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이상과 꿈을 꺾지 않고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아질 수 있다..(확실한 건 아니다. 대통령 자리는 하나밖에 없다..)라고 난 생각한다.

고로...말하고 싶은 것은 배포 크게 살자는 것이다. TV보고 꺅꺅 소리지르고 스타 뒤를 쫓아다닐 시간을 조금 아껴서(아껴서...아끼란 말이지 따라다니지 말라는 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야무진 계획을 세워놓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 보자. 혹시 아는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대통령이 되서 이 위키위키를 전세계 공통의 통신매체로 사용하게 될지?

흠. 이런건 HOT나 GOD 팬클 게시판에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바로 항의와 테러가 잇따를 것 같아서..여기 적습니다. 저보다 더 지혜로우신 분들에게 이런 잡설은 필요 없으시겠죠?^^; 그냥 '어 그래'식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우성

행동하는 영웅에 대한 갈망은, 자신은 행동하지 않겠다는것 아닐까요. 이영도씨의 책에서 본 글입니다 :) --영후

은하영웅전설의 얀 웬리는 이렇게 말했다. 영웅은 술집따위에 가면 얼마든지 많이 있지만 치과의사 앞에서는 한명도 없다. --mus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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