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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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eejeongJSBach를 좋아하게 된 배경


Keejeong의 음악에 관한 취향은 좀 이상합니다. 물론 Keejeong 자신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다 좋다는 거 혼자서 싫어하고, 혼자 좋아하는 거 다른 사람한테 들려주면 99%가 거부반응을 보인다면, 아무리 Keejeong이 똥고집으로 똥똥 뭉친 인간이라고 해도 자신의 취향이 이상하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요. 그래도, 바흐는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권해준 것 중에 가장 거부반응이 적었던 예입니다. 이하의 글은, Keejeong이 개인적으로 바흐를 좋아하게 된 계기와 이유, Keejeong이 바흐 음악을 감상하는 법 등, 상당히 개인적인 경험을 써 놓은 것이므로, 사실적인 내용은 틀릴 수도 있고, 학문적 깊이도 전혀 없습니다.

Keejeong은 피아노를 좀 배웠더랬습니다. 최근 몇년간 거의 건반에 손을 대지 않아서 지금은 솜씨가 완전히 녹슬어버렸지만, 피아노를 배운 탓인지, 피아노 내지는 건반음악에 자꾸 손이 갑니다. 그리고, 음반에서 어떤 피아노곡을 듣고 좋아하게 되면 악보를 사서 연습해봅니다(대부분은 어려워서 포기합니다. 그래도 악보를 사서 보는 것 자체도 즐겁습니다. 특히 바흐의 경우엔 말이죠.) 혹은, 옛날에 레슨받았던 곡이나 혼자서 연습해봤던 곡을 뒤적거려서 다시 한 번 쳐보고, 맘에 들면 음반을 찾아서 듣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듣는 곡만 맨날 듣게 되는군요. 바흐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가지고 있고 자주 듣는 음반은 평균율, 골드베르크변주곡, 무반주첼로조곡 뿐입니다...-_-;

학교에서 '서양음악의 이해'라는 제목의 교양강좌에서 다성음악에 대해 들은 바가 있어 바흐에 약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들려준 글렌굴드(Glenn Gould)라는 피아니스트의 맛가는 연주를 듣고 조금 더 관심이 끌렸고, 또 그러던 중 괴델,에셔,바흐(See GoedelEscherBach)라는 책을 읽은 것이, 집에서 먼지 잔뜩 뒤집어쓰고 있던 바흐 악보들을 다시 꺼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2. 몇가지 사전지식


2.1. BWV

"Bach-Werk-Verzeichnis"의 약자입니다. 번역하면 "바흐-작품-번호"입니다. 읽을 때엔, 그냥 '바흐작품번호'라고 하면 됩니다. 뒤에 숫자가 따라 나옵니다. JSBach의 사후에 누군가가 다 정리해서 붙인 번호라고 하는데, JSBach가 작곡한 순서대로 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곡의 종류에 따라서 번호대가 편성되어 있습니다. 건반악기는 몇번대, 교향악곡은 몇번대...이런식으로 말입니다.

2.2. 바로크 음악


많은 사람들이 바흐의 음악을 너무 단조롭다, 지루하다, 졸립다고 합니다. Keejeong은 졸립다는 데에는 동의하며(골드베르크나 무반주첼로조곡 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맨정신으로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_^;), 지루하다는 데에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만, 단조롭다는 데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습니다.

그 시대(바로크)의 음악은 다성음악이 주였습니다. 지금 흔히 접하는 음악이나 '클래식'하면 쉽게 떠오르는 선율(대체로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다성음악에 대비되는 말로 화성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과는 많이 다릅니다. 화성음악은 주된 선율이 있고, 나머지는 "반주"입니다. 다성음악은 동시에 여러 개의 성부(voice)가, 제각각 상당히 독립성을 가지고 멜로디를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화음을 이룹니다. 각각의 멜로디를 동시에 따라가보세요. 지금까지 바흐의 음악을 무관심하게 심드렁하게 들으셨다면, 마치 매직아이(스테레오그램)를 처음 보는 것과 같은 놀라운 광경이 청각적으로 펼쳐질 겁니다. (그러나 상당히 골치아프고 헷갈리는 작업입니다. 퍼즐맞추는 기분이 들죠. 그러다가 지치고 포기해버리면 졸음이 시작되는 겁니다....-_-)

3. JSBach의 대표적인 작품들


3.1. 평균율 (BWV 846-869, BWV )


영어로는 Well-tempered klavier라고 하고, 독어로는 Wohltemperiertes Klavier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잘 조율된 클라비어(피아노)"입니다. 바흐 이전에는 조성이나 음을 조율하는 방법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기하학적이고 지금은 산술적이라고 표현한 말도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http]피타고라스의 음정 이론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바흐 당시에 현재와 같은 조성 체계과 확립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조성 체계가 곡을 만들기에 적합한가, 화음이 잘 맞는가, 조바꿈은 잘 되는가 등등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바흐가 평균율을 작곡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용으로 작곡한 것이기도 하고요. 건반음악의 성전이라고 불립니다.

평균율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반을 보면 한 옥타브 안에(도~시) 12개의 검은/흰 건반이 있습니다. 각각의 건반이 내는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장조와 단조가 있습니다. 그러면 장조/단조 통틀어서 모두 24개의 조성이 나오게 됩니다. 각각의 조성마다 Prelude와 Fuga(따로 설명하겠습니다)가 있습니다. 그럼, 총 48곡입니다만, Prelude와 Fuga를 묶어서 한곡으로 보기 때문에 24곡입니다. 이렇게 해서 평균율 1부가 됩니다. 2부도 있습니다. 따라서 1,2부 통틀어 총 48곡이 됩니다. 글렌굴드가 연주한 음반은 씨디 4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감은 절대 가질 필요 없습니다. 예컨대 Keejeong의 경우는, 항상 평균율 1부의 뒷부분 쪽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거의 듣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씨디를 끄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켜놓고 듣다보니 갑자기 호감이 가서 또 그부분만 계속 골라서 듣고 있습니다. 글렌굴드의 어느 음반의 재킷에 실려있는 인터뷰 중 글렌굴드가 말한대로, 극단적으로는 하나의 Prelude 혹은 하나의 Fuga 안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들을 수도 있는 것이고, 기술이 발달한다면 여러 곡들 가운데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 짜깁기를 해서 들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평균율을 들을때는 Prelude와 Fuga의 유사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Fuga의 주제는 앞에 나온 Prelude의 냄새(?)를 진하게 풍깁니다. ;) --Albireo

  • Prelude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듣는 것만 좋아하고 귀찮아서...^_^ㅋ;). '프렐루드'라고 읽는다는 것밖에...-_-; 아마도 '서곡'이란 뜻이 있는 것 같은데, 형식상의 특징은 그다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평균율 2부 C장조의 Prelude(첫번째)는 어찌보면 Fuga같은 냄새도 어렴풋이 납니다. 평균율 1부 C장조(첫번째)나 E장조(두번째)의 Prelude 같은 것은 좀 지루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프렐루드는 1부 C#장조(세번째)입니다. 두개의 선율이 서로 연애하는 기분입니다. '나잡아봐요~' / '아잉~ 몰라몰라~' 이러면서...-_-;;;

    Pre-lude 입니다. pre-는 앞 이란 뜻의 접두사이고, lude는 연주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ludere에서 나왔습니다. 영영 사전에 따르면 중세 라틴어 praeludium이 어원이랍니다. 말 그대로 먼저 연주하는 곡. 형식상으로는 매우 자유롭습니다. 평균율 1번 C장조 곡처럼, 코드만을 분산화음으로 연주할 때도 있고(그래서 구노같은 사람은 이 평균율 1번 플렐루드의 반주위에 '아베마리아'의 멜로디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은 가벼운 푸가정도로 복잡한 것도 있으며, 어떤 건 한없이 낭만적인 멜로디이기도 합니다.
    바흐시대에 prelude는 대게 푸가, 쿠랑트, 부레, 토카타, 샤콘느 등의 보다 복잡하고 엄격한 형식의 곡들 앞에서, 도입부 역할을하는 같은 조성의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곡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후대 작곡가들이 짧은 기악곡을 prelude라는 이름으로 작곡하기도 합니다. -GooGoo22

  • Fuga

    어원을 캐보면 "날아오르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3성부 푸가, 4성부 푸가...이런 식입니다. 시작할 때에, 어느 한 성부가 먼저 혼자서 짤막한 주제를 노래합니다. 주제가 끝나면, 다른 성부가 튀어나와 또 주제를 노래합니다. 그사이에 처음의 성부는 주제를 벗어나서(? 어감이 좀 안좋군요..) 멜로디를 계속 이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각 성부가 돌아가면서 한번씩 주제를 연주한 다음에는, 특별히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다만, 각 성부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주제를 계속 반복합니다. 두 개 이상의 성부에서 동시에, 혹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주제를 연주하기도 하고, 어느 성부도 주제를 연주함이 없이 잠깐 그냥 흘러가기도 합니다. 돌림노래같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훨씬 복잡하고 아름답죠.

    간혹 주제가 "숨어있"기도 합니다. 주제가 두 배로 느리게 늘어져서 밑쪽 성부에 깔려서 나오기도 합니다. 혹은 뒤집어져서 나오기도 합니다(예컨대 주제가 "도레미파솔~"이라면, 곡 중간에 어느 성부에서 "솔파미레도~"가 나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이런 걸 찾아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각 성부가 줄지어 노래하는 주제를 따라가다보면, 날아오른다는 뜻이 왜 들어가있는지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주제가 줄창 반복되면서, 숨쉴 틈도 주지 않고 허파 속을 꽉 메우고, 그리하여 가슴이 풍선이라도 된 것처럼 몸이 붕붕 뜨는 느낌입니다(뽕 맞고 도리도리 추면 이런 기분일까요? "반복을 통한 고양"이라는 점에서 테크노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합니다). 개인적으로...저의 연주 실력 탓이지만, 푸가를 연주할 때에는 각 성부를 또렷이 분리하고 주제를 좀 부각시켜서 연주하려고 하면, 항상 가면 갈수록 소리가 커지더군요.

3.2. 골드베르크변주곡 (BWV 988)


영어로는 Goldberg variations, 독어로는 Goldberg Variationen...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Aria mit 30 Variationen)"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GoedelEscherBach의 번역판에서는, "골드버그면 골드버그고, 골트베르크면 골트베르크이지, 어정쩡하게 골드베르크가 뭐냐? 따라서 난 골트베르크라고 쓸란다"라고 역자가 주를 달아놨습니다만, 음반가게 가서 구입하실 때에는 "골드베르크"라고 하시는게 의사소통이 빠를 것 같습니다.

골드베르크변주곡의 작곡 배경에 대해서는 썰이 분분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썰은, 프리드리히 대제의 궁에 묵고 있던 러시아의 어떤...뭐랄까...지금으로 치면 영사나 대사 비슷한 걸까요? 아무튼 그 사람이 항상 불면증에 시달렸답니다. 그래서 Bach에게, 잠 못자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조금이라도 유쾌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작곡을 부탁했답니다. 근데 그 사람 전속 연주자가 Bach의 제자 중 한사람이었는데, 그사람 이름이 Goldberg라고 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란 이름이 붙었다는..그런 썰입니다. GoedelEscherBach에도 간략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말도 안되는 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들으면 잠이 무척 잘온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정확성이야 어쨌든 상당히 재밌는 썰입니다)

변주곡이라고 하면, Keejeong은 모짜르트의 작은별 변주곡('반짝반짝 작은별~ 아름답게 비치네~')이나, 요즘도 그런 책으로 피아노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피아노소곡집"에 실려있던 "은파"라는 곡이 생각나는군요. Keejeong 생각엔 리스트의 "종(라 캄파넬라)"도, 여러개 변주곡들이 딱딱 나뉘어있지는 않지만, 변주곡이라면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런 변주곡하고는 다릅니다. 멜로디를 이리저리 비틀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똑같은 화음진행에 기초한 변주곡입니다. 따라서 각각의 변주곡들의 멜로디는 전혀 다릅니다.

골드베르크변주곡의 구성은...씨디로는 보통 32트랙으로 되어 있을 겁니다. 우선 아리아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아리아의 화음진행과 동일한 화음진행을 가진 변주곡이 30개 잇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리아를 반복하고 끝납니다. 30개의 변주곡 중에는 10개의 카논(Canon)이 끼어 있습니다. 3번째, 6번째, 9번째...변주곡은 카논 형식입니다. (다른 카논 형식의 곡들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Keejeong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카논은, 제1성부와 제2성부가 정확히 같은 멜로디를 시차를 두고 연주합니다(돌림노래처럼). 제3성부는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위 두 성부를 받쳐줍니다. 간혹, 제1성부와 제2성부가 뒤집어져있는 카논도 끼어있습니다. 즉, 위에 Fuga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하게, 제1성부가 "도레미파솔~" 하면, 제2성부는 조금 시차를 두고 "솔파미레도~"하는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그리고, 첫번째 카논(즉 3번째 변주곡)은 제1성부와 제2성부가 정확히 같은 높이의 음에서 시작합니다. 두번째 카논(즉 6번째 변주곡)은 제1성부와 제2성부가 시작하는 음이 한음 차이가 납니다. 세번째 카논은 두음, 네번째 카논은 세음...이런식으로 한음씩 벌어집니다. 곡들은 거의 모두 3성부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곡 전체가 매우 수학적으로 짜여있습니다. 곡만 만드는 것도 힘들텐데, JSBach는 작곡이 장난인가봅니다...-_-; 간혹 파격이 있기도 합니다. 2성부로 되어있는 곡이 나오기도 하고, 계속 G 장조의 곡이 나오다가 한번쯤 단조가 끼어들어가기도 합니다.

4. 들어볼 만한 연주자


4.1. Glenn Gould


보통 "천재"라고 할 때에 떠올리는 이미지가 딱 맞는 그런 연주가입니다. 괴팍한 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몇가지만 지적하자면...

  1. 무지하게 빠릅니다. 간혹 무지하게 느린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무지하게 빠릅니다. 방정맞다고 느껴질 정도로...
  2. 다른 연주자들은 다 페달밟고 이어붙이는 곡도 스타카토에 가깝게 똑똑 끊어칩니다. 역시 방정맞다고 느껴질 정도로...-_-; 특히 평균율 제1부 C장조 프렐루드(제일~ 첫곡)의 연주는...Keejeong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페달을 거의('아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안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Keejeong 개인적으로는, 촉각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어서 아주 좋아하는 연주 스타일입니다. Rosalyn Tureck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3. 도돌이표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경우 대부분 각 변주곡을 크게 두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a, b라고 한다면, a-(도돌이표)-b-(도돌이표)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 a-a-b-b 이렇게 연주해야 하는데, 그냥 a-b하고 끝냅니다. 위 첫번째 괴팍한 점과 함께 더불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상당히 짧은 시간에 완주하는 이유가 됩니다. 다른 연주자들은 보통 씨디 두 장으로 내는 이 곡을, 글렌굴드는 그의 데뷔앨범에서는 30분 남짓한 시간만에 완주합니다. 후에 한 번 더 이 곡을 녹음했는데, 본인 스스로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다"고 해놓고선, 이번에는 약 50분 남짓한 시간에 완주합니다. 그러나 모든 도돌이표를 무시하는 건 아니고, 카논의 경우에는 a-a-b 식으로 연주합니다.
  4. 간혹, 자신이 연주하는 멜로디를 따라서 허밍을 합니다. 이걸 처음 들은 어떤 사람은, 도서관에서 이어폰 꽂고 듣다가, 등뒤에서 누군가가 그 음악을 따라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환청을 들은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돌아봤다고 합니다...-_-;
  5. 콘서트는 거의 안하고, 주로 음반 녹음만 했습니다. 데뷔 초기에 콘서트를 쪼끔 하긴 했는데, 그나마도 가끔씩 마음에 안내키면 펑크내곤 했다고 합니다. 이 점에 대해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연주자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데, 콘서트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는 녹음기술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연주자는 더이상 라이브 콘서트를 고집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 그가 취입한 음반(거의 음반을 통해서만 활동했지만)의 대부분이 Bach의 곡들입니다. 그런데, Bach의 곡 중에, 같은 곡을 두 번 이상 녹음한 적이 없습니다. 단 한가지 예외가 골드베르크 변주곡입니다. 데뷔앨범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고, 마지막으로 녹음한 것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습니다(골드베르크 변주곡 자체의 구조와 유사하죠?). 데뷔앨범의 연주는 상당히 기이하긴 합니다만, Keejeong은 그보다는 마지막으로 녹음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보다는 Rosalyn Tureck의 골드베르크 연주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4.2. Rosalyn Tureck

바흐 무지 좋아합니다. 특히 로잘린 뚜렉의 연주 아주아주아주 좋아해요.. --우산

네 투렉 아줌마 정말 쿨합니다. ^^ -GooGoo22

맨날 듣는것만 듣다보니 굴드와 투렉의 음반밖에 없는데...골드베르크변주곡의 경우...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굴드: 타이밍 딱 맞춰 꼬들꼬들하게 삶아낸 컵라면 / 투렉: 대대로 내려오는 우동집 국물맛. 굴드가 더 못나다거나 가볍다는 건 아니고... 제 취향은 우동이 더 좋습니다만, 가끔씩은 라면 생각도 간절하게 나잖습니까. --Keejeong

4.3. Goran Sollscher

기타로 듣는 바하도 정말 좋습니다. 스웨덴 기타리스트 괴란쉘셔(또는 외란쉘셔)입니다. 꼭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대학 때 부터 들었으니까, 10 년이 넘게 마르고 닳도록 들었습니다. (초보라 이렇게 글 올려도 괜찮은지... 양해드립니다.)
  • J.S.BACH:SUITES.SONATA(BWV 1007/1008/1012 BWV1005) - PolyGram
-- 바투타 2005-09-15 09: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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