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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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발음


흔히 일본어 알레르기를 가진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 중에서는 '알레르기'도 일본식이라며 '알러지'라고 주장하고, '링겔'도 일본식이니 '링거'라고 하고, 어떤 경우는 '빵'도 일본식이라고 하고 이것저것 다 일본과 연결지으려 하시더군요. 그런 분들은 독일어나 포르투갈어 발음은 발음도 아니라는건지 참 답답했습니다. --ChatMate
아, 그 얘길 들으니까 생각나는데, 학부신입생 때 오리엔테이션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 떠오르네요. 단대 전체의 신입생들이 순진하게(?) 겁먹은 눈을 똘망거리며 한 교수님의 신입생을 향한 교훈적인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중 그 조용한 와중에 한 학생이 갑자기 용감하게 손을 번쩍 들고는 일어나서 호기좋게 말했습니다: "XX과 신입생 아무개입니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 '에네르기'라는 일본식 발음이 많이 나오는 것이 거슬립니다. 일본식민문화의 잔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식인이라면 가급적 그런 것의 사용을 자제해야하지않겠습니까."라고요. 더구나 상당히 자신만만하게 그리고 상당히 거만하게 상당히 공격적으로요. 햐..신입생 치고 그 호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그러자 교수님 왈, "신입생의 용기와 날카로움 높이 삽니다. 물론 그런 표현이 있다면 사용을 줄여가는 게 좋겠지요. 그런데 자네는 '에네르기'가 일본식 발음이라기보다 독일식 발음이라는 것을 아는지."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었더랬죠.. :D --우산
그 교수님이 '에너지'를 두고 굳이 '에네르기'라고 말한 것은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네요. 누구나 다 아는 밋밋한 영어인 '에너지'보다 다소 생소한 독일어인 '에네르기'라고 말함으로써 은연 중에 자신의 유식함도 내보이려는 의도도 있었겠지요.(미국식보다 유럽식이 더 고급이다는 의식이 있지요.) 이제 이렇게 말씀하시는 노교수님은 드물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렇게 무시당한 신입생의 말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에네루기(エネルギ)'라고 발음하니까요. --어노님
에네루기보다는 에나지(エナジ-)가 더 자주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 kall
예, エナジ-에 대한 지적을 포함하여 토론이 이루어졌고, '잘못된 지적'임을 수긍하여 토론이 삭제된바 있습니다. --ChatMate
하지만 영일사전을 찾아보면 energy는 전부 카타가나로 エネルギ라고 쓰여 있습니다. [http]참조 エナジ-가 주로 사용된다는 토론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언어는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Ciel은 ~부터 유래된 말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 말들도 나중에는 결국 우리말이 될테니까요 --Ciel
콘사이스 카타카나어사전에서 energy를 찾아보면, 먼저 エナジー가 나오고, 그 다음 エネルギー로 링크가 이어집니다.[http]참조 エネルギー 페이지에는 독일어(ドイツ)라고 확실히 표기되어 있기도 하지요. [http]참조 언어가 변화한다 하더라도, 이미 변한 것과 아직 변하지 않은 것, 그리고 의식적으로 바꿔가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iel은 일본에서는 エネルギー라는 표현이 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여 글을 쓴 것인데 예전 토론의 결론과 같다면 이 글은 삭제하겠습니다.(같은 말을 반복해서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エネルギー가 어원적으로 독일어에서 온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일본에서 エナジー가 주로 사용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예는エナジー보다 エネルギー가 주로 사용되는 근거가 되지 않을런지요? 영한사전이나 국어사전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말은 동일한 뜻을 지닌 주로 쓰이는 말로 링크(?)되니까요. 국어사전(일본의)을 찾아보아도 エナジ-를 검색하면 설명없이 エネルギー로 링크됩니다. [http]참조 일본사람들도 energy의 원래 발음이 エナジー에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エネルギ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energyband를 エネルギー帶로 표기하거나 우리나라의 동력자원부에 해당하는 기관을 資源エネルギー省으로 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 고유의 표현이 후대에서도 계속 살아남는 것은 우리말의 경쟁력이 원인이어야지 외래의 표현을 배척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원인이어서는 안되며 또한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이념을 바탕으로 문화를 통제하려는 것은 파시즘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Ciel
아, 머 무시당한 정도까지의 분위기는 아니었구요..; 그저 독일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신선한 자리였답니다. 저도 잘 몰랐었거든요. (참, 노교수는 아니었어요, 오래 전 일이니까 지금은 늙으셨는지 몰겠지만(;) 그때만해도 단대에서 그래도 상당히 젊고 진취적인 교수 중의 한 분이셨답니다.) --우산
그렇게 재치있게 위기를 넘기신 그 교수님의 성함 좀 알려주세요. 그런 상황에서 굳어지는게 보통이잖아요... --어노님
그건 위기를 넘긴게 아니고, 명백하게 그 학생이 틀린건데요 -_-a --ChatMate
일본어의 에네르기를 비롯한 근대화 과정에서 생긴 외래어는 대부분 독일어를 받아들인 것이죠. 그렇기에 독일식 발음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죠. :) --nyxity
'에네르기'는 에너지의 독일식 발음을 다시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ㅡㅡ; 독일식으로 읽는다면 '에너기'정도로 해야겠죠. 이상하게 우리나라 독일어 교육이 일본 발음과 비스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예를 들면 Werther(베어터)를 베르테르라고 읽는다든가 하는 거 죄다 일본식 읽기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좀 더 오래 전에는 der,des,dem,den(독일어 관사:발음은 데어 데스 뎀 덴)를 데루 데스 데무 데누라고 했었죠. --사니
모짜르트, 모짩? 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ChatMate
한 가지 덧붙이면... 왜 일본식 표현을 그렇게 자제해야 하는지 모르겠음. 언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니 과거청산이니보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언어표현이 더 요체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일본어에 있는 '~해 받다'라는 표현은 우리 나라에서도 좀 썼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이것좀 대신해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표현을 씁니다. 우리는 '대신해 줄수 있으세요?'라는 표현밖에 쓰지 못합니다. 하지만 문법적 옳고그름을 떠나서 전자와 후자중 어느 것이 더 공손하고 좀 더 부드러워 보이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세요'는 상대방이 주어라서 상대방에게 직접 무언가 명령하는 느낌. 그러나 '받을께요'는 자기가 주어라서 좀 더 간접적인 표현이 되죠. --사니
사니님께서 말씀하시는 요체, 즉 자연스럽고 풍부한 언어 표현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일본식 표현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한가에 대해서는 좀 더 자료를 찾고, 읽어 보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http]나는 벌받아 마땅한 친일 반역자,'쓰레기줍기'로 평생 죄값 치른다
    {{|인용: 그에게 가장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기억은 '국어 상용패'에 대한 것이다. 41년부터 조선어 말살정책으로 일제는 학교에서 한글사용을 금지시켰다. 학생들이 서로 감시하도록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당번에게 그 패를 나눠주고 우리말로 얘기를 주고받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그 패를 건네주게 하였다. |}}
  • [http]민족말살정책
    {{|인용: 일제는 이 시기에 이른바 내선일체라는 구호를 내걸고 민족말살정책을 감행했다. 이미 일제는 조선을 합병한 후 점차 조선에서 일본어 교육을 실시해나갔으며, 모든 민족적인 문화활동을 금지하고 자신들의 언어교육을 강요함으로써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획책했다. 이러한 탄압이 전시에 더욱 강화되어 1938년 이후 부분적으로나마 시행되던 조선어 교육마저 폐지하고, 일본어의 사용을 강제해 어린 초등학교(당시의 국민학교) 학생마저 조선어를 사용하면 벌을 주는 등 언어말살을 꾀했다.|}}
  • [http]일제의 민족말살 교육정책
    {{|인용:일제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조선교육령을 제3차 개정령으로 발표하였다. 그 수정 내용은 보통학교를 심상소학교로 개칭하였고 고등보통학교는 중학교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심상소학교는 1941년에 이르러 국민학교로 또 개칭이 되었다. 이렇게 초등학교의 명칭을 바꾼 의도는 한국인을 일본인과 차별을 하지 않고 똑같이 일본국민의 기초교육을 한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이었고 실은 대륙침략을 위하여 한국의 젊은이들을 첨병(尖兵)으로 이용하겠다는 속셈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어린이들을 본격적으로 황국교육(皇國敎育)을 시켜 일제의 충복으로 만드려는 것이며 오로지 일본에 충성하는 노예를 만들어내려고 한 것이다. 또한 심상소학교의 수학연한을 6년제로 개편하고 다시 개정한 교과과정은 수신, 국어, 산술, 국사, 지리, 이과, 직업, 도화, 수공, 가창, 체조, 가사 및 재봉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우리 국어는 수의과목(隨意科目)으로 격하시켜 버렸다. 특히, 수신 역사과목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지리 과목은 우리 나라가 지정학적으로 일본에 예속될 수 밖에 없는 논리로 한국학생들을 이성적으로 마비시키고 민족양심을 말살시켜 그들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인간 허수아비를 만드는 도구과목으로 사용되었다. 1940년대(8·15 광복이전) 일제에 의해 설립된 학교는 17개교이었다. 이 시기에 설립된 학교는 일제시대 전기간에 설립된 학교수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다. |}}

아동 문학가 이오덕 선생은 우리글 바로쓰기 고침판을 내면서 다음과 같이 글 쓰셨습니다.
{{| 말을 살리는 일이 바로 목숨을 살리는 일임을 모두가 깨달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겨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또,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 말을 살리는 일이다. 민주고 통일이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런데 말이 아주 변질되면 그것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으로도 할 수 없다. 그것으로 우리는 끝장이다. 또 이 땅의 민주주의는 남의 말 남의 글로써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말로써 창조하고 우리 말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
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외국말법에서 자유롭지 못 합니다. 하지만, 말과 글 뒤에는 그것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고, 역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말 한 마디 할 때, 글 한 줄 쓸 때, 늘 이런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언어는 한 나라의 요체입니다.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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