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반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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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던지기를 즐기는 철수와 영희를 보고 신기해 하는 꼬마가 물었다. 근데 왜 항상 너희들끼리만 노니?

철수와 영희가 원반던지기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후, 무옥이도 놀이에 함께 끼게 되었습니다. 셋이서 시간을 보내다가 무옥이는 원반 던지고 받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던질 때는 가랑이 사이로 던지고, 받을 때는 두 발로 받기로 했습니다. "철수야, 너도 손으로 받지 말고 발로 받아봐~". 무옥이는 무릎아래를 향해서만 원반을 던졌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영희야, 우리끼리 그냥 쉽게 쉽게 던지고 받기하는 게 더 재밌었지?" "응, 쟤 좀 어떻게 해봐." 철수와 영희는 무옥이가 던지는 원반은 그냥 발로 밟아서 정지시키고, 자신들끼리 무옥이 머리 넘어로 원반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야~ 그렇게 던지고 받는 건 너무 시시하단 말이야~" 가끔 무옥이가 원반을 받기도 했지만, 철수와 영희에게 있어서 원반던지기기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원반던지기일 뿐이었고, 더 이상 복잡하고 신기한 기술은 마음에도 없었습니다. 참다 못한 철수가 말했습니다. "이 원반은 내 꺼란 말이야!". 무옥이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동네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아이들이 여러 개의 원반으로 각기 무리지어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주눅들어 지켜보던 무옥이 앞으로 원반 하나가 날아들었습니다. 무옥이는 순간 날으는 원반을 발로 트래핑하듯이 쳐올려 가슴 위로 원반을 띄웠습니다. 그 찰나에 원반을 던진 애들이 넋이 빠져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어지는 동작으로 원반을 잡고 한바퀴 돌아 허벅지 사이로 스포티지하게 애들에게로 날렸습니다. 무옥이는 쉽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그 동네 아이들은 새로운 원반 던지고 받기 기술에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물론 그 중에 입으로 받거나, 목으로 받으려 하다가 부상당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원반던지기 놀이는 이제 여러 동네로 퍼져나갔고 항상 만나면 서먹하기만 했던 서로 다른 동네 아이들도 박진감 넘치는 원반던지기와 새로 개발한 스코어 시스템으로 쉽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터는 항상 원반던지기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무대였고, 많은 아이들이 경기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건전한 관중이 되기도 하고, 멋진 선수가 돼보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철수와 영희는 아직도 가끔은 원반 던지기를 하며 놀지만, 아무도 걔네들이랑은 놀려고 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같은 동네로 이사온 철수네 사촌 동생이 함께 참여해서 원반던지기를 하고 놀기는 하지만, 스포츠 원반던지기 놀이를 할 줄 아는 애들은 철수네 애들과 한두번 놀아보고는 더이상 철수와 영희랑은 놀려고 하지 않습니다. "너넨 나름대로 재미있게 노는구나. 하지만, 그런 식의 플레이엔 아무런 흥미도 없어."

애들이 떠나갈 때마다, 철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나름대로는 즐겁다구. 안그래 영희야?" "그렇고 말고~ 저런식으로 게임을 하다간 온몸에 알만 배긴다고. 그리고 밤에 피곤해서 쏟아지는 잠때문에 공부도 안돼." "게다가 저런 현란한 동작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지."


노스모크의 보수성에 대한 비판이로군요. 늘상 오가는 이야기지만, 기존 그룹에 새롭게 참가할때는 먼저 그 그룹에서 통용되는 룰(Rule)을 따르는, 이른바 풍습따르기가 함께 어울림의 기본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곳의 풍습이 항상 옳을 수는 없지만, 그곳에 그러한 풍습이 정착하게 된 것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 이외에 나름대로의 이유와 문화적 배경이 있게 마련입니다. 기존 풍습에 대한 대안제시는 그곳에 머물며 얼마간 그곳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은 다음이, 보이는 표면적인 것보다 좀더 깊이있고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기 우화에서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무옥이는 편하게 원반을 주고받는 기존의 Rule을 말없이 무시했습니다.
  2. 단순히 '대안'을 의견으로서 제시하고, 게임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과 합의점을 도출하려 한것이 아니라 '무릎 아래만 원반을 던짐으로써' 기존 그룹원들에게 자신의 방법만을 강요하였습니다. (어떤 질문이나 의견 합의 도출 과정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하고싶은 것'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했습니다.)
  3. 해당 Rule이 제정된 배경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령 철수와 영희의 그룹은 장애자 등과 평등하게 즐기며 어울리는 것을 전제로 성립된 그룹일 수 있습니다. acrobatic 한 원반던지기는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기 어렵고 본문에 언급되었듯 부상의 위험도 있겠지요.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법을 즐기고 싶었다면 무조건적인 강요보다는 그 성격에 맞는 그룹을 찾는것도 한가지 방법이었을겁니다. 물론 다함께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시합도 놀이가 될 수 있고, 놀이도 시합이 될 수 있지만, 놀이와 시합 자체에 우열이 있을 수는 없다. (양자 중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하지 않은 경우 우리는 놀이라고 부르고, 반대의 경우 우리는 시합이라고 부른다 see also WhosWinning )

쿼리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실제 노스모크에서 이 우화의 acrobatic 한 원반던지기와 같은 복잡하고 신기한 기술은 어떤 것이 제안되었지는지요? (혹은 Score System 도 좋습니다) ChatMate가 보지 못한 새 올라왔을것이라 생각하여 궁금해서 여쭙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걔네들이랑은 놀려고 하지 않는다'는 별로 객관적이지도, 의미가 있지도 않는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노스모크의 경우는 폐쇄성 때문에 떠나가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겠습니다만 - 실제로 꽤 보기도 했습니다 -, 그보다는 위키위키라는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스모크에 적응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왔던 사람들, 처음부터 바꾸려고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실패를 겪었지요. 이 우화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참다 못한 철수가 말했습니다. "이 원반은 내 꺼란 말이야!"' 라는 부분은 특히 그렇지요. --ChatMate

DeleteMe 노스모크의 핵심 페이지인 우리와남을위해에서 '남'이 왜 굳이 들어갔을까 곰곰히 씹어보면, '내꺼란 말이야'는 납득하기 힘드네요.

ChatMate님은 본래 쿼리가 의도한 것이상으로 초과 해석하셔서,우화의 본질보다는 그 속의 세세한 것을 비판하셔서 본질을 퇴색시키시는군요. 원반던지기 놀이의 규칙이 그렇다니, 아무래도 조만간 다른 것을 소재로 우화를 다시 써야겠습니다. --쿼리

우화는 우화일 뿐입니다. 그것을 한단계 더 나아가서 넘겨짚을 필요가 있을까요 ? 이 우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의미를 일일히 도려내어 분석하는게 좀 어색해 보이네요. -- 이 페이지의 분류를 유머분류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아무개
동감입니다 :) --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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