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좋은 말로 하면 어질고, 다른 말로 우유부단한 성격이 강하다. 오로지 덕에 의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많은 소설에 묘사되어 있다.

어린이용 만화에서는 유비는 쌍고검을 들고 엄청나게 잘 싸우고 핸섬하고 .. 한마디로 정의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반면 조조는 교활하고, 간악한 인물로 등장해서 둘의 흑백구도가 이루어진다.
창천항로는 상당히 새로운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삼국지를 재구성했다. 거기서 유비는 협객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그릇을 조금씩 넓혀가다 결국 천하를 담을 수있는 그릇이 되어 천하삼분지계를 구상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거기서 역시 유비는 우유부단하게 나온다. 우유부단..한 것도 매력이 될수 있을까..?

우유부단함을 잘만 사용한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남으로 하여금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위정자는 남의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로부터 위로 떠받들어진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본인의 마음대로,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추대해준 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따라야 합니다. 그 때 우유부단함이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두만 던져놓고 자신의 아랫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나서서 그 답을 말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만 하는 것.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아랫사람들이 스스로 그가 원하는 바를 행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장의 몫입니다. 유비는 바로 그런 것이 몸에 배었을 뿐만아니라 그런 것 외에도 사람을 끌만한 온화함같은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 대장과는 차이가 있을거 같기도 합니다. --naya

이기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 그저 그런 사람이었을 것 같다.. 실제 위,촉,오의 세력 분포도를 봐도.. 천하 삼분지계.. 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정도의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고, 맨날 도망친 기록만 남아있다..-_-;

그는 SF소설 은하영웅전설의 양웬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 틈이 없는 완벽함은 오히려 부족함이다. 식물은 꽃으로 자신을 위험하게 만듦으로서 스스로를 복제한다. 꽃은 아름답다. --김우재

유비는 그 전시대 중국을 통일한 유방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자질있는 정치깡패라고도 합니다만.. 하지만 그는 분명 업그레이드된 유방입니다. 관우의 '천리행'이나 최후의 일화를 보더라도 그의 막강한 라이벌인 조조의 상대적 박탈감은 컸을 겁니다. 일부에선 타고난 연기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진실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무엇이었을까요? 그의 일평생동안 변함없이 그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며 따르는 영웅호걸들이 있었습니다. 유비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다. --tsimshatsui

전 유비 좋아하는데..^^; 군주가 가장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을 부리는 법'을 가장 잘 깨닫고 있는 사람이죠. 군주는 용기, 지혜, 담력, 군사적 재능, 정치 등등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이것들은 필수적 요건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다루는 재주가 뛰어나야겠죠. 제갈공명이란 당대 최고 지식인을 다루는 그의 능력만 보더라도 '군주의 도'를 알고 있는 사람 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반면 조조는 너무 뛰어나요. 밑에 사람들에게 신뢰는 받지만 애정은 받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암튼 요즘 너무 조조추켜세우기가 심해서 유비를 형편없이 깎아 내리는 분위기가 많은데, 전 유비가 군주의 자질에 있어서는 조조 위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중국소설에 나오는 지도자
삼국지의 유비가 우유부단했던 것처럼 수호지의 양산박 두목 '급시우 송강'도 매우 우유부단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맨날 얻어터지기나 하고 감옥살이나 하고, 다른 두령들에 비해 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별로 보여주지 못한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김용의 무협소설을 보아도 우두머리나 황제로 나오는 사람들은 대개 좀 어리숙하며 유비와 비슷한 인상을 주는 사람이 많다. 혹시 중국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지도자는 조조와 같이 똑 부러지게 뛰어난 사람이 아닌 약간 어리숙하며 인간적인 면이 많은 유비와 같은 인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임병준

그냥 바보 아닙니까. 양웬리와 비교할 수 없는 일입니다. 평균적으로 유능한 편인건 사실이지만 그저 무식하지 않고 칼도 쓸줄은 알고 그저 사람이 무쟈게 착했을 뿐이지요. 황제 집안이 아니었다면 돗자리나 팔다 죽었을 것을... 양웬리는 최소한 군사에 있어서는 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신념도 뚜렷했구요. --musiki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양웬리는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이 유비보다는 확실했다고 봅니다.

성격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대단한 사람입니다. 나라를 세워 이름을 남겼으니까요. 그거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이재운?씨의 소설 삼국지에서는 다른 삼국지와는 좀 다르게 묘사된듯 했는데...) --풍류랑

유비가 바로 노자가 얘기하는 군주상은 아닐련지요.

See also 출사표 조자룡의장판교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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