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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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자아실현이라는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새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언가 점점 잘못되어가는 것 같은 불안감때문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나 자신이 일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더군요. (물론 밖으로는 스케줄이 문제이니 다른 사람들의 작업 태도가 안좋니 투덜투덜 거렸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내안에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일에 대한 컨트롤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컨트롤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엉망으로 쓰고 있었더군요. 책을 한장한장 읽어나가면서 죄책감이 무지 들었습니다. 예제로 나오는 나쁜 케이스에 항상 포함되다니.. 흑..

그래서, 이 책을 복음서로 삼고 오늘부터 자아훈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훈련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각의 훈련 : 깊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올바로 판단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단순히 생각하는 훈련, 명확히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도 편견, 왜곡, 무지, UnclearThinking 등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많다.
  •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 : 성서에서는 '온유한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감정이 이성에 순종해야 한다. 사랑의 마음도 훈련되지 않았을 때에는 감상주의나 변덕, 그리고 방탕으로 빠지게 된다.
  • 분위기나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 : 변덕스런 성격, 즉흥적인 성격 등은 약한 인격을 말해주는 것이다. 의지로써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 언어의 훈련 : 말에 있어서의 진실, 사랑, 자기절제가 없으면 훌륭한 인격자가 되지 못한다. 말을 하는 것보다 참는 것이 더 훈련된 인격의 표현일 때가 종종 있다.
  • 음식 먹는 습관의 훈련 : 어떤 사람은 폭음, 폭식을 자주 한다. 훈련되지 않은 증거이다. 그런 행동이 얼마나 자신의 신체를 망치며 인격을 손상시키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음식을 절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시간관리 훈련 : 상습적으로 늦는 사람이 있다. 생활이 무질서한 사람이 있다. 시간관리와 인격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시간 엄수는 윤리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하라.


다음은 책에 등장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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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는 스물여덟살때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아 사형선고를 받았다. 사형집행예정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이 땅위에 살 수 있는 시간이 5분 남아 있었다. 28년간을 살아왔지만 이렇게 단 5분이 천금같이 생각되어지기는 처음이었다.

이제 5분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보았다.

형장으로 같이 끌려온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마디씩 하는 데 2분이 걸리고 오늘까지 살아온 생활과 생각을 정리하는 데 2분을 쓰기로 하였다. 남은 1분은 오늘까지 발을 붙이고 살던 땅과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을 마지막 한번 둘러보는데 쓰기로 하였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벌서 2분이 지나갔다. 이제 자기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 문득 3분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해졌다.

28년간의 세월을 순간순간 아껴쓰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이제 다시 한번만 살 수 있다면 순간순간을 값있게 쓰련만! 그는 깊은 뉘우침에 사로잡혔다.

그러자 총에 탄환을 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바로 그때였다. 순간 형장안이 떠들썩해지더니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황제의 특사령을 가지고 왔던 것이다.

그는 풀려나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5분 동안 절실하게 생각되었던 시간을 금쪽같이 소중하게 아끼면서 살았다. 그는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였고 죄와 벌, 카라마죠프의 형제들과 같은 불후의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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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훈련 토론

자아훈련에 대해서 분석 심리학을 행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회의적이다. 칼융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아를 강화하거나 채워 넣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자아훈련과 같은 예에 대해서, 그는 신지학회의 작업등과 관련하여 자아를 그런 식으로 확대해 그림자원형을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에리히프롬(ErichFromm)은 ImOkYoureOk 등으로 유행한 자아훈련, 자신감 가지기 훈련 등에 대해서 이해가 결여된 사이비 심리학이라고 비난했다. 자신 속에 알려지지 않은 영역,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무의식에 대해 전 존재를 걸고 직면하는 대신, 원하는 것들과 바라는 것들로 포장해 가는 훈련은 자아의 확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형말하기자아훈련 등은 자아의 영역, 기지의 영역의 과도한 확장이 될 위험이 크다. 자아의 이미지로 말하고 그 이미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모든 새로운 것의 근원인 의땅, 미지의 것, 그림자원형을 덮어버리기 쉽다. 이런 자아 강화는 이해와 인식에 도리어 장애가 된다.
과거형말하기자아훈련 기법은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해킹이고 트릭이지, 자아, 즉 에고를 강화하는 과정을 수반하지 않는다. 수력발전소는 낙차 큰 폭포가 있는 곳에 만들어야지, 엉뚱한데 만들어 놓고 왜 전기가 안 나올까 고민해봐야 소용이 없다. 과거형말하기는 자신의 능력으로 뭔가를 해 내어서 에고를 강화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연에게 맡기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여기 적으시오" 그렇게 쓰여 있는 곳에 자신의 문제를 적는 것이다. 제대로 된 위치에 제대로 규칙을 지켜서 적었다면, 수력발전소를 적절한 위치에 설치한 것처럼, 그 다음은 자연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이것을 초월명상에서는 Natural law 의 support 를 받는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모른다는 점이다. (불교식으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면, 내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자아훈련으로 자아를 강화하는 대신에, 우리는 자아를 넘어선 자신을, 먼저 찾아야 한다.

한편, 자아가 강화의 대상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를 의문시할 수도 있다. 자아는 통제기관으로서 기능할 뿐 에너지를 가진 장(場)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아 내부에는 약하나마 무의식이 걸쳐져 있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했지만 이것은 자아의 기능이 무의식적으로도 발현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 자아가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에너지의 차원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아의 형성은 이미 어린 시절의 신체 감각을 통해 나와 나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을 느끼고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롯되었고 더우기 결정된 것이라는 점이 이들 정신분석학파들의 자아훈련에 대한 부정적 견해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자아에 대한 긍정적 생각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see also SelfHelp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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