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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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근거한 점치기의 한 종류. 2^6*6 = 384개의 효사를 통하여 길흉을 예측한다.



1. 점과 무의식

점치기에서 점이란 무의식을 읽는 행위라고 하였다. 모든 점치기의 기본 가정은 무의식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것이다. 꿈 역시 무의식의 발로이며, 따라서 점을 자신이 안 치고 점장이에게 맡기는 것은, 대신 꿈꿔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것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태몽 같은 것은 부모가 안 꿔도, 다른 사람이 대신 꾸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옛 선비들은 모두 자신이 점을 쳤고, 그것은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진실하고 속임이 없는지(眞實无妄), 즉 얼마나 明하고 誠한지에 대한 평가의 수단이기도 하였다. see also MBTI유형 중간쯤. :)

2. 도구

주역점 에서는 서죽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50개의 대나무 막대기이다. 하지만 동전 같은 다른 도구들을 사용해서도 할 수 있다. 도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무의식을 반영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 몸에 붙은 것은 내 靈을 따른다. 그것이 서죽이건, 주사위건, 동전이건 그것은 상관없다. 누군가를 총으로 쏘고 나서, 총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나 원숭이, 벌레는 아니다. 생물체는 독자적인 靈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점을 치는 행위는 사기치기가 아니면, 궁극적인 고도의 기법의 양 극단 중의 하나일 것이다.

3. 점과 확률

내가 그린 그림에서 나의 무의식이 발현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고르는 행위에서 나의 무의식이 발현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동전 던지기와 같은 확률적 선택에도 반영되는가? 그래야만 말이 된다. 하지만 어떻게?

쉬운 case로 동전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주목해야 하는 것은 1/2 확률이라는 점이다. 동전이 누우면 음효, 서면 양효라고 정의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렇게 하면 곤괘가 계속 나올 것이다. 대지는 어머니와 같아 모든 상황을 포용해 주니 틀렸다고 할 순 없겠지만, 왠만하면 이렇게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의식이 자연계에 작용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그 힘이 최대한 선택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려면, 1/2 확률을 가진 중립적인 도구를 고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문제는 음과 양이 1/2 확률로 평등하냐는 문제이다. 이것은 매우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정답은 없다. 참고로 동전은 앞뒷면이 1:1 이지만, 서죽으로 할 때는 음효와 양효의 비율이 1:1 이 아니다.

4. 주역점의 합리성

무의식을 읽는 방법에는 꿈의 해석도 포함된다. 꿈을 과학적으로 다룬 최초의 인물은 프로이드이다. 파자점도 일부는 과학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선택하거나 그려 놓은 그림을 보고, 아이들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역점과 주역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주역점은 아닌 듯 하다. 왜냐하면 이것이 꿈이나 그림과는 달리, 확률적인 선택 과정에서, 정신력이라던지 뭔가 다른 종류의 힘이 물질세계에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힘을 배제하고도 주역점은 설명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천을 상징하는 하나를 제외한 49개의 서죽을 반으로 가르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주역점을 칠 때, 이 과정을 한두번이 아니라 수천번, 수만번 반복한다면, 양쪽에 어느쪽이 한두개가 더 갔는지, 덜 갔는지를 알수는 없을까? 당연히 무의식은 알아차릴 것이다. 영화지만, "레인맨"은 그런 것을 해 내지 않았던가? 드물지만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상 존재했다는 점이 중요하고, 그렇다면 훈련을 통해서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델의 아이디어는 주역점이 몸의 훈련을 통해서 습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주역점을 칠때는 많이 틀릴 것이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손이 서죽의 미묘한 개수 차이를 인지해서, 무의식의 신호와 연결시키도록 조율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의 적중률, 점을 통해서 무의식을 읽는 정확도는 높아져 갈 것이다.

동전도 또한 똑같은 설명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모델에서 말한다면, 서죽은 훈련의 상황에 따라서 완전히 확률적인 것을 배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전은 아무리 훈련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는 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또하나의 backup 장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중간에 잠시 정신이 흐트러지거나, 몸의 느낌이 방해 받아서 잘못된 효를 얻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점은 전체가 다 망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잘못된 걸 얻었다면, 그 과정에서부터 다시 차선의 의미를 끌어낼 수 있도록 무의식은 다음 과정들을 조정할 것이다.

서죽을 가르거나 동전을 던지는 것은 완전히 임의적일 가능성은 있으나 점괘를 해석하는 것은 지혜를 요구한다. 주역점의 미덕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점친 이가 자기 자신에 내재되어 있는 자기기만과 모순을 이해하고 이들로부터 자유로와질 지혜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 세리자와

5. 질문의 방법

주역점에서 질문하는 방법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함으로써, 상황에 자체에 대해서 중립적으로 물어야 한다.

{{|
是不是?
好不好?
|}}

이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이렇게 안 묻고, 밑의 예와 같이 우리말이나 영어로 부정의문문 같은 걸 하면 해석이 난감해 질 수도 있다.

{{|
제가 그녀와 결혼 하는 것이 좋은가요?
제가 그녀와 결혼 안하는 것이 좋은가요?
Is it good for me to marry her?
Isn't it good for me to marry her?
|}}



지상은는 뭔가 선택해야 할 때마다 (때로는 일부러 definite한 걸...) 주역점을 친 지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그다지 정확도는 없다. 일본의 高島呑象은 평생에 점쳐서 2번을 틀렸다고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내가 점을 칠 때, 잘 나오는 괘가 있다. 이것은 내 손 또는 내 무의식이 뭔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똑같은 내용으로 다음날 칠 때, (같은날 또 치는 것은 금기이다) 똑같은 괘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 실제로 그렇게 나오는 것들은 더 정확한 편인 것 같다.

김창준의 경험으로는, 각자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오래 동안 쓰다보면 그 방법으로는 도가 트이는 듯 하다. 가장 좋은 주역점치는 방법이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 어차피 자신이 의미를 끌어내고, "상"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나중에 되면 의식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모든 일상의 사건(event)들이 일일이 징조고 기미가 된다. 김창준은 시간점을 주로 썼다. 그의 경험으로는 평균 80% 이상의 확률로 맞았다. (약 1년 정도 이 점을 쳤다) 시간에서 괘를 읽고 동효를 정해서 해석을 하는 것이다.

불경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가위바위보를 할 때 항상 주역점을 쳐서 했던 적이 있었다. 군대 시절에 세끼를 먹고 십여명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마지막 남는 한 사람이 십여명의 식판을 모두 닦는 것이었다. 김창준은 이렇게 하루에 수십번의 가위바위보를 몇 달 간 무패했던 적이 있다. 모두 주역점 덕택이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에서 상을 읽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아주 순식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괘사니 효사니 떠올릴 겨를이 없다. 나중에는 우리가 이응을 보면 이응소리가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듯이, 어떤 괘를 접하면 그 괘의 모든 느낌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가위바위보로 주역점 훈련이 되었던 것 같다.
부럽습니다... T.T - 아아아주 나쁜 일 이외에는 감이 안 오는 worry

세리자와는 이따금씩 주로 동전을 사용해서 주역점을 친다. 특별히 잘못 나왔다고 기억나는 것은 없고 그냥 별로 인상을 주지 못하거나 아니면 맞아 떨어지는 정도로 구분된다. 세리자와가 유학원서를 내고 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초조해져서 점을 쳤는데 그 때 '려(여행할 려) '괘가 나와 안도했던 적이 있다. 효사에 '여행하여 한 곳에 다다른다. 권한도 받고 돈도 받는다. 그런데, 기분은 나쁠 것이다.'라고 해서 마지막 문장에 의아해했는데 정말로 나중에 이런 저런 일이 생겨서 기분이 나빠졌었다. :) 점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소강절 선생이 지은 '매화역수'라는 책을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see also 타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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