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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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성은 최근 들어 후배들에게 정말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질문하는방법이 아닌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곳에서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볼것인가 질문하는방법을 안다면 좀더 빨리 성장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니 저역시도 질문하는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_-;;; 다른 분들은 질문을 어떻게 생각해내고 어떻게 질문하시는 지요?

그렇게요. --맑은

저도 질문에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책 중에는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도 있습니다.
질문을 어떤식으로 훈련하셨는지요? 저같은 경우 제 선배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바보같은 질문이라며 무참히 깨지면서 조금씩 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게 실력을 키어왔다고 느끼거든요? 사실 지금도 제 질문은 상당히 겉도는 경우가 많고 효과적이지가 못합니다. 김창준님께서 어떤식으로 질문을 훈련하셨는지 궁굼합니다. --안지성
저는 이메일과 메일링리스트, 유즈넷을 통해 질문하기 훈련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통한 질답에선 커뮤니케이션 대역폭이 넓지 않습니다(그래서 질문쪽이나 답변쪽이나 모두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이 빠르지 못합니다(따라서 한번 어리버리 하게 질문해서 잘못된 답을 얻으면 다음 답을 얻을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얻는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만큼 내 자신의 질문에 대해 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의 질문을 일단 써 놓은 다음, 요리조리 평가해 보았습니다. 이 질문을 보는 사람이 이걸 다른 방향으로 오독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가. 있다면 그걸 칼로 싹뚝 잘라내 버릴 수 있게 질문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일종의 리팩토링, 문서구조조정이지요. 그런식으로 했더니 점점 한 방에 골인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제 질문도 날카로워졌고, 상대의 답도 날카로워졌습니다. 예리한 질문은 상대의 답을 예리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문자언어로 바꾸는 것이 의도치 않게 좋은 훈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창준

제가 한창 질문을 많이 하던 시절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질문을 잘 하는 것은 마치 무사가 칼을 들고 결투에 임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이 하나의 공수가 되어서 상대가 도무지 벗어날 수 없도록, 그 답을 내어놓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하고, 거기에 엉뚱한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가 엉뚱한 대답은 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해답을 줄 수 있게,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질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칼날 같은 질문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질문의 답이 길거나 짧거나 간에 원하는 정보와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답이 짧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 역시 질문에는 道가 있고, 질문의 질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미나 연사에게 매우 긴 질문을 하지만 짜증이 나고, 어떤 사람은 매우 짧은 질문만으로도 효과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도올 김용옥이 TV에서 불교강의를 하던 중 질문의 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질문의 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1. 질문은 맥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예를 들어 길을 걷는 도올에게 "기철학이 뭐예요?" 라고 묻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2. 질문은 여러사람과 공유되어야 한다. : 지극히 주관적인 질문은 남에게 피해가 된다.
|}}

전 여기에 한가지를 더하고 싶습니다. 좋은 질문이란 마음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형태로 표현되어야지, 억지로 질문을 만들게 되면 그 핵심이 사라진다. 즉 제 경험상 연사들이 좋은 질문이라고 답하는 경우는 대체로 쉬운 질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질문을 받았던 많은 경우에도 쉬운 질문좋은 질문이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억지로 이것저것을 끌어다 질문하는 사람들 중에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질문을 가로막는 것은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수치심에 대한 예측, 혹은 Simulation" 때문입니다. 우리는 질문을 하기전에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남들이 비웃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이 되어 보면 이런 기우가 부질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미나 시간에 아무리 멍청한 질문을 한 사람이라도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1분후면 잊어버리고 맙니다. 단 1분후에...더욱 놀라운 것은 세미나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면서 도대체 누가 질문을 했는지 그 사람의 얼굴 윤곽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론은..내가 아무리 멍청한 질문을 했어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 --김우재

질문하는방법중에 Gravi가 잘 사용하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일단 멍청하거나 의미없는 질문은 걸러지게되고, 위에서 말씀들하신 것처럼 '떠오르는 그대로'를 유지할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귀찮은 질문은 안하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묻는 것 같아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양자역학을 모르겠어요.'와 같은 류의 질문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어쩌라고?'를 내뱉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한번의 심사-_-를 거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지요. --Gravi

나를잊어줘는 질문하기 전에 [http]How To Ask Questions The Smart Way을 참조합니다.
[http]한글 번역버전도 있습니다. -- dyaus

기본적으로 질문이란 그 수준의 고하를 떠나서 목적어, 동사 등 문맥상에 애매한 점만 없다면, 답변자의 능력에 따라 모두 다 훌륭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정확한 답변을 하지는 못해도 힌트는 줄 수 있다고 본다. 즉, 정확한 답변을 못한다 함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정답을 하지 못할 때로 한정한다. 따라서 질문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소득을 거두고, 힌트만을 제공한 답변자는 수많은 질문 검색자들을 위해, 더 나아가 자신의 미덕으로 점점 다져지는 봉사 문화로 인해 자기 자신 또한 잠재적 혜택을 보장받게 된다. (* 이점은 화일 공유 커뮤니티에서 일부 의식있는 사람들의 조건없는 공유가 희망하는 바와 일치한다) 문제는, 다소 멍청해 보이나 문맥상에 애매한 점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 냉소하거나 혹은 답변자 자신의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욕망으로 질문보다 더 멍청한 답변을 하는 경우, 또는 더 나아가 조롱하는 경우이다. FAQ에 이미 질문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한들, FAQ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서건 질문자가 실수로 간과했건, 그 질문자에 대해서 온라인상의인간관계적인 방식으로 처단하는(?) 행동은 자신의 성품에 사소한 일로 남들보다 약간 더 흥분하는 기질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여기에 대한 귀차니즘의 표현은 단순히 FAQ로 안내하던지, 혹은 질문을 유기할 수가 있고, 전체 질문 DB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때는 삭제할 수도 있다. 검색능력이라던가 혹은 질문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질문자는 스스로 그 대가를 치를 뿐이다. (답변을 얻을 수 없는 무능력한 질문자가 된다) 여기서 답변자가 자신을 온라인상의 인간관계적인 방식에 바탕을 둔 롤플레잉게임의 상위 레벨에 속한 캐릭터라고 착각하게 된다면, 오프라인상의 인간관계에 익숙한 질문자는 답변자만의 RPG세상을 weird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며, 앞서 언급한 미덕은 악덕이 되고 봉사문화는 그만큼 상처받게 될 것이다. --안형진 2003-04-24 14:59:58

see also
DeleteMe '율적인질문' 페이지는 어떨까 싶군요.
문하는법 혹은 문잘하기는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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